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 그리고 코로나19 잔여백신예약에 대한 고민

지지난 일요일(2021.05.16)에 식중독에 걸렸다. 흥선역 바로 옆에 있는 흥선해물짬뽕에서 짜장볶음밥을 점심으로 먹고 돌아왔는데, 1.5 시간쯤 지난 뒤에 설사와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어찌나 심했는지, 나중에는 토하러, 싸러 화장실에 가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끙끙거리며 앓고 있다가 월요일에 근처 병원에 전화를 했다. 처음엔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에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관련 기능만 살려놓아서 나머지 과는 거의 운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무튼, 식중독 증상이 코로나19 증상과 상당히 비슷했기 때문에 관련된 이런저런 걸 물어보려고 했는데, 전화를 네 번 돌리더니 결국엔 어딘가 전화번호를 불러주고서 끊었다. ㅜㅜ 불러줬던 전화번호는 당연히 받지 않았다. (응?) 그래서 이번에는 의정부보건소에 전화를 해봤다. 통화를 해보니 이쪽도 코로나19 때문에 이런저런 말을 해주고는, 경기의료원과 같은 응대를 해줬다. 내가 진짜 코로나19였으면 어쩌려고 이렇게 응대하나 싶었다. 아무튼, 그래서 집주인한테 전화해서 사정을 말하고는 갈만한 가까운 병원 위치를 물어봤다. 갔다. 시민약국 위에 있는 열린메디의원이었다. 이틀치 약을 처방받고, 구토를 막는 주사를 맞고 돌아왔다.

약을 다 먹었는데도 충분히 낫질 않아서 다시 병원을 찾았다. 수요일….. 하필이면 공휴일(부처님오신날)이어서 어쩔 수 없이 공휴일에도 문을 연 병원을 검색해서 인근의 다른 병원에 갔다. 초등학교 바로 옆에 있어서인지 어린이용 병원처럼 보이는 하늘담은의원으로 갔다. 처음 갔던 병원도 여의사가 진찰하더니, 여기도 여의사였다. 엄청 비싸고 멋진 키보드를 쓰시는 분이셨다. 음… 흰색 몸체에 꼭 타자기 키처럼 검고 동그랗게 생긴 키들이 배열돼 있었다. 보통 여자가 직접 그런 키보드를 사는 경우는 거의 없고, 남자가 사줘야 쓰는 그런 제품…..이라서 더 인상적이었다. 아무튼 이번에는 사흘치 약을 처방 받아서 잘 먹었다.

이번에도 약을 다 먹었는데 충분히 낫질 않았다. 그래서 또 병원에 갈까 하다가 일단 참기로 했다.

어디에서 식중독에 걸렸는지 몰라서 이런저런 고민을 해봤는데 결국 알아낼 수 없었다. 그래서 그냥 잊기로 했다. 그리고는 그저께, 그동안 여러 번 다녀왔던 식당 숙이네에 갔다가 알게 됐다. 식중독에 걸린 날, 흥선해물짬뽕에 가기 전에 여기에 왔었다는 것, 그리고 그때 할머니께서 편찮으시다면서 다른 곳에서 먹으라고 하셨던 게 떠올랐다. 할머니가 아프셨던 게 식중독이었던 게다. 나는 단지 식당 손잡이만 잡았을 뿐인데, 손잡이에서 병균을 옮았던 것일 테고….ㅜㅜ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싶은데, 지금 맞아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도 식중독 후유증으로 몸 컨디션이 이랬다 저랬다 하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서 의사한테 물어볼까? 그러려니…. 좀 애매하다. 누나네 가기로 했는데, 가 있는 동안 노쇼백신이 나오면 어떻게 하지?

지금도 속이 별로 안 좋으니, 내일 병원에 다시 가서 진찰을 한 번 더 받으면서 이것저것 물어봐야겠다.

ps.
월식이 일어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뒷산(사패산)에 올라갈 계획을 세우는 걸 보니, 이제 진짜 거의 다 낫기는 했나보다. 그렇지만 하늘이 흐린 거 보고서 계획을 진작에 때려치웠다. 몸이 괜찮았으면 낮에 벌레라도 보러 산에 올라갔을 텐데….. 그렇질 못해서 많이 아쉬웠다.

ps. 2021.06.03 추가
결국 병원에 안 갔다. 그냥 누나네 놀러 다녀왔다. 식중독은 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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