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지구의 허파인가?

지난 3월 6일에 외신 기사를 출처로 여러 언론사에 ‘아마존의 복수’라는 기사가 올라왔다. 아마존에 대한 내용과 북극 빙하에 대한 내용이 안 어울리게 섞여있어 혼란스러운 글이지만, 관련해서 이야기할 것이 있어 이 글을 적는다.

지구가 인간의 욕심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이 무차별적인 벌목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범으로 바뀌었고 온난화로 신음하는 북극에서는 여름철 해빙이 5년 내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린 보고서를 인용, 6일 ‘열대우림의 복수가 시작됐다’는 기사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의 파괴를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전체 산소 공급량의 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마존에서는 고사 나무가 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이산화탄소 흡수량보다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난개발에 따른 무분별한 벌목으로 신음하다가 2005년 극심한 가뭄이 겹친 뒤 연간 3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선 조사에서 아마존은 매년 2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기사의 앞부분으로 인디펜던트에 실린 원본기사를 요약해 놓은 내용이다.

자 그럼 과학적으로 위의 문제에 접근해보자. 아마존이 1 년에 20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면 그 이산화탄소는 어디로 갔을까? 분명 물질은 그냥 소멸하지 않으므로 아마존 어딘가에 있어야 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방식은 식물의 광합성을 통해서 포도당으로 고정되기 때문이다. 고정된 포도당은 여러 가지 화학변화를 통하여 지방, 단백질 같은 많은 화학물질로 변한다. 그리고 식물이 살아가며 소모한 양분 이외의 물질은 결국은 셀룰로오스 등으로 변화하여 딱딱한 나무 등의 형태로 저장된다. 앞선 조사를 할 때는 1년에 20억 톤의 이산화탄소가 목재 같은 형태로 변화되어 저장되었던 것이다.

볼리비아의 아마존 정글 (이미지 출처)

그런데 그 목재는 어떻게 되는가? 목재는 그 자리에서 몇 ~ 몇천 년간 있다. 이는 전적으로 나무의 수명과 관련된다. 결국은 햇볕이나 분해자에 의해 썩거나 동물들에게 먹힌다. 산불로 불탈 수도 있다. 석탄이나 석유처럼 특별히 형태가 바뀌어 저장되거나 석회석 등의 형태로 바뀌는 것이 아니라면 저장된 이산화탄소는 다시 대기로 될돌아올 수밖에 없다.

이번에는 호흡을 생각해보자.

호흡은 탄소 이동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식물에 의해 포도당이라는 양분으로 저장된 이산화탄소가 여러 생물에 의해 다시 공기중으로 돌아가는 현상이다. 우리가 숨 쉬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날숨에는 들숨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포함한다. 그렇다면 이 이산화탄소는 처음에는 어디에서 왔는가? 식물은 스스로 생산한 양분에서 왔을 것이고, 동물이나 분해자는 먹이에서 왔을 것이다. 결국 한 지역에서 생태계가 내뿜는 이산화탄소는 그 지역에서 식물이 양분을 생산하며 흡수한 과거의 이산화탄소란 걸 뜻한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방출되는 대부분의 이산화탄소는 한국에서 생산되는 것이다. 온난화협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소의 방귀나 논의 메탄 발생 등이 의제로 올라왔었지만, 사실 이건 논의될 가치가 없다. 방출하는 온실기체는 그 지역에서 순환되는 것이지, 결코 추가로 생산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온난화 문제에서 이처럼 자연스럽게 생태계에서 방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나일강의 한 지류 (이미지 출처)

우주나 화산 같은 외부에서 특별히 이산화탄소가 대량 공급되지 않는 한 이산화탄소는 계속 우리 곁에서 순환하면서 그 양을 적정선에서 유지한다.

물론 고대의 이산화탄소가 대기중으로 막대하게 풀려나는 인간의 화석에너지 사용은 외부에서 이산화탄소가 공급되는 형태이므로 문제가 될 수 있다. 결국 온실기체로서 문제가 되는 이산화탄소는 오랜 과거에 고정되어 제거됐던 화석에너지에서 나오는 것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닐까?

처음 이야기로 되돌아가자.

아마존 열대우림이 지구의 허파가 될 수 있는가?

그동안 아마존이 산소를 방출하고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는 극히 짧은 시간동안 일어난 것이었을 뿐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아마존의 이산화탄소 이동은 흡수와 방출, 즉 광합성과 호흡이 평형을 이루고 있었던 것일 뿐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아마존의 이산화탄소 방출을 문제 삼는 것은 모든 것을 모든 것을 온난화의 폐해라는 한 가지 패러다임으로 바라보려는 억지스런 시각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ps. 10 년 전, 이 글을 처음 공개했을 때 욕댓글이 두 개 달렸었다. 왜일까? ㅋㅋㅋ 혹시 이 기사를 각 언론사에 제공했던 연합뉴스의 rainmaker@yna.co.kr 이메일을 쓰는 사람이 저지른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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