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에 처음 진출한 동물 – 전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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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은 육지로 가장 먼저 진출한 동물입니다. 물론 처음 육상에 진출했을 때에는 다른 곤충들이 그랬듯이 거대했습니다. 지금의 전갈들은 화석 속에서 존재하는 고대의 전갈들과 비교해서 1/10 정도의 크기밖에 되지 않는답니다.

전갈은 1400여종이 있습니다. 전갈 종류는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전갈 종류는 꼬리의 침이 없지만,[footnote]우리나라의 전갈을 우리집 화단에서 발견한 적이 있는데, 검은색에 크기는 2~3mm 정도의 크기입니다. 한 쌍의 집게가 있으며, 꼬리는 평범한 곤충의 배처럼 생겼더군요.[/footnote] 사막의 전갈은 대부분 꼬리 끝에 맹독을 주사하는 바늘이 달려서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전갈을 잡을 때는 꼬리 끝을 양 옆에서 잡습니다. 전갈의 독은 동물의 신경세포 사이에 흐르는 전류를 차단함으로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만드는 신경독입니다. 근육마비를 일으키는 독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고통을 유발하는 성분과 함께 마취 성분도 들어있답니다. 그래서 원주민들은 전갈의 침을 의료용 약으로도 사용한다는군요.[footnote]전갈은 사막에서 각종 요리나 차(茶)로 사용되기도 한답니다. 징그럽겠지만, 언젠가 먹어보고 싶어요.[/footnote] 우리나라의 봉침과 원리가 비슷해 보입니다.^o^

Buthus Occitanus
그러나 25종의 전갈은 사람을 한방에 죽일 수 있답니다. ^^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강한 독을 갖고 있는 녀석은 Buthus Occitanus라는 종이라는데 몸집이 아주 작답니다. 만나면 조심해야겠네요. 기본적으로 독이 강한 전갈과 독이 없는 전갈을 구분하는 방법은 전갈의 집게의 크기를 보고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전갈은 대부분 육식성인데, 독이 강한 전갈은 사냥과 방어에 쓸 일이 별로 없는 집게를 크게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독이 없는 전갈과 쉽게 구분된다는 것이죠.
사막에서는 신발을 신을 때는 전갈이 신발이나 널어놓은 양말 안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답니다. 우리나라에서 양말을 빨아 널어놓으면 말벌이 양말 안에 들어가는 경우와 비슷한가 봅니다.^^

많은 수의 전갈들은 사냥을 하기 위해서 아주 예민한 진동을 느끼는 감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전갈은 사람들의 움직임을 소리나 시각이 아니라 땅의 진동으로 느끼며, 그래서 사막에 가도 전갈이 먼저 피해 우리가 대면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파브르 곤충기』로 유명한 파브르도 전갈을 연구한 적이 있었습니다.
파브르는 전갈 알을 구해서 부화한 전갈을 이용해서 실험을 했는데…. 전갈 어미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1년 이상을 살 수 있고, 갓 부화한 전갈 새끼도 아무것도 먹지 않고 5~7개월을 버틸 수 있답니다. 또한 물에 넣어도 열흘 이상 버틴답니다.
이처럼 전갈이 매우 적은 에너지로 오래 살 수 있는 것은 필요에 따라서 감각기관만 먹이가 오는지 안 오는지 판단할 수 있는 정도로 신체 전체를 휴면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더군다나 전갈은 방사능을 쪼여도 죽지 않고 살아남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구가 핵전쟁이 일어났을때 살아남을 가장 강력한 후보로 바퀴벌레와 함께 전갈을 꼽습니다.

또 전갈은 자외선을 쪼이면 형광을 띕니다. 참 신기하네요. 실제로 건조지방에 사는 원주민들도 전갈을 잡을 때 자외선등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건조지방을 여행할 때는 자외선등 하나 가져가야겠습니다. ^^

전갈은 전갈을 잡아먹습니다. 그래서 전갈이 다른 전갈을 만났을 때는 집게의 크기를 서로 비교해서 자기가 작다고 생각하면 얼른 도망간다고 합니다. 전갈이 싸울 때는 자기 독에 면역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아무리 상대롤 쏘아도 상대가 죽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전갈끼리 서로 싸울 때는 전갈의 가슴 한 가운데 있는 전갈의 신경 중추에 직접 독을 쏘아 온 몸을 마비시킵니다. 신경중추는 몸으로부터 들어오는 신호들을 처리하는
부분으로 사람에게는 뇌 비슷한 부분입니다.

그런데 전갈을 보면서 궁금한 점 한가지가 있는데요…
전갈이 육식성인데, 가장 먼저 육상에 진출했다면…. 처음 육상에 진출했을때 뭘 먹고 살고 있었을까요???

추가 : 나중에 생각해보니….
일단 육식동물이 육지에 상륙하기 위해서는 식물들이 우선 해안에 상륙한 뒤에 일부 동물들이 육지로 올라와서 알을 낳고(왜냐하면 당시의 육지에는 천적이 없으므로 육지에 알을 낳으면 유리할 것이니까요.) 그 뒤 육지로 상륙하는 동물들이 생겨나서 이들 동물들의 알이나 식물을 먹고 사는 순서가 됐을 듯 싶습니다.

3 comments on “육상에 처음 진출한 동물 – 전갈 이야기”

  1. 와, 흥미롭네요! 전갈은 왠지 이야기 등에서 자주 나와서 궁금하지만 실생활에서 잘 접하기 힘들어서 막연한 동물 중 하나였는데요..^^

    아, 그런데 중간에 전갈이 마취와 함께 고통을 유발하는 독을 내뿜어서 의료용으로 이용된다는데, 고통을 유발하는 독을 의료용으로 어떻게 사용하는지도 혹시 아시나요? 궁금해서요^^;;

    잘 읽고 갑니다^-^

  2. 전갈은 왠지 사막의 로망…+_+
    스콜피온 킹이 생각나네요~
    상당히 오래된 생물이었군요!!처음 알았어요~ㅎ

  3. 왠지 모습에서 넘치는 포스만이 아니었군요.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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