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의 상상과 현실 사이 :: 영화를 이미 본 사람을 위한 감상평 #04

재미를 추구하면서도 인생을 알려주고 싶어하는 영화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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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이미 본 사람을 위한 감상평 #04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2013)은 오래전 영화다. 당시에 극장에서 보지 못했는데, 왜인지 모르겠다. 딱히 그때 꼭 해야 할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말이다. 아마 예고편이 맘에 안 들었기 때문이었을 거라 추측해본다. 포스터도 엉성한 뽀샵이었니까…..

그러나 ….. 뭐랄까… 여행을 당장 출발하고 싶게끔 만드는 영화였다. 나는 고작해야 해외 베낭여행을 7 번, 해외 패키지여행을 2 번 해본게 다니까 순식간에 여기저기를 다니는 월터 미티(Walter mitty)의 여행을 부러워하는 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죽을 때까지 그런 박진감 넘치는 여행은 해보지는 못하겠지…..

영화는 분명 완벽하지 않다. 어떤 것은 고의로 불완전한 요소를 넣어놓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때때로 그렇지 않았는데 불완전한 것이 있었다. 예를 들어….

히말라야에서 고산증을 느끼는데 팔벌려 높이뛰기를 한다던지, 현지인과 축구를 같이 한다던지 하는 건 분명한 NG다. 사진작가 숀 코넬리가 사진을 찍으러 그렇게 빨리 여기저기 옮겨다닌다는 것도현실성을 따지자면 아마 NG일 것이다. (사진작가란 직업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한 곳에 눌러붙어 사는 사람들이다.)

둘이 대화할 때 얼굴을 교대로 비춰주는 경우에 카메라의 조리개값이 다른 경우도 자주 있었다. 눈에 좀 많이 거슬렸다.

하지만, 이런 게 중요한 영화는 아니었다.

이 영화에서 전달해주는 두 가지 이야기는 더더욱 나를 빠지게 만들었다.

첫째는 화려함 속 밋밋함이 삶의 정수라는 것이다. 온갖 장소를 여행하며 숀 코넬리를 찾아다니는 월터 미티는 상당히 화려해 보인다. 그린란드 항공을 타고 가거나, 배를 타거나…. 계속 빨강의 향연이다. 어떤 분들은 이게 영화 [배트릭스]Matrix(1999)의 빨간약-파란약의 영향이라고 한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아무튼 여행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맨날 자신이 화려한 역할을 하는 상상을 하다가 주위 사람에게 웃음거리만 되는 월터 미티의 생활은 늘 칙칙하다. 그런데 25 번째 사진을 찾으러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옷부터 주변의 모든 것이 빨갛게 바뀐다. 심지어 히말라야를 올라갈 때도 줄곳 빨간 파카를 입고 있다. (그런데 이때만큼은 빨간색 한가운데에 파란색 목도리를 하고 있다.) 그런데 마지막에 숀 코넬리를 만나셔 그에게 인생에 대해 안 수 배우는 것은, 아름다운 순간은 그냥 보기만 할 때도 있다는 것이었다.그리고 그 순간에 숀 코넬리가 말한 아름다움은 색깔이 없는 흑백의 눈표범이었다. 눈에 띄게 화려한 것보다 눈에 안 띄는 것이 때때로 더 아름답다는 그런 메시지였다.

둘째는 주변 인물에 대한 것이었다. 함께 상상 속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사람을 주변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별로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것일 듯하다. 또한, 상상 속으로 끌어들이려 한 사람도 상대가 끌려오지 않아서 마찬가지로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런 두 가지 의미에서 이 영화는 좋다!

ps.
정리해고를 하는 책임자는 무식한 사이코패스로 나오는데,
이것은 그냥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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