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 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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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여지없이 수능일이 돌아왔네요. 전국의 고3생 60만명을 모아놓고 누가 도토리로서의 역량을 잘 닦았는지 조사하는 시험….
수능일이라고 해서 2005년 수능일(11월22일)에 블로그에 공개했던 글을 옮겨봅니다. 내용만 살펴보자면 지금 스스로 살펴봐도 주옥같은 글이었던 것 같아요. ㅎㅎㅎㅎ
수능을 끝으로 절망에 빠지는 학생이 없기를…. 또
이젠 거의 없어졌지만 수능수석 타령하는 언론사가 없기를….[footnote]수능시험 망쳤다고 자살하는 학생들이 자꾸 나오는 이유중 상당수는 당신들 책임이야~[/footnote]


내일이 수능시험이라면서요??
그래서 문제풀이 요령에 대한 단상 한 가지를 이야기해 볼까 하구요. ^^

학생에게….

수능 시험이 가까워올수록 점점 자신감이 없어지지는 않는지요? 이미 합격통지를 받고, 최저성적을 넘기 위해 수능을 치루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자신감이 없어질 겁니다. 더군다나 중요한 점은 공부하면 할수록 점점 모르는 문제들이 많아진다는
점이죠.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신기한 점은 잘 모르겠던 문제를 풀면 답이 쏙쏙 골라집니다. 왜 그럴까요?

고수만이 고수를 알아볼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수험생들 중에 읽어본 분은 별로 없을 것 같은 만화책『고스트 바둑왕』에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주인공 히카루가 유령인
사이가 나타났을 때 “처음에는 그 실력을 느끼지 못하다가 나중에 스스로가 고수가 되어보니 그 무시무시함을 느끼겠다“고
이야기하죠.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실력이 없을 때는 문제를 보더라도 그 문제에서 무엇을 물어보는지가 아니라 단지 답만 보이기 때문에
어렵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공부해서 그 배경도 알게 되고, 좀 더 많은 지식을 갖음으로서 그 문제에서
물어보는 것 이외의 사항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불안해지는 것입니다. 답을 알 수는 있어도 ‘만약 저렇게
묻는다면 나는 답을 할 수 없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자신감이 저하되죠. (하지만 그런 문제가 나오면 정말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는 수능이 될테니까 그런 문제는 안 나오죠. 만약 그런 문제가 나온다면 나도 틀리지만 다른 사람도 틀린다고 생각하시면 되죠.)

그러니까 모르는 내용이 일부 포함된 문제들이 나오더라도 자신감을 갖고 수능에 임하세요. ^^

수학시험에서 약간의 도움말을 준비했습니다.

일단 수학시험이 나오면 문제 풀이를 생각해 보고, 즉각적으로 문제풀이를 시작하지 말고 한걸음 뒤로 물러서서 10~20초쯤
좀 더 쉬운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 보라는 글을 예전에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그보다도 더 없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일단 완전히 허무맹랑한 답안들을 하나둘씩 지워줍니다. 그리고 나서 문제를 풀어줍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좋은 점이 있습니다. 시간이 없는 상황에서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거든요. 물론 찍는데 시간을 너무 많이
소비한다던지 하면 안 하느니만 못하므로 대략 문제파악 후에 20~30초 안에 해 내야 합니다. 또 대략 찍는 과정에서 좀 더
나은 풀이방법이 있는지 자동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도 있죠.

참 신기하게도 출제자들은 계산이 틀렸을 때 나올만한 답들을 뽑아서 객관식 답안지의 각 항목을 작성하는데 가만히 살펴보고 대략
답의 크기나 숫자의 형태, 부호 등등을 적당히 유추해서 가장 그럴듯한 답을 일단 찍으면 정말 시간이 없을 때는 이것을 답으로
써도 생각보다 정답율이 높다는 것을 발견하실 겁니다.

주관식이 아닌 수능의 경우에는 맹점이 있는데 보기에 있는 숫자들을 갖고 역으로 문제에 대입해 보면 계산하지 않고 진위여부를 평가할 수 있는 경우가 무척 많다는 것이죠. ^^ 우선 문제풀이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문제인지 살펴보는 것도 좋은 전술입니다.

처음 계산했던 결과와 다시 검토하면서 계산한 결과가 틀릴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세 번째를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그런데 연속으로 같은 문제를 두 번 풀면 모두 동시에 틀린 풀이를 할 경우가 많으므로, 다시 풀 때는 다른 문제를 풀어서 기존 풀이방법을
머리속에서 털어낼 필요가 있습니다. 딱 두 번밖에 계산할 시간이 안 된다면 첫 번째 계산한 것이 문제를 잘못 보는 등의 명백히 실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첫 번째 계산한 답이 맞을 확률이 훨씬 높아요. 따라서 첫 번째 풀이의 답을 정답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확률론적인 것이니까… 나중에 틀렸다고 나한테 책임지라는 이야기는 하지 마시구요. ^^;)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저의 경우도 두 번의 학력고사를 치루는 동안에 75점 만점에 두 번 다 69점밖에 얻지
못했습니다. 두 번 모두 주관식 3점짜리 두 문제를 고쳤다가 틀린 경우이지요. ^^;;;;; 이런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고치기 전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러니 딱 두 번 계산한 경우에는 첫 번째 것을 답으로
고르던지 다시 한 번 계산하세요.

출처 : 조수아의 다락공방


학부모님께….

도시락 준비는 잘 하셨죠….? 처음 준비하시는 학부모님들은 잘 모르실 수도 있는데….

시험보는 도중에 먹는 식사에서는 기름진 음식은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모의고사를 보는 날과 수능을 보는 날의 부담감은 비교조차 되지 않기 때문에 참고가 될 수 없습니다. 담백한 수준의 도시락을 준비해 주세요. 아마 기름진 반찬을 해 주면 그냥 갖고 귀가하는 자녀를 보게 되실거에요. ^^;

그리고 쉬는 시간에 먹을만한 초코릿을 조금만 준비해 주세요. 저는 초코릿을 먹어보지 못했는데, 원리상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거든요. ^^

시험보는 당일에는 시험장에 10~20분 정도 일찍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일찍 도착하면 할 일 없이 멀뚱멀뚱
앉아있게 되서 긴장감만 높이더라구요. 최대한 딱 맞춰서 도착하는 것이 좋겠지만….(시험보기 전에 30분 이상
대기하니까 몸 상태를 추스를 시간은 충분합니다.) 아침부터 늦을 것 같아서 아드레날린을 분비하면 시험이 끝나갈 때 쯤에 문제가
발생하겠죠……
그러니 아침에 깨워줄 때 여러 가지 요소를 생각하여 적당한 시간에 깨워주세요. 시험장이 멀다면 인근에서 자는 것은 필수입니다.

마지막으로….

학부모께서는 아이들이 시험장에서 나올 때를 맞춰서 아이가 나오는 문에 가서 기다려 주세요.

저의 경우는…. 첫 번째 학력고사를 보고 나오는데 다른 학생들 학부모는 모두 있는데 어머니는 어디에도 안 계신거예요…..
그래서 어디 가셨나 한참을 찾았는데, 나중에 보니 김장재료 사러 시장에 가셨다지 뭡니까? 거의 15년도 더 된 지금까지도
수능시험 철만 되면 생각납니다. 학생에게는 처음 있는 가장 힘든 하루이기 때문에 기억이 평생 남습니다.
결과에 영향은 없겠지만, 자녀에게 이런 서운한 기억을 남겨주시기 싫으시면…. 꼭 교문을 지키세요!!

참고 : 고3 수험생에게 – 자신을 믿어라!

8 comments on “수능시험 잘 보세요~♡”

  1. 다른 것은 그렇다고 치고 학부모에게 대입시험 마치고 나올때 교문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저와 전혀 생각이 다르군요.

    저같은 경우는 부모님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그런 것을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_-

  2. 교문에 나와 있는 부모님은 학생 성격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나머지는 다 괜찮은 내용이군요.

    1. 음… 그럴지도 모르죠.
      암튼 자식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직접 대입시험이 끝나봐야…^^

  3. “집에 있다가 끝날때쯤 가있으면 되지요. -_-;”
    ->
    저는 그것도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입니다.

    1. 첫 번째 댓글로 님의 뜻은 알아들었습니다. 두 번 반복할 필요는 없답니다.
      님이 하고싶은 말씀 정도는 제 블로그를 지나다니시는 분들은 다들 쉽게 알아들으셨을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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