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보았던 기억에 남는 벌레 이야기….

One comment

예전, 그러니까 어릴 때 시골에 살아서 벌레를 참 많이도 봤다. 그런데 그런 벌레 중에 인상깊은 건 몇 개 안 되니, 그런 내가 더 신기하다. ㅎ 아무튼 인상깊었던 곤충 두 마리를 적어둔다.

1. 네모나고 납짝한 개미

개미 스케치

고등학교 다닐 때에, 시골 동네에서 재미있는 개미를 한 마리 찾은 적이 있었다.

몸 길이는 6~7 mm 정도로, 일본왕개미나 곰개미보다는 작았지만, 상당히 큰 종이었다. 옆 그림처럼 전체적으로 납작한 네모 세 개가 나란히 있는 것처럼 보였다. 모서리에 아주 살짝 둥근 느낌이 든다. 움직임이 매우 느려서 주름개미처럼 매우 작은 개미가 기어가는 정도의 속도로 움직였고, 심지어는 (물론 실제로는 있겠지만) 집게도 보이지 않았다. 표면은 까맣고 매끄러웠지만, 윤이 나지 않았고, 주름이나 굴곡이 없었다. (대략 조도 0.2 정도의 느낌이랄까??)

가을에 찾았기 때문에, 전에 주워들었었던 1 년에 한두 번만 밖으로 나오는 수확개미를 떠올렸다. 그러나 나중에 인터넷이 보급된 뒤에 확인해 봤는데, 수확개미는 아니었다.

서식환경은 들판 한 복판에 있는 동네! 사방 2 km 안에 산이 전혀 없었고, 중앙에 강이 있었고, 그 강의 양옆에 3 m가 넘는 높이의 농업용 제방이 몇 km쯤 있었다.

그 개미는 그 이전에도, 이후에도 전혀 볼 수 없었다. 지금이라면 샘플로 채집해 둘 텐데….

2. 단풍나비

이녀석도 가을에 본 녀석…..

초등학교 5 학년인지, 6 학년인지의 가을….

나뭇잎은 단풍들기 시작한 상태고, 답사리는 아직 완전히 녹색일 무렵에, 답사리 위에 노란 단풍잎이 하나 떨어져 있었다.

그래서 지나가려다가 보니….. 그건 단풍잎이 아니라 나비 또는 나방이었다. 신기하게도 좌우대칭이 아니라(생물학자들이 꼽는 곤충의 특징 중 하나가 좌우대칭이다. 근데 이게 꼭 지켜지는 것 같지는 않다.), 한 쪽은 잎자루, 다른 한 쪽은 뾰족한 잎끝 모양을 하고, 그 사이를 나뭇잎맥이랑 똑같은 모양이 있었다.

잡으려고 했지만 실패…..!! 어디로 도망갔는지는 지금도 모르겠다.

이후 매년 그때 쯤이면 이 녀석을 잡고 싶었지만, 다시는 찾을 수 없었다. ㅜㅜ

1 comments on “예전에 보았던 기억에 남는 벌레 이야기….”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