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
[외계+인 1부]Alienoid에 대한 첫 뉴스를 봤을 때 [디 워]D-war와 느낌이 비슷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그런지 안 그런지는 영화를 보기 전까지는 정확히 판단할 수는 없지만, 내가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이런 작품이 주의해야 할 점을 놓치기 쉽기 때문이다.
[디 워]나 [외계+인 1부]처럼 역사적으로 긴 시간을 보여주면서 동시에 시간여행을 하는 작품은 크게 두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첫째는 발전이다. 사람이 사는 사회는 시간이 지나면 그 시간에 맞게 발전한다. 따라서 지구가 고려시대나 조선시대의 모습과 그곳에 나타난 외계문명이 있었다면, 현재로 넘어온 뒤에도 그 시간대에 맞는 지구의 문명과 외계문명이 있어야 한다. 두 문명은 모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전해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대부분의 영화는 외계문명은 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이는 보통 시간여행을 통해서 순식간에 옮겨다닌다는 설정이어서 옛날의 문명도 같은 문명이기 때문이다.
[디 워]나 [외계+인 1부]의 경우에는 시간여행이 끼어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두 문명이 균일한 시간 위에 있어서 발전하는 시간이 동일하다. (예를 들어 지구가 1000 년 동안 발전했다면, 외계문명도 1000 년 동안 발전했어야 한다는 말이다.) 따라서 한국이라는 사회가 고대나 중세로부터 현대로 발전했다면, 외계인 사회도 그만큼 더 발전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외계문명은 완전히 똑같다. 이건 지구와 외계의 두 문명이 발전속도가 현격히 다르다는 걸 의미하며, 현재로부터 약간만 더 미래로 시간이 흐르면 지구와 외계의 과학수준이 비슷하거나 역전될 것이라는 결과를 암시한다. 물론 이러면 SF로서는 불합격!! 그러니까 이런 시나리오를 만들었다면, 그에 맞는 4 개의 문명(중세사회, 대한민국, 중세 외계문명, 현대 외계문명)을 만들어야 하고, 그 문명들 사이의 관계도 설정해야 한다.
둘째는 개연성 문제다. 이건 그냥 시간여행 작품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인데, 점차 모든 작품들이 신경쓰지 않는 추세로 변해가고 있다.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작품은 인기 여하를 떠나서 망작이 되기 쉽다. 예를 들어 [어벤져스:엔드게임]의 경우, (어벤져스의 전작들이 어땠는지는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시간여행을 한다는 설정이 나오자마자 갑자기 작품의 개연성이 사라지고, 이야기 전체가 코미디로 변해버린다. [어벤져스:엔드게임]이 전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한 건 맞지만, 작품 자체는 망작이다. 이건 [외계+인 1부]도 똑같다.
물론, 이것 이외에도 흥행에 나쁜 영향을 미친 요소들은 존재한다. 예를 들어 등장인물들이 서로 치고 받고 싸우게 만드는 수정 비슷한 그것은 생김새부터 기능과 사용방법까지 관객이 집중하기 힘들게 만든다.
SF 요소와 도술로 대표되는 환타지 요소가 섞여있는 것은 호평이 많지만, 작품이 이런 두 요소 사이에서 균형잡는 건 무척 어렵다. 이런 시도를 한 유명한 작품이 없는 게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외계+인 1부]는 균형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균형을 잡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아무튼, 내 생각에는 한 영화에 너무 많은 요소를 넣으려다가 결국 모든 걸 놓쳐버린 것 같다. 거기다가 대사도 잘 안 들리고….^^;;;
전체적으로 아쉬운 작품으로 남게 될 것 같다. 물론 이 작품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때문에 극장이 얼어붙은 기간 때문에 개봉이 미뤄졌던 작품들이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미친다는 ….(이하 생략)
그래서 평가는
컨셉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을 하나도 넘어서지 못한 작품
이라고 하겠다. 별점은 5 개 만점에 2.6
★★☆
ps. 별점을 주고 보니 [디 워]랑 비슷한 점수다. ㅎ
1 comments on “[외계+인 1부]에 대한 쓸모 없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