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29일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됐다. KT에서 수입을 위해 그동안 심혈을 기울이던 제품인만큼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단일제품, 단일기업이 큰 인기를 끈 경우는 있지만, 절대적인 제품이 등장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인만큼 휴대폰 시장도 한 제품이 석권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삼성에서는 옴니아2를 만들고 아이폰을 견제하려는 것이 아닐까? (근데 옴니아 시리즈가 아이폰이란 단일제품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었다는 이유는 오히려 국내에서 아이폰의 명성을 더 높여주는데 일조한 감이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에서처럼 아이폰이 큰 영향을 확보한다면 그에 대항할 제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내가 생각하기에 옴니아 시리즈는 국내 시장(SKT)의 특성에 너무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방어적인 자세만 취할 수 있을 듯 싶다. SKT에서 앱스토어에 대항하기 위한 ‘T스토어’를 9월 9일 런칭했지만, 지금까지 서비스 운영 관례와 현재의 T스토어의 구현방식을 살펴보면 SKT가 방어[보수]적으로 스스로 이끌고 가려 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동통신사와 별개로 앱스토어 ‘바다’를 따로 구축한다. 엄밀히 말하자면 바다폰을 만들고, 이를 위한 앱스토어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외국밴더들은 각자 앱스토어를 구축하고, 이동통신사로부터 독립된 형태를 띄며, 국내에서의 이동통신사들은 자신들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 하리란 것이 거의 확실하기 때문이다. 즉 환경의 영향이 삼성전자의 행동을 유발한 것이 아닐까?
이에 대응해 KT도 앱스토어(쇼앱스토어)를 만들고, 무선랜(Wifi)도 무료로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발표를 했다. 물론 데이터통신료도 획기적으로 낮추겠다는 발표를 하였다. 또한 개발자를 위한 툴을 제공, 문제 해결을 위한 지원센터를 운영하는 등 일반 개발자에게 개방한다는 것이다. SKT보다는 확실히 공격적인 모습을 취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듯하다. (이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들은 많이 있다. 해피버그 님의 이 글도 그 중 한 가지를 지적하고 있음)
반면 LGT의 정일재 사장의 “앱스토어 열풍은 신기루”라는 발언이 있었지만[footnote]아마 기자가 특종을 노리고, 인터뷰한 내용의 일부를 부풀리기하여 기사를 작성한 듯 싶다.[/footnote] 같은 LG계열사인 LG전자는 이미 7월에 LG Application Store라는 앱스토어를 서비스하고 있다. 비록 아직 한국어로 서비스되지는 않고 있지만, 머잖아 한국에서도 지원하지 않을까 싶다. 회사 내에서 단일 앱스토어를 구축하는 이유는 삼성전자의 경우와 거의 비슷하다.
ps.
앱스토어의 유행은 어찌보면 기정사실화된 것이라 생각할 수 있다. 이미 기존에 애플이 PC시장을 점령하고 있을 때 IBM의 개방플랫폼 PC에 의해 시장을 잃었던 비슷한 전례가 있었다. 따라서 현재 폐쇄적인 정책을 취하고 있는 이동통신사 정책은 개방정책이 등장하면 막상 쉽게 허물어질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될지 지금부터 살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
그리고 어쩌면 우리같은 대기업과 관련이 없는 사람들은 앱스토어에 참여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르겠다.
아이폰의 국내발매를 기다렸던 이유는 이러한 통신사들과 제조사들의 횡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주 작은 기대가 섞여있죠….
저 역시 이늘 계기로 획기적인 변혁이 이러나길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1위 통신사인 SKT는 매우 미온적 반응을 보이고 있군요..;;
글고 얼른 IE의 구속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당장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움직여줘야 제정신을 차릴텐데….
ps. 그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아이폰이 잘 나가게 되면 SKT에서 뭔가 꼬투리를 잡아서 판매를 중지시킬지도 모른다는 것이죠. SKT는 아니지만 아주 잘 나가는 SK그룹 계열사에서 실제로 그런 만행을 저지른 적이 있죠.
옴니아 시리즈가 아이폰을 대항하기 위해 만들었다.. 는 건 좀 무리가 있는 판단 같습니다.
스마트 폰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제조사들도 스마트폰 라인업에 무게를 실은 것뿐.
(물론 그 스마트폰 시장 활성화에 아이폰이 상당한 기여를 했지만요^^)
시기적으로 삼성이 아이폰 대항마로 준비한 제품이라면 차라리 안드로이드폰이라 보는 쪽이 더 맞지 않을까요.
이 댓글을 다시기 전에 구글링을 해보시는 건 어떠셨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