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기단…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기단…
작성일 : 2004.04.05
마지막 고친 날 : 2009.10.14

일기를 알기 위해서 기상학자들은 수세기 전부터 대기의 움직임과 지표면, 바다의 상태를 연구하고 있었다. 그 결과 공기 덩어리들은 비슷한 성질의 지표나 바다 위에서는 비교적 비슷한 성질을 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비슷한 성질의 공기덩어리는 매년 규칙적으로 변화하는데 이를 기단이라고 부른다.

기단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동일한 성질의 넓은 지표면 혹은 해수면이 필요하다. 그리고 동일한 일조와 복사도 유지해야 한다. 우리나라 부근에도 여러 기단이 있는데, 과학교과서에 의하면 북태평양 기단, 시베리아 기단, 오호츠크 해 기단, 적도기단, 양자강기단이 있다.

북태평양 기단은 북태평양의 드넓은 바다에서 발생한 기단으로 습하고 무더우면서 매우 안정적인 대기의 성질을 갖고 있다. 바다는 에너지를 받더라도 온도의 변화가 크지 않기 때문에 넓은 지역이 거의 같은 온도를 보이고, 그래서 등압선의 간격이 매우 넓어서 바람의 세기가 약하고, 팽창과 수축도 천천히 한다. 주로 봄에 팽창하며, 가을에 수축한다. 우리나라에는 봄의 불규칙한 날씨에서부터 가을까지 우리나라의 기상에 영향을 미친다.

시베리아 기단은 대륙 북쪽의 시베리아 평원에서 발생한 기단이기 때문에 건조하고 온도의 변화도 큰 기단이다. 금성, 화성, 목성, 토성 같은 행성의 극에서 나타나는 극소용돌이의 일종이다. 시베리아에 햇볕이 몇 달동안 비추지 않을 때 매우 강하게 발달하므로 당연히 겨울철에 강해지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북반구에 영향을 미치는 기단이다. 온도가 매우 낮은 기단이기 때문에 공기의 상승기류가 약해서 기단의 상층부인 대류권계면이 약 6~7 km 상공에 형성된다. 이는 다른 기단과 비교해 절반정도밖에 안 되는 높이다.

시베리아 기단은 겨울철엔 세 개의 팔을 저위도 쪽으로 내뿜으며, 이 세 개의 팔은 20여일을 주기로 (북극 위쪽에서 지구를 내려다 봤을 때)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므로 3한 4온의 날씨가 우리나라에 나타나게 만든다. 이 진동을 로스비 파동이라고 부른다.

이 기단은 늦가을~초겨울의 낮은 하늘을 형성하는 시기에서부터 불규칙한 늦봄 날씨까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친다. 봄의 꽃샘추위와 불규칙한 날씨는 시베리아 기단의 쇠퇴시기에 불규칙한 확장과 수축때문에 나타난다.

또한 열대지방인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가끔 혹한을 몰고 가기도 한다.

시베리아 기단이 건조한 성질을 갖는데도 불구하고 겨울철에 우리나라에 눈이 오는 것은 시베리아에서 출발한 공기가 시베리아기단보다 비교적 따뜻한 서해와 동해를 지나오면서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기 때문이다. 주로 동해의 울릉도에 눈이 많이 오는 이유는 울릉도 주변으로 흐르는 공기는 반드시 바다를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서해는 항상 수증기가 공급하지 않으므로[footnote]서해는 동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다. 그러므로 낮은 수온의 서해에서 공급받는 수증기 양은 적을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아직 서해의 수온이 높은 시기인 12월에 서해안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footnote] 서해안에 내리는 눈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다. 물론 서해에서 공급한 적은 수증기는 서해안에 눈이 내리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태백산맥을 타고 동해안으로 넘어갈 때 풴 현상에 의해서 영동지방에 큰 눈을 내리게 하는 원인이 된다. 그래서 영동지방은 울릉도만큼이나 눈이 많이 온다.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은 4월 중순까지 지속되는데, 영동, 영서 지방은 4월 중순에도 눈이 1m 이상 자주 쌓인다.

시베리아 기단은 주로 -60℃ 미만의 낮은 기온이 특징인데, 여름에 태양열이 비추면 시베리아의 지온이 20℃ 이상으로 오르면서 사라지게 된다.

오호츠크해 기단은 봄~초여름과 가을에 주로 나타나게 된다. 발생하는 곳이 바다인 오호츠크해이지만 북쪽에 위치하기때문에 기온은 상대적으로 낮아서 습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그래서 오호츠크 해 기단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시기에는 낮에는 온도가 30℃ 이상까지 올라갔다가 밤에는 20℃ 미만으로 떨어지며 환절기가 된다. (습기는 공기의 비열을 크게 만들어 일교차를 작게 만든다. 따라서 습기가 적으면 환절기가 된다.)

초여름에 북태평양 기단과 함께 발달해서 우리나라에 장마전선을 형성시키기도 한다. 장마전선은 많은 비를 뿌린다. 북태평양 기단과 오호츠크 해 기단이 모두 키가 큰 기단들이기 때문에 전선을 형성할 때 공기가 높이 올라가면서 기온이 많이 하강해 구름이 많이 발생하기때문이다. 또 이 오호츠크 해 기단은 홀로 가을의 청명하고 높은 하늘을 형성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오호츠크해 기단은 여름에 북태평양 기단이 세력을 강하게 확장할 때나 겨울에 시베리아 기단이 강하게 확장할 때에는 자신 본연의 성질을 잃어버려 사라지게 된다.[footnote]※ 오호츠크해 기단은 시베리아기단이 변질된 모습이라는 주장이 있다. 장마전선은 한여름에는 만주보다 높은 위도에 형성되는데, 이 때는 오호츠크해 기단이 사라진 뒤이므로 장마전선의 형성을 설명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상당히 일리가 있는 주장이다.[/footnote]

꺼림찍한 적도 기단!!!
필리핀 동쪽의 태평양 바다에서는 매년 태풍이 수십 개씩 발생한다. 이 태풍은 북태평양 기단과 무역풍 사이에 와류가 발생해서 만들어지는데, 그 발생원리는 태양의 흑점이나 목성, 토성의 소용돌이 모양 구름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footnote]그렇지만 태양과 목성, 토성의 물리적 상태가 지구와 완전히 다르므로 그 모양이나 성격이 확연히 차이 나게 된다.[/footnote] 적도 지역은 수온이 높아서 연중 25℃ 이상 되서 태풍이 발생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본조건을 충족시키며, 북태평양기단과 무역풍이 충돌하여 쉽게 열대성저기압이 형성되는 것도 특징이다. 이 열대성저기압이 크게 발달하면 태풍이 된다. 태풍이 일단 발생하면 수온에 따라서 성장과 소멸을 결정짖게 되는데, 태풍이 계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23℃의 수온이 반드시 필요하게 된다.[footnote]최근 온난화 현상의 영향으로 남해도 해수온도가 23℃ 이상 될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됐고, 남지나해도 해수온도가 25도 이상 될 수 있어 남지나해에서 발생한 태풍이 기습적으로 편서풍을 타고 하루~이틀 사이에 한반도를 습격할 수 있는 자연환경이 됐다.(그리고 실제로 그런 적이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태풍 피해에 만전의 태세를 갖춰야 하겠다.[/footnote]

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태풍은 년 초에는 서진하여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를 지나며, 점차 그 이동경로가 북쪽으로 향해서 우리나라에는 7~9월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발생 이후에 무역풍을 따라서 북서진 하다가 남지나해 부근에서 편서풍을 만나서 북동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연 말에는 태풍의 궤도는 북쪽~동쪽으로 향하는데, 이 시기에는 하와이 방향에 거대한 폭풍이 휩쓸고 지나가게 된다.[footnote]이 태풍은 적도 북쪽 위도 5~10도 정도를 따라 진행하므로 약해지지도 않아서 말 그대로 특대형 태풍들이 되는 것이다. 영화 을 생각해보기 바란다.[/footnote]

태풍은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많은 울고웃는 사연이 함께할 수밖에 없다. 재미있는 태풍들을 찾아보길 원한다면 1994~1995년의 태풍을 살펴볼 것을 권한다.

[#M_좀 더 정확한 자료|영문 위키피디아의 좀 더 정확한 자료|

5등급 태풍의 발생빈도를 살핀다면 서태평양의 태풍이 가장 강한 열대성저기압임을 알 수 있다.
출처 : 영문 위키피디아

이 자료는 1945년에서 2006년까지 61년간의 폭풍의 진로를 기록한 것이다.
위 자료에서 재미있는 점은 열대성 저기압들이 히말라야 산맥 부근, 그린란드 빙산 부근까지도 진행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남쪽으로 진행하는 경로가 거의 같은 위도에서 끝나는 것은 남극 주변의 매우 차고 강한 남극해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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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에서는 과학 교과서에 나오는 양즈강 기단을 설명하지 않았다. 위 이 글 처음에 기단에 대해 정의한 부분에서 “비슷한 성질의 지표나 바다 위에서는 비교적 비슷한 성질을 띤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양즈강 유역의 특성이 기단형성에 맞지 않는다는데 있다. 양즈강 유역은 세계적으로도 큰 강인 양즈강이 있을 뿐 아니라 엄청나게 큰 호수와 들판, 큰 산맥들이 마구 뒤섞여 있다. 기단이 형성되기 위한 조건으로 커다란 지표면 혹은 해수면이 거의 동일한 조건을 갖고 있어야 하므로 양즈강 유역에선 기단이 형성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더군다나 양즈강 기단의 특징이 교과서에서 나온 대로 불규칙한 날씨를 수반할 정도로 변화무상하다면 이는 기단의 정의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양즈강 기단은 없다. 우리의 과학교과서는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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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날씨는 북태평양 기단과 시베리아 기단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빨리 우리 과학교과서를 바꿔야 하겠다.

2 thoughts on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기단…

  1. 안녕하세요… 지금 열심히 기단에 대해서 배우고 있는 이름없는 중학생입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양쯔강 기단이 오호츠크해 기단과 북태평양기단이 만나서 장마전선을 형성하다가 적도부근부터 수온이 상승하면서 북태평양기단과 오호츠크해 기단의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인다음 그 빈 공간으로 앙쯔강 기단이 들어온다고 배웠습니다.. 그래서 가을날씨가 맑고 , 양쯔강 기단이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을 연달아 끌고오면서 날씨의 변화가 심하다고 배웠습니다만…. 여기에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짚어주셨으면 합니다…..

    1. 교과서대로 공부해야 하는 중고등학생이 이 글을 읽으면 혼란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이 점 주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논술 시험을 볼 것을 생각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만. ^^)

      우선 기단이란 것은 정의상 ‘비슷한 성질을 갖는 공기덩어리’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비가 계속 오거나 맑은 날만 계속되는 것을 기단이라고 부를 수 있겠죠. 양쯔강 기단의 특징으로 불규칙하게 변하는 일기[날씨]란 것은 애시당초 기단의 정의와 맞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살펴보면 적도기단도 같은 의미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열대성 저기압이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두 기단의 충돌이 빈번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지, 그 지역 공기의 성질이 일정하다는 이야기와는 거리가 좀 있는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적도기단의 경우는 여러 가지 특성상 기단으로 볼 수도….)

      도중에 말씀하신 여러 가지 이야기는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그 이전에 장마전선이 생기는 이유는 팽창하는 북태평양 기단과 편서풍이 만난 결과일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그렇다면 오호츠크해 기단의 존재 자체도 불분명해 집니다.)

      이런건 복잡한 이야기가 따라오니까 생략하도록 하죠. ^^ 그런데, 이런 것을 생각하는 것은 교과서에 나온 내용을 모두 이해한 다음에 시도하시기 바랍니다. 기본 없는 확장은 엉뚱한 생각을 불러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좀 염려스럽네요.
      공부 즐겁게 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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