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대표가 이명박근혜 사면론을 꺼내든 이유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잠시 정치에 발을 담궈볼까 했었다. 그렇지만 얼른 발을 뺐다…….

정치인이 한 말을 그대로 웹에 옮기면 금방 수정요청이 들어오곤 했다. 이런 일을 몇 번 반복하니, 더이상 정치인 발언에 신뢰를 가지질 못하게 됐다. 그러다가 안산의 어떤 정치인의 선거캠프에 들어갔는데, 참모들이 모여 결정해 놓고 퇴근하면, 다음날 아침에 출근해서 보면 후보가 모든 일을 초기화하고 처음부터 자기 맘대로 추진했다. 이걸 반복해서 그만뒀다. 그 뒤에 일산의 킨텍스에서 민주당 전당대회를 한다며 지인이 가서 같이 일 좀 하자고 해서 구경삼아 갔었는데, 이건 뭐… 당대표 선거가 완전 개판으로 치뤄지고 있었다. 그래서 때려치우고, 다시는 정치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았다.
그 뒤, 어떤 정당의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그런가보다 하며 반응했다. (웃기다고 생각한 게, 발언 자체만 보자면 매국노들 말이 더 신뢰가 갔다. 내용이 개차반이라 그렇지!)

물론 관심을 완전히 끊은 건 아니었다. 그래서 동네에서 식민지나 독재자 시절을 찬양하는 할매할배들이 내게 뭐라뭐라 떠들면 한방에 날려보내기도 여러번 했다. 예를 들어 ‘한국은 독재 좀 해야 한다….’라고 하는 할배가 있었는데 ‘당신 아들딸이 내일 안기부에 끌려가서 고문받다 죽으면 덩실덩실 춤추며 좋아해라.’ 하니 바로 도망가더라… ㅎ

아무튼… 지난달에 새해 덕담이라도 하고 싶었는지, 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한 마디 해서 전국을 뒤집어 놓았다.

이 어처구니 없는 이야기를 했다는 뉴스는…. 이해 못 할 내용은 아니었다. 아직 민주당에도 도려내야 할 적폐가 많다. 적폐는 크게 직접 매스로 도려내야 할 사람과 낡은 프레임으로 살아가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런 적폐가 민주당 내에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반 년 동안 개혁이 지지부진했을 것이다. 그 적폐 중에 끼어있으리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이낙연 대표는 이번 발언으로 확실히 어떤 부류에 속하는지 알 수 있게 됐다.

이전에 20대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글에서 정치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정치는 쪽수로 하는 것이다.’

전에 말했듯이, 이 말은 지난 수백 년 동안 우리나라 정치계를 지배한 패러다임이다. 그러나 (혹시나 조선시대라면 몰라도)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통하지 않는 패러다임이다. 물론 쪽수가 많으면 좋지만, 적다고 정치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이낙연 대표는 낡은 패러다임으로 사면을 해서 사회갈등을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이미 민주당은 국회 과반을 훨씬 넘게 점유하고 있다. 대통령의 지지율 60%대, 정당의 지지율도 50%에 가까운 상황에서 개혁을 하는데 왜 사회갈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와야 하느냔 말이다. 적폐세력은 그들 스스로가 갈등을 생산하는 놈들로, 당연히 모조리 감방에 보낼 놈들이 아니던가? 그런 적폐와 타협하려고 하니 정당지지율이 계속 내려가는 게 아닌가. 이낙연 대표가 그동안 개혁을 막고 있던 이유 또한 같았을 것이다.


진짜……..
이낙연 대표는 정치를 더 하고 싶으면 자기 패러다임에 대한 검토를 다시 해보기 바란다. 그게 안 될 것 같으면 대표직 사퇴하고, 조용히 국회의원 활동이나 하다가 다음 선거를 끝으로 은퇴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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