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빠르지만 멀리 가진 않을게요. – 살깃도사거미 (Phrurolithus penn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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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멋쟁이나비 사진을 찍는 와중에 내 앞에 등장해서 기쁘게 해 줬던 수컷 거미다. 워낙 어두운 때에 발견했고, 또 거미가 워낙 날래서 잡는 데 고생했지만,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생각할 만큼 이쁘다.

  • 배는 빛나는 붉은 빛 도는 자주색(?) 정도에 세 줄의 흰 가로줄이 있다. 느낌상 첫 번째 줄은 가운데가 살짝 나뉜 것도 같은데, 분명하지 않다.
  • 가슴은 이쁜 타원형인데, 머리와 구분이 잘 되지 않다. 가운데에서 출발하여 눈 한가운데로 향하며 흰 털이 줄지어 나 있는데, 그 끝은 닻거미처럼 눈 사이에서 뿔처럼 쏟아있다.
  • 눈은 여덟개로 두 줄로 늘어서 있다. 앞눈줄 구역은 검고, 뒷줄 가운데 두 눈만 희다.
  • 가슴과 배는 분명하게 나뉘어 있다.
  • 다리는 모든 다리에 넓적다리마디가 시작되는 곳에 위로 향하는 가시털이 하나 있고, 종아리마디가 끝나는 곳에 밝은 띠가 둘러져있는데 거기에 아래로 향하는 가시털 하나가 나 있다. 오히려 더듬이다리에 밑을 향한 가시털이 두 개 있다. ^^;
    앞다리에는 넓적다리마디와 종아리마디 밑에 많은 가시털이 나 있다. 그러나 이 가시털은 다른 가시털과 다르게 수직으로 난 게 아니라 누워서 나 있다. (이걸 빗털이라고 부르는 건가?)
  • 눈 앞, 입 옆에 툭 튀어나와 있는 게 있어서 특이하다. 여기에 가시털이 두 개씩 모두 네 개의 가시털이 앞을 향해 나 있다.
  • 크기는 4 mm 쯤…

도사거미류는 행동이 매우 빠르다. 그게 알집에서 갓나온 애거미일 때부터 그렇게 빠르다.
사는 곳은 풀잎 위나 나무 꼭대기(숲천정) 등에 산다. 그러니까 비교적 건조한 곳에서 산다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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