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느끼는 간사한 인간의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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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오류가 빠른 인터넷의 고마움을….

일주일쯤 전 저녁에 갑자기 인터넷이 되질 않았다. 뭐 완전히 되는 것이 아니라 2KB/s 또는 3KB/s 정도로 작동되었다. ㅜㅜ
이거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서 LG파워콤 XPeed100를 설치해준 기사에게 얼른 전화를 걸었다. 30분만에 서비스 기사가 왔고, 30분정도 이런저런 점검을 했다. 문제를 확인할 수 없으니 하루만 느린 속도로 써달라면서 10MBps짜리 모뎀을 연결해주고 갔다.
신기하게도 100MBps짜리 모뎀은 작동하지 않는데 10MBps짜리 모뎀은 정상작동!!!!

기사가 간 다음에 다시 인터넷을 탐험하기 시작했다.
속도도 물론 확인해 봤는데, 이전에 KT Qook을 사용할 때의 속도와 거의 같았다. 한 달만에 다시 느린 속도를 체험해보니 뭔가 확 다르게 느껴졌다. 우선 웹페이지 한 장이 뜨는데 시간이 0.5~1초 정도 더 걸린다. 기사가 간 다음 처음에 확 답답해져옴을 느꼈다. 뭐랄까, 무선인터넷 모뎀을 설치하고 이용하는 것같은 느낌이랄까? 사용하다가 열받아서 인터넷 사용을 확 관둬버렸다. 그리고는 P2P로 다운로드만 걸어놓고 딴짓을 하기 시작했다.

골났다!!!!
인터넷을 바꾼지 불과 한 달만에 내 느낌은 확 달라져 있었다.

인터넷 속도가 느려지면 웹페이지를 띄우는데 걸리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이전 글들에서 가끔 이야기했듯이 웹페이지를 띄우고 저장하는 과정에서의 신뢰성에 문제가 생긴다. 즉 쓰던 글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럴 때 중요한 글을 작성하는 것은 좀 위험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으니까 관두자는 생각을 하게 되는 건 그동안의 경험으로는 당연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인터넷에 생긴 문제는 한 지역을 포괄하는 단자의 신호를 잡는 기능이 죽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직 이 지역에 설치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초기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역시 무엇이든 서비스 초기에는 문제가 생기기 쉽다.

인터넷은 서비스 품질의 차이를 알기 어렵다. 측정 프로그램을 돌리는 등의 작업을 통해서 알 수는 있지만, 프로그램 등을 사용해서는 느낌이 거의 와닿지 않는다. 그런데 만약에 한 회선에 모뎀을 번갈아 연결해주면서 사용해보라고 하면 사람들은 어떻게 느낄까? LG파워콤 Xpeed100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이 이렇게 홍보하면 소비자들은 직접 체험해보고 현명하게 인터넷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주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고…..
지금도 우리집 문에 붙어있는 각종 통신회사들의 전단지를 붙이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와닿을 것이다. (물론 홍보부와 설치부서간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겠지만……^^)

암튼, 인터넷을 하룻동안 10%의 속도로 쓰면서 참 인간의 감각이 간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느린 인터넷을 30개월을 써왔는데 빨라진 환경에 접속했다고 금방 그 느낌을 잃고 답답해한다. 물론 빨라질 때 좋다는 느낌을 갖긴 하지만, 좋아진 건 나빠진 것만큼 크게 느끼질 못한다.
이것도 우리 조상이 살아남기 위해 진화하면서 갖게 된 특징일 것이다. 나 또한 그런 특징을 그대로 갖고 있는 사람이고……..

4 comments on “인터넷으로 느끼는 간사한 인간의 감각….^^;”

  1. 기숙사 속도가 저녁 이후로는 30~50kbps 인지라 인내심을 기르는 훈련을 매일 하고 있습니다 ㅠㅠ;

    1. 이론..기숙사가 전용선 하나로 분배해서 쓰나봐요?
      다른 사람들 안 쓸 때 혼자 쓰면 속도가 정말 빠르겠는걸요. ^^

  2. 저는 14400 모뎀으로 피시통신, 인터넷을 접속했더랬는데 그 땐 속도 타령을 하지 않았는데 희한해요.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이용자의 불만도 비례해서 커지니 말이에요.

    1. 그러게 말이에요.
      제가 처음 PC통신 시작할 때는 36600이었나 하는 걸 사용했었는데…. 그때는 그것도 감지덕지였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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