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이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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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compact optical mouse 500으로 지금까지 내 데스크탑에서 사용되던 마우스가 어제 고장나서 지금 용산 전자월드 616호에 있는 MS고객센터에 방문하여 교체받았다. 용산에 오면 싫어도 꼭 들리게 되는 곳이 관광버스터미널이다. 왜냐하면 다른 상가를 가기 위해서는 이 상가를 지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 곳을 지나가는 것이 매우 불편했다. 예전의 내 글에서 지적한 듯이 있듯이 용팔이들이 시체에 파리 몰려들듯 달려들어 제품 있다고 소리치는 일이 흔했다. 관광버스터미널의 전층에서 제품을 구매해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이 곳이 꼭 바가지를 씌우거나 호객을 일삼는 곳뿐만 아니라 상도를 잘 지키는 점포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일단 관광버스터미널에서 괜찮은 곳을 찾기 위해서는 꽤 위험도 높은 도박을 하듯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다나와같은 곳에서 상품정보를 검색할 때도 관광버스터미널에 있는 점포가 검색되면 무시하기 일수였다. 그만큼 용산에서도 특히 관광버스터미널의 상도는 믿을 수 없었다. (사실상 이런 나의 인식은 용산을 자주 찾는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갖고 있다.)

그런데 최근 몇 번 용산을 연속으로 찾았는데, 관광버스터미널을 지날 때 뭔가 어색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처음엔 뭘까 했는데, 용팔이들이 달라붙지 않는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됐다.
오늘도 용팔이들은 한 명씩 점포 입구에 서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그러나 절대 호객행위를 하지 않는다. 어떻게, 왜 변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변화는 바람직하다. (그러나 예전에도 그랬듯이 변했다가 되돌아간 적이 많았으므로 문화 자체가 변했는지에 대해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용산을 찾아오기 시작한지 16년이나 됐는데, 용산의 변해가는 모습을 보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에는 가끔 나를 속이려는 사람에게 살작 속아주기까지 한다. (이 글을 작성하는 넷북을 구입한 가게도 그랬었다. 램을 1GB에서 2GB로 업글하려고 하자 램 가격을 지나치게 높게 – 거의 세 배 – 불렀다. 너무 높다고 하고 적당히 낮춰서 -그래봤자 두 배- 속아주고 구입했었다.

용산도 쾌적한 쇼핑공간이 되고, 믿을 수 있는 상도가 자리잡게 됐으면 더할나위없이 기쁘겠다. 아직은 호객행위 없는 관광버스터미널이 낯설다. 언젠가는 익숙해지기를….

8 comments on “용산이 변했다.”

  1. 저도 이번 2월달에 용산에 가봤습니다.(구미거주중) 생각보다 호객행위가 너무나 약하더군요.. 듣기론 사람잡아먹을 기세라던데… 편안한 마음으로 쇼핑을 했지만… 바가지는 여전하더군요… 한가게에서는 1만원 바로 옆에선 같은건데 2만5천원을 부르더군요…;;
    아무튼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2. 용산은 멀어서 테크노마트 가게 되더라구요
    테팔이도 만만치 않다하지만..^^;
    그전에 주로 인넷에서 구매가 더 많기도 하구요

    1. 일단 다나와에서 가게를 알아본 뒤에 그 가게를 향해서 절대 옆을 바라보지 않고 바람처럼 지나갑니다. ^^
      컴퓨터 부품들은 인터넷 직접구매는 왠지 좀 꺼려지더라구요.

    2. 다나와를 알아보긴하는데..
      그래도 그 가격이 아닌걸 제시할때가 많아서-_ㅠ
      저는 인넷 구매 매우 사랑해요~
      대부분의 쇼핑을 인넷에서;;;

    3. 간혹 제대로 표시되지 않은 곳이 있는데, 그런 곳은 나중에 돌아와서 다나와 평가에서 콕 찍어주면 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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