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늪서성거미(Pisaura lama Bosenberg et Stand 1906)

인천 나비공원에서 겨울잠을 자다가 이른 봄에 햇볕을 쬐러 나와있던 암컷을 발견했다.

아기늪서성거미와 닻표늪서성거미는 겉모습과 생태가 거의 비슷한 것으로 보아서 진화적으로 최근에 종이 분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구분이 매우 어렵다. 특히 색깔은 두 종 모두 40여 가지의 표현형이 있으며, 이것 하나하나가 두 종 모두에서 나타나므로 동정을 할 때는 색깔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좋다. 가장 쉽게 눈에 띄는 차이점은 가운데 중앙윗눈의 위치와 가슴판에 있는 방사홈이다. 다리에 있는 가시털도 분명히 다르게 나 있고, 사진으로 구분이 되지만, 전체적인 정보가 알려져 있지 않다. 또 짝짓기할 때의 몸 자세가 확연히 다르지만 이를 확인하기는 어려우며(확인할 수만 있다면 확실히 구분할 수 있다.), 짝짓기 시기도 다르지만 거의 비슷해 동정포인트로 쓰기는 힘들다.

암컷은 10~13 mm의 몸길이를 가졌으며, 수컷은 암컷에 비해 작다. 번식기가 되면 암컷은 알집을 만들어 가슴에 잡고 다닌다. 늑대거미도 꼬리 끝에 매달았던 둥근 알집이 떨어지면 가슴에 안고 다니는 것으로 보아 서성거미에서 늑대거미가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

사냥용 집을 짖지 않고, 산의 풀숲에서부터 해안가 풀밭에까지 폭넓은 지역에서 배회하며 산다. 사냥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애초에 사냥하지 못할 것도 마구 공격하는 것으로 보아 지능이 다른 거미들에 비해서 낮은 것 같다. 그러거나 말거나….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아기늪서성거미의 특징을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후곡된 윗눈줄, 일자로 위치한 아랫눈줄.
  2. 윗줄 가운데 눈은 외장 플래시에 녹색으로 빛나며, 위치가 닻표늪서성거미와의 동정포인트다.
  3. 가슴판은 긴 타원형에 엷은 줄로 하나, 굵은 테두리에 하나의 원형 무늬가 있다.
  4. 가운데 밝은 영역은 매우 특이해 보이는데, 가슴판 중앙에는 노란색으로 돼 있고, 눈 사이와 배 연결부위 가운데는 흰 털이 섞여있다. 반대로 배 가운데에 있는 밝은 무늬는 노란 무늬를 흰 색이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다.
  5. 아랫눈줄 밖 쪽에서 시작한 흰 줄은 배 끝까지 길게 연결되어 있고, 서성거미에게 흔히 보이는 배의 八자형 무늬는 보이지 않는다.
  6. 다리가 가슴에 연결되는 마디는 붉다.
  7. 다리에는 원형 모양의 고리무늬가 보이지 않고, 검은 색과 흰색이 반복해서 나타나 여러 개의 줄을 이루며, 모든 다리의 모든 마디에 강한 털이 나 있다.
생식기 사진이지만, 아직 미성숙이어서 의미가 없다. 위의 녹색 줄기는 솔잎이다.

 

나무는 소나무 썩정이다.
7 월 말 ~ 8 월 초의 2 주 동안 야산 숲속의 얇은 나무가지 사이에 머물렀다. 알을 품은 것도 아니고, 먹이를 먹는 것 같지도 않았다. 손가락으로 위협해도 자세만 조금씩 바꿀 뿐 떠나지 않았다. 어느날 태풍이 몰아쳐 숲이 쑥대밭이 된 뒤에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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