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다양성의 중요성과 농경

4 comments

학자들에 따라서 바나나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농경을 시작한 이래로 동식물과 사람이 공존의 길[footnote]사육, 재배[/footnote]을 걷기 시작하면 동식물은 엄청난 번성의 길을 구가하게 됐습니다. 밀, 벼, 개 등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세계 곳곳에서 재배되고 있는 바나나…. 이런 몇몇 거대회사에 의해서 통제되는 동식물들의 경우는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거대회사에 의해서 대규모로 싼값에 유통되다보니 싼값에 많은 수확을 거두지 못하는 종들은 자연도태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다국적기업에 의해 재배되는 바나나는 모두 특정된 유전자를 갖게 됩니다. 이렇게 되자 생물의 종 내부의 유전자의 다양성은 훼손되고, 결국 한 종 전체가 멸종위기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바나나는 전 세계적으로 대량으로 심어졌지만, 질병이 발생하면 지구상에서 사라질 가능성도 배재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우린 한 종 내에서도 유전자의 다양성이 얼마나 이로운지 나타내는 결과들을 몇몇 확보하고 있습니다. 인간에게 치명적인 AIDS의 경우에도 극히 일부 사람들에게는 발병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고 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AIDS에 대항하는 항체를 갖고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소나무의 AIDS라고 불리워지는 소나무재선충에서도 알려지고 있습니다. 일부 소나무는 주변 소나무가 재선충에 걸려서 죽어가는 동안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대로 유전자의 다양성이 인간에게는 안 좋은 결과를 갖다주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세균들의 항생제 내성을 띄게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세균들이 동일한 항생제에 자주 접하다보면 세균들 중 일부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항생제에 내성[footnote]생물이나 물질에 견디는 힘[/footnote]을 갖게 되고, 내성을 갖는 개체는 다른 개체와 유전자를 공유함으로서 더욱더 강력한 세균(슈퍼 박테리아)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고등동물에서도 나타납니다. 호주의 토끼를 예로 들을 수 있겠습니다.
호주에는 원래 토끼와 개가 존재하지 않았는데, 100여년 전에 사람들이 사냥을 하기 위해서 토끼를 풀어놓고, 사냥개를 들여왔답니다.
처음에는 사냥의 즐거움(?)을 느꼈겠지만, 토끼는 (몸집이 작으므로 적은 풀만 있어도 생존이 가능해서) 점차 캥거루를 몰아내고 생태계의 다수자로 자리잡았다고 합니다. 거기다가 토끼를 잡기 위해 들여온 사냥개는 야생화 하면서 샤냥으로 살아가게 됐을 때 잡기 힘든 토끼보다는 잡기 쉬운 캥거루만을 사냥하게 되면서 캥거루를 더욱더 멸종위기로 몰아갔다고 합니다. (같은 이유로 멸종위기에 처한 호주의 유대류 동물들이 캥거루 뿐이겠습니까만..) 사람들은 그제서야 토끼를 없앨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고, 토끼 전염병(탄저병의 일종)을 퍼트리는 방안을 생각해 내서 호주의 토끼를 완전히 박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토끼들이 되돌아왔다고 합니다. 토끼들 중 일부가 인간이 일부러 퍼트린 전염병에 내성을 갖게 된 것이죠. 결국 사람들의 노력은 무위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자연은 생명체의 영속성을 위해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데, 사람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자연의 단순화를 꽤하고 있습니다. 종의 단순화 뿐만 아니라 환경 자체를 단순화 시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시 종의 다양성을 위해서 노력하자니 이미 인구가 너무 많이 늘어나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인간에게는 진퇴양란에 빠진 상황인 것이죠.

미래를 위해 인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오직 한 가지 뿐입니다.

4 comments on “유전자 다양성의 중요성과 농경”

  1. 미래를 위해 인간은 아무것도 안하면 됩니다. 아무것도 안하면 되죠.

    1. 아무것도 안 하는 것도 힘든 것이…..
      안 하면 안 하는대로 생태계를 파괴할 것으로 생각되서요. ㅎㅎ

  2. 인간의 세포에 염록체를 이식하면 환경파괴는 사라지거나 적어도 최소화는 될 수 있겠죠…

    1. 영국 드라마 <닥터 후>에 보면 10억년인가 뒤네는 아마존 밀림의 한 나무가 사람처럼 걸어다니죠. ㅎㅎㅎㅎ
      만약 일부 사람들이 엽록체를 이식하고, 나중에 그 수가 늘어난다면 그때부터 인간vs녹색인간 세계대전이 발발하지 않을까 싶네요. ^_^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