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전용선 홍보 실패기…

우리 이웃에 몇 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분이 살고 계십니다. 부부와 할머니, 그리고 초등학교 다니는 귀여운 꼬마가 살고 있습니다. 이제 곧 중학생이 되겠군요. 이 꼬마네 집은 가정환경이 좀 우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불우한 것도 아니고 우울하다면 어떨런지 다들 아시죠? 오늘은 이 집안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얼마 전에 KT에서도 항상 광고하는 ‘집안에까지 광섬유가 연결된다’는 광랜이 이 지역에 들어왔습니다. 제가 그렇게 바꿔달라고 해도 묵묵부답이더니 제가 바꾸자마자 몇 달 안 되서 바로 바뀌더군요.  그런데 설치기사가 우리 집 문을 두드리면서 인터넷 전용선을 설치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물론 제가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아서 실수할 수도 있었겠지만, 한 달이 넘었었기 때문에 ‘어떻게 모르고 그랬을 수가 있나’ 싶었습니다. 암튼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웃집도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차피 KT 인터넷 전용선이 가격도 비싸고, 속도도 느리다는 것은 뻔할 것 같기 때문에 차라리 내가 바꾼 XPEED100 제품을 사용하도록 소개시켜보자고 맘먹었습니다.
   기본요금 장치입대료 합계 제휴카드 결제시
 KT Qook 광랜
(무약정)
 36000 8000  44000 39455
 LG XPeed100
(무약정)
 33000  33000  –

두 회사의 가격을 초단단 비교해보면 이렇습니다. KT 제품이 은근히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물론 제가 KT Qook 제품을 써본 결과 안전성은 다른 회사 제품보다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건 인정하지만[footnote]현재까지는 체험상 큰 차이를 느낄 수는 없습니다.[/footnote], 가격은 정말 안습입니다. 위의 자료는 무약정으로 비교해 봤는데, 약정을 1~4년 하면 가격은 더 차이가 납니다. 최근 XPeed100에선 X-Lite라는 209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는 더 저렴한 제품이 나왔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XPeed100 홈페이지 KT Qook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직접 표로 만들어 보여드리면 저도 속시원하겠지만, 무언가 전달해야 할 내용을 누락시키는 느낌이 들어서요. 단, XPeed100 제품의 경우 제휴카드를 이용해 납부하면 8000원 정도 더 싸져서 제휴카드를 통한 할인율이 KT Qook보다 더 큰 것 같긴 하지만 자세한 정보를 홈페이지에서 안내하지 않아서 뭐라 이야기하긴 힘드네요.

제가 말주변이 없지만 가격과 속도 면에서 눈으로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이웃집 아주머니 설득은 쉬울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우선 KT Qook이 바뀐 뒤의 속도가 궁금했습니다. 일단 바꿔줬으니 이전에 Lite 제품만 제공되던 것과 비교해서 속도는 빨라졌겠죠. 그래서 넷북을 들고 가서 직접 속도를 측정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다운로드 업로드
 바뀌기 전 KT Qook
(우리집)
 350 KB/s  75 KB/s
 바뀐 후 KT Qook
(이웃집)
 5.02 MB/s  0.42 MB/s
 LG파워콤 XPEED100
(우리집)[footnote]이전에 작성했던 설치 후기에서 측정했던 값입니다.[/footnote]
 7.65 MB/s  1.10 MB/s

측정 결과는 위와 같습니다.
 이상하게 지나치게 낮은 값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특히 바뀐 뒤의 업로드 속도를 살펴보면 이상하게 느리다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주변에 사는 누나네 집으로 가서 측정해 봤습니다. 누나네 집은 아파트인데, KT Qook을 몇 년 전부터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예전에 속도가 빨라서 제가 뭔가 빠른 업로드가 필요할 때 찾아가서 사용하곤 했습니다. 몇 년 전에 업로드가 대략 0.9x MB/s 정도의 속도가 나왔으니 당시에는 제일 빠른 속도었죠. 그런데 이번에 가서 확인하니 0.45 MB/s 정도 나오더군요. 제가 사는 곳과 불과 100m 정도 떨어진 아파트단지인데, 이 곳에 빠른 회선을 설치하면서 하나로 묶어버린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누나한테 “업로드 속도가 왜이래?” 하고 물었더니 누나는 “원래 그런 거 아니었어?” 하더군요. 원래 업로드/다운로드를 별로 안 하고 웹서핑을 주로 하는 누나라서….^^; 다운로드 속도도 이전에 5~6MB/s 정도 나왔었는데 이번에 측정해보니 3MB/s를 살짝 넘더군요. (다음에 가서 다시 측정해봐야겠습니다. 그때그때 속도가 다를 수 있는데다, 속도측정 이미지를 분실했습니다. ㅜㅜ)

그래서 이웃집에 가서 아주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고,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야기는 잘 되는 것 같았구요. 아마 바꾸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XPeed100 체험단으로서, 그리고 이웃으로서 좀 더 나은 서비스를 권해주러 간 것이지만, 이를 떠나서 아이의 교육 문제와 경제 문제 때문에 아마 바꾸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며칠 뒤에 아주머니와 아저씨의 심하게 싸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가 우울한 가정환경이라고 한 것은 이 때문입니다. 그 뒤 가끔 밤이면 문 두드리는 소리, 문 열으라는 소리 등등이 심심찮게 들리곤 했습니다. 아마 아주머니가 가출하셨거나 쫒겨나신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래서 며칠 뒤 저녁에 한 번 찾아가봤습니다. 그런데, 우선 아주머니가 계시지 않았고, 다음에 인터넷 전용선은 아예 안 쓴다는 아저씨의 부정 때문에 그냥 뒤돌아서서 나오는 수밖에 없습니다. 주로 아주머니와 아저씨가 싸우는 이유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아저씨의 행동 때문인 경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footnote]물론 그 사이 인터넷 전용선을 해지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죠.[/footnote] 남의 집 가정사 이야기하긴 좀 뭣하지만, 몇 년 전에는 이혼소송을 해서 확정판결을 받을 정도입니다. 서류를 구청에 제출하지 않아서 무효가 됐지만….

암튼 아쉽게도 인터넷 서비스 홍보는 실패로 끝을 맺었습니다. 저와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안타깝더군요.
아주머니는 요즘 보이지시 않으시는데, 저와 행동하는 시간대가 달라져서 보이지 않으시는건지….. 또는 다른 곳으로 가신건지…. 요즘 추운 날씨에 건강 잘 챙기셔야 할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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