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구글이라는 검색서비스가 있다. 이 회사는 전 세계의 검색시장을 절반이상 차지하고 있으며 MS와 경쟁하고 있는 거대기업이다. 이 기업이 최근 ‘안드로이드’라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직 사용화까지 되지는 않았지만 휴대폰 안에 들어가는 운영체제를 PC의 Windows처럼 개방해서 누구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식하여 폐쇄적이지 않고 개방적인 휴대폰 무선인터넷 환경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그러나 구글이 안드로이드라는 서비스를 내놓은 중요한 이유는 표면적으로 휴대폰 무선인터넷 환경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아니라 안드로이드를 통해 구글이 점유하는 애드센스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더 많은 광고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구글의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생각할 때 안드로이드 계획은 우리나라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안드로이드 계획에 삼성전자, LG전자도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의 광고 계획에는 사용자의 현재 위치를 자동으로 탐지하고, 대화를 인식하여 주변 정보를 안내해주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말 그대로 실시간으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겠다는 계획인 것이다. 아마도 이러한 구글의 계획이 성공한다면 기존의 광고시장과 우리의 생활의 판도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계획은 그러나 비단 구글만 생각한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휴대폰 서비스 업체에서도 오래전부터 사람들에게 위치에 맞는 실시간 정보를 제공해줄 수 없을까 고민해왔고, 현재 서비스를 하고 있기도 하다. SKTelecom에서 제공해주는 지역정보 서비스는 이름이 T-MAP Life라는 것이다.[footnote]누군지 작명실력 한 번 끝내준다. 나는 이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두 번이나 다시 확인해야 했다. -_-[/footnote]
T-MAP Life로 접속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SKT를 사용하고 있는 휴대폰 가입자는 0의 왼쪽에 있는 ‘*’문자를 두번 누른 뒤에 숫자 1을 누르고 NATE 버튼으르 누르면 된다. NATE로 접속된 뒤에 왼쪽 상단에 T-MAP Life라는 로고가 보일 것이다.
서비스 소개, 그리고 요금제에 대해서…..
이 서비스에 접속한 뒤에 가장 잘 보이는 것은 검색창과 그 밑의 내가 있는 위치 정보다. 오른쪽은 저녁을 추어탕을 먹으러 갔을 때 찍은 화면인데 내 위치를 아주 정확히 찍어내지는 못한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실험해 보니 차량을 이용해서 빠르게 이동할 때가 아니라면 대략 500m 정도의 오차 내에서 위치를 찾아내는 것 같았다. 아무튼 위치와 간단한 지도가 나오고, 주변에서 찾아야 할 요소들이 있다면 그에 대해서 나온다.
주변의 랜드마크들도 나오므로 찾아야 할 건물이 있다면 이를 이용하면 편할 것 같다. 그런데 특히 교회가 많이 보이는 부분은 좀 수정되어야 하지 않을까? 사용자가 교인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이상 너무 많은 교회의 노출은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는다.
위치에 대한 안내의 밑에는 주변의 맛집이나 주변 환경에 대해서 안내해주는 정보를 볼 수 있다.
여기에서 제공되는 정보들은 하나같이 정보이용료가 필요하다는 것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맛집 상세보기, 지도 상세보기 등은 한 번에 150원이고, 그 이외의 정보는 이용할 때마다 150~400원이 필요하다. 언뜻 싼듯 보이지만, 보통 원하는 음식점 한 곳 찾아가는데는 여러 자료를 보게 되므로 자칫 음식값보다 정보이용료가 더 나오는 불상사가 발생하기 십상이다. 아무튼 일상생활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에는 정보이용료가 너무 비싼 것이 사실…….
T-MAP Life에서 제공해주는 정보
‘주변 맛집‘에서는 맛집에 대한 소개와 가는 방법에 대해서 소개해 주는데 기본적으로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할 정도의 거리이거나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먼 지역에 대한 정보가 나온다.
‘내주변 UCC‘에서는 정말 내가 위치한 곳에서 바로 걸어갈 수 있는 정보가 나온다. 아직까지는 정보가 많지 않아서 특별히 찾아볼 정보를 찾기는 힘들지만, 주변에 T-MAP Life에 글 올리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몇 분만 있어도 그 지역은 T-MAP Life를 이용하기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테마 여행‘은 말 그대로 국내여행, 산책, 등산 등을 하기 좋은 곳을 소개해 주고 있다. 아마 계획에 없던 여행을 해야 하는 분들에게 좋은 안내가 될 것 같다.
주변에서 정보를 한 번 검색해 봤더니 어떤 숫불갈비집이 검색됐다. 그런데 사실 저 식당은 위치는 그대로 있는데 업종을 바꿨다. 아마 등록되어 있는 가계들이 많다보니 업데이트가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
T-MAP Life라는 서비스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유지비가 참 많이 들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유지비를 감당하기에는 현재로서는 사용자가 많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게 되지 않는다면 바뀌는 정보들을 제때 수정하기란 너무 어려운 일이 아닐까? 소비자들에게만 정보의 업데이트를 맞기는 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별로 바람직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T-MAP Life 지수
T-MAP Life 지수라는 것은 사용자들이 정보를 이용하고, UCC를 만들어 올리게 하기 위해 만들어진 포인트다. T-MAP Life 지수를 쌓기 위해서는 우선 T-MAP Life 정액제에 가입한 상태에서 소요되는 요금이나 여러가지 정보의 활용에 해당하는만큼 포인트가 쌓이고, 포인트에 따라서 여러 가지 경품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난 이 서비스의 약점으로 이 부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 서비스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계속된 UCC가 창출되어야 한다. 애초에 UCC를 기반으로 서비스하려고 준비된 것이니만큼 UCC의 생산은 필수적이다. 그런데 이 곳에 올리는 정보가 UCC를 계속 생산해 낼만큼 매력적인 것인가? 사실 별로 매력적이지 못하다.
UCC를 올리기 위해서는 일단 싸이월드 계정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핸드폰으로 싸이월드로 로그인한 상태에서 UCC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이 서비스를 열성적으로 이용하는 극히 일부 사용자라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싸이 사용자들로서는 일단 핸드폰으로 싸이월드에 로그인하는 것 자체가 매우 난감한 일이다. 한 번 핸드폰으로 로그인해 본 사람이라면 아이디 입력도 쉽지 않을 뿐더라 패스워드 입력도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일단 로그인한 뒤에 쓰고싶은 글을 작성하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일단 로그인한 뒤에 글을 작성하는 화면은 크게 어렵지 않다. 제목 입력란과 내용 입력란이 좀 헤깔리는 편이긴 하지만 이정도면 매우 양호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 뒤에 이미지 올리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사진의 목록이 미리보기가 되는 것도 아니고 화일 제목이 보이는 것도 아니고 이상한 숫자뭉치들만 나열된다. 아마 촬영한 시간들로 보여주는 것 같다. 도대체 왜 이런 방식으로 업로드를 지원해 주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찍은 자리에서 당장 올리는 것이 아니라면 제대로 올릴 확률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일단 올린 글은 싸이월드에서 직접 확인하기 이전에는 확인할 방법도 없다.
아무튼 이렇게 해서 작성된 UCC는 운영자에 의해서 선택되어 T-MAP Life에 소개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상당히 힘든 것은 물론이고, 운영자에 의해서 글이 소개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글쎄~~~~~
여기에서 상세정보로 내가 갔던 식당을 검색해 보니 너무나 상세한 정보가 검색되어 나왔다. 물론 UCC는 없다.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결국 기본적인 준비는 되어 있지만, 사용자들의 반응(UCC)를 이끌어내는데는 실패한 것이 아닐까?
더군다나 월정액제를 해지하면 그동안 쌓아놓았던 모든 포인트가 동시에 소멸된다는 점이다. 신용카드나 항공사 마일리지는 해지하면 즉시 소멸되는가와 비교해보면 부당한 포인트 제도라고 생각된다. 이전에 신용카드나 항공사 마일리지에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 아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요구하면 시정명령이 내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급히 개정되어야 할 부분이다.

맺으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는 활성화 될 수 있는 서비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휴대용 단말기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편리해지고, 보급량이 늘어나면 지금의 T-MAP Life는 분명히 많은 사용자를 갖게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그 이전에 스스로의 자체 자생력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소외받는 서비스가 될 것같다.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대폭적으로 UCC를 생산하고, 사용자를 늘릴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핸드폰을 통해 올린 UCC가 싸이월드 종속적인 부분은 지금까지는 잇점이었겠지만 앞으로는 서비스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작용될 가능성이 상당해 보인다.
무선인터넷이 더 활성화된다면 비단 저런 서비스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도 잘 만들 수 있을거 같은데요.. ^^;
전 안드로이드에 약간의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