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후지 카메라를 서브로 써왔는데, 충전중 갑자기 사망했습니다. 옛날 제품이지만 몇 장 찍지도 않았는데 고장나 버렸네요. 천 장도 안 찍었는데…-_-
아무튼 그래서 새로 하나 사야 했습니다.
근데 마침 닭 님께서 시그마 dp3m이 초접사에 좋다고 말씀해 주셔서 이번에 구매하게 됐습니다.
dp3m은 다른 카메라와 센서가 다른 카메라입니다. 보통 카메라의 센서는 세 가지 색깔을 감지하는 소자가 나란히 반복해서 배열되어 있습니다. 쉽게 생각해서 컬러TV를 돋보기로 크게 봤을 때 세 가지 색깔의 소자가 반복되는 것과 모양새기 같습니다. 그러나 시그마의 dp 계열은 센서 구조가 다릅니다. 조금 더 복잡하다고 해야 하려나?? 시그마의 한국총판인 세기의 홈페이지에서 설명한 이미지를 가져와 봅니다.

이런 식입니다. 이런 센서를 포베온(Foveon) 센서라고 부릅니다.
포베온 센서는 두 가지 측면에서 좋습니다.
첫째는 렌즈 쪽에서 볼 때 R, G, B 세 소자가 한 방향에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소자 집적도를 세 배로 늘리거나 한 소자의 단면적이 세 배 더 넓게 만들 수 있습니다. 좀 더 정밀한 영상을 얻거나, 좀 더 밝고 정확한 색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둘째는 모든 렌즈는 수차로 인해 색깔별로 초점이 맞는 부위가 달라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 센서는 색깔별로 초점이 맞는 부위가 달라지다보니 색수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 카메라로 사진을 두 장 찍어봤는데,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화소수는 지금 쓰고 있는 7D와 비슷합니다. 그러나 일반 똑딱이와 비슷한 정도로 센서 크기가 작기 때문에 심도가 더 두껍네요.
단점 또한 포베온 센서의 특성에서 나타납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소자가 다른 색에도 반응해 버려서 색이 이상해지게 됩니다. ㅜㅜ 캐논의 암부노이즈에 필적하는 단점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그 이외의 특징으로는
첫째는 줌렌즈를 쓰는 일반 똑딱이와는 다르게 50 mm 단렌즈를 쓰고 있다는 것입니다. 단렌즈를 써보지 않으신 분들은 단렌즈가 불편할 거라 생각하셔서 꺼리실 수도 있으나, 실제로 써보면 그 불편함보다는 화질에 훨씬 더 만족하실 겁니다. (실제로 dslr 사용자 대부분은 단렌즈를 쓰기 시작하면 줌렌즈 사용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둘째는 사진 저장방식인 X3F를 일반 유틸리티에서 읽어들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네요. 시그마로 촬영한 사진을 활용하려 할 때마다 컴에 Sigma Photo Pro가 깔려있고, 이걸로 처리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많이 불편하겠죠…
이제는 캐논 접사필터인 250D나 500D를 구해야겠습니다. (근데 국내에서는 판매하지 않네요. 캐논코리아 홈페이지에서도 품절시켜놓고 있고…-_- 아마 아마존에서 직접 구매해야 할 것 같습니다.)
ps. 좀 더 써보고서 소감을 추가로 올려야 할 것 같습니다. ^^
1 comments on “시그마 dp3m – 서브디카 들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