선명한 사진이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사진에 대해 대화하다가 선명한 사진이 무엇인지에 대해 논쟁이 되어버리는 경우를 본다. 내가 처음에 사진을 배울 때도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는데, 왜냐하면 선배 찍새들이 ‘선명한 사진’이라는 말을 불분명한 의미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리해본다.

1. 절대적 기준의 선명함

사진 자체가 선명하게 찍히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찍히기 위해서는 렌즈가 선명한 상을 맺어야 가능하다. 선명한 상에 대한 기준은 피사체 각 부분에서 온 빛이 각각의 화소에 상을 정확히 맺었을 때 찍힌다. 이렇게 찍힌 사진은 모든 부분이 선명하다.

카메라 설정은 조리개값을 f/5.0에 가깝게 하여 렌즈의 해상력이 최대가 되게 하고, 감도(iso) 수치를 낮추면 된다. 노이즈가 있으면 흐리게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노출시간을 너무 짧지 않게 하면 좋다.

보통은 이렇게 찍힌 사진을 다큐사진이라고 부른다. 모든 부분의 정보를 최대한 많이 전달하기 때문에 이렇게 인식되었으리라 생각한다.

2. 상대적 기준의 선명함

사진 전체가 선명한 것에는 관심이 없이, 오직 초점이 맞은 부위만 선명하게 찍힌 것을 선명한 사진이라고 말한다. 즉, 심도를 최대한 얇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피사체가 부각되어 보이고, 나머지 부분은 뿌옇게 보여서 대부분의 정보가 소실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피사체가 선명하게 찍혔다고는 해도, 앞에서 말한 절대적인 기준으로 말한 선명한 사진보다는 훨씬 흐린 사진이 된다는 것이다.

카메라 설정은 심도를 최대한 얇게 만들면 되기 때문에 간단한 편이다. 조리개를 최대개방이 되게 조리개값을 최대고 설정하고(보통 렌즈는 최대값이 f/2.8이다.),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를 가깝게 하면 된다. 최대개방 조리개값이 큰 렌즈를 쓰는 게 좋다. 감도(iso) 수치를 낮춰야 한다. 노출시간을 짧지 않게 하면 좋다.

이렇게 찍은 사진은 보통 인물사진이나 제품사진에서 볼 수 있다. 상대적이건 절대적이건 각각의 장단점이 있는 것이므로, 꼭 어떻게 찍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

다만, 여행사진에서는 되도록 이렇게 찍지 않는 게 좋다. 사람은 이쁘게 나왔는데, 이게 어디에서 찍은 건지 모르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3. 사진 크기 변환

사진을 찍은 뒤에 단순히 크기를 변환하면 어떨까? 이때는 샤픈필터를 적용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선명하게 바뀐다. 따라서

“샤픈필터 안 쓰고, 크기만 줄인 건데 선명하게 찍혔지?”

같은 말은 애초에 의미가 없는 말이다. (물론 화자는 줄이기 전에도 선명했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겠지만…)

또 한 가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 다단계 리사이즈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사진을 한꺼번에 확 줄이는 것보다 여러번에 걸쳐서 조금씩 작게 만드는 게 더 선명하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이 기법을 다단계 리사이즈라고 부르는 것이다. 아마도 당시에는 이 방법이 상당히 유효했는지, 굉장히 많이 쓰였다. 그러나 지금은 프로그램의 저장 알고리즘이 이 부분을 감안해서 고쳐졌다. 따라서 이제는 쓸데 없이 이런 방법을 쓸 필요가 없다. (이미 10여 년 전에 쓰던 방식이므로 이 포스트에 적을 필요는 없었는데, 아직도 가끔 다단계 리사이즈를 하는 분들이 계셔서 적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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