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어 i357 CPU패밀리 발표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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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이 된 지 8일밖에 안 된 날 인텔(Intel)은 새로운 CPU를 발표했다. 다른 경쟁자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를 견제하고 뛰어넘기 위한 모습이다. MS와 같이 인텔도 최근들어 자기 그림자와 싸우기 시작했다. 컴퓨터의 활용 측면에서는 이제 더 빠른 CPU가 별로 필요없어졌을지도 모른다. 예전처럼 OS의 변화도, DB의 확장도, 새로운 게임의 등장도 최근에는 컴퓨터 하드웨어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CPU를 포함한 하드웨어 교체가 일어나기 이전에 이제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최적화된 소프트웨어가 등장하는 기술이 발전했고, 또 최적화될 수 없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제조업체들이 투자해야 하는 비용이 너무 증가해 버렸다. 최근 게임산업에선 한 게임을 만드는데 몇 백억 단위의 돈이 필요해졌다는 것은 이를 증명한다. 결국 OS업체인 MS와 CPU업체인 인텔이 발전시켜놓은 결과가 자신들의 한계를 만들어놓은 꼴이 됐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새로운 수요 창출을 하기 위해서 MS와 인텔이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일까? MS는 지난 몇 년간 윈도우 Vista를 실패하면서 새로운 나아갈 방향을 일단은 찾은 것 같다. 사용자는 새로운 교체 없이도 충분히 잘 사용할 수 있는 OS와 프로그램을 원했던 것이다. 더이상 다른 운영체제보다 방만한 자원을 사용하는 OS와 프로그램을 반가워하지 않았던 것이다. MS는 이 사용자의 요구사항을 2009년 가을 윈도우7을 발표하면서 거의 충족시켰다. 윈도우7은 두 가지 의미로 사용자에게 다가왔다. 또한 20년동안 윈텔(Wintel)이라 불리던 두 회사의 동조가 깨졌다는 것을 뜻했다.

인텔 또한 사용자의 변화, MS의 위기를 모르지 않았기 때문에 윈도우7의 등장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인텔은 MS와 독자노선을 걷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MS는 할 수 없고, 인텔만이 할 수 있는 것… 그것은 대용량 데이터 처리일 것이다. 물론 아직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기반기술이 충분히 발전됐는지는 모르겠다. 대용량 데이터 처리를 위한 소프트웨어는 규모가 큰 몇몇 업체에서 취급이 가능할 정도로 아직 충분한 소프트웨어 제작기술이 프로그래머들 사이에 보급되지 못한 수준이라고 생각된다. 여기다가 인텔의 어려움이란 소프트웨어 제작회사가 아니라는데 있다.

미래에 PC의 발전방향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째는 데이터의 대용량 전송이고, 둘째는 네트워크의 무선화[footnote]형태가 어떻게 됐든 상관하지 않고…[/footnote]일 것이다. 여기서 데이터의 대용량 전송은 개인이 필요한 수준까지는 이제 거의 완성됐다고 보여진다. 1080p 크기의 화면을 동시에 두세 개 정도를 무선인터넷으로 전송하여 PC로 재생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는 것을 작년 인텔의 i7 cpu발표회 때 보지 않았는가?
네트워크의 무선화는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선인터넷은 아직은 보안과 비용 측면에서 사용자의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인텔은 물론 모바일기기에 사용되는 저전력 cpu 생산에 집중해야겠지만, 그보다 한발 앞서서 무선인터넷 기기의 대중화에 앞장서야 한다. 하드웨어 설계 최고기술을 보유한 인텔이 아니면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들은 별로 없어보인다.

지금까지 나의 주관적인 생각을 떠들었으니, 앞으로는 인텔이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자.


오늘 행사에 오기 전에 사진을 찍어달라는 분이 계셔서 그 분과 함께 서울 시내를 하루종일 사진을 찍으러 다녀야 했다. 그래서 체력이 고갈된데다가 너무 추웠기 때문에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행사장에 도착하게 되었다. 야경까지 찍어달라고 계속 요구하면서 행사에 빠질 것을 요구했지만, 행사가 선약이었고, 체력이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거절하고 행사에 참여했다.
일찍 온 분의 경우는 식전에 기다리는 시간이 많이 지루했겠지만, 행사시간에 딱 맞춰 왔던 나는 일단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암튼 식사는 언제나 즐겁다.

발표 전의 모습

인텔의 발표행사는 거의 항상 식사에서부터 시작된다. 이게 다른 행사장에서와 다른 모습이다. 인텔의 행사는 거의 항상 비슷한 진행순서를 따르는데, 어떤 사람에게는 식상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나같은 경우엔 사진촬영 등의 이유 때문에 익숙한 진행이 좋다.
식사하고 있는 블로거들
식사하고 있는 블로거들
이번 행사 발표에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대학생 서포터즈로 보이는 분들과 블로거가 함께 했다는 점이다. 3년 전 HP의 노트북 출시 기념 행사가 떠오르는데, 이번 인텔 행사같은 경우는 이질적인 두 집단을 한 장소에 모이게 하는 것은 별로 좋은 전략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일단 식사를 끝내고 후식을 즐기면서 발표를 기다렸다.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행사장 20자평을 제출하지 않고 그냥 가방에 넣어서 가져왔지 뭔가….ㅜㅜ
너무 기진맥진해서 내가 왜 행사장을 나오면서 저걸 갖고 오는지조차 깨닫지 못했다. 아무래도 체력과 시간 안배가 중요한듯… -_-

행사를 진행하셨던 분인데, 누군지는 모르겠다. (인텔코리아 직원이신듯..)
발표는 약 두 시간정도 진행되었는데, 나의 설명보다는 그냥 사진을 주욱 보는 것이 더 나을듯 싶다.

강력한 컴퓨팅은 자유로운 생각을 표현할 수 있게 해준다. (창작의 도구, 욕구의 표출)
온라인을 통한 집단지성은 응용분야를 점차 넓히고 있다.
사용자들이 즐기는 PC게임의 변화도 눈여겨볼만하다. (여기서 변화란 대중이 화려한 그래픽 등을 쫒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얼마 전부터 보급되기 시작한 멀티미디어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빠른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내 컴퓨터는 윈도우7의 자체평가점수가 5.3 정도인데도 고화질 동영상 재생시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단, 아직은 많은 사용자들이 새로운 미디어 사용을 간절히 원할 정도는 아니다.
이동 중에 필요한 변화는 저전력의 무선인터넷이다. 인텔이 여기서 이야기한 것은 저전력 무선인터넷이 충분히 보급될 때쯤의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된다.
터보 부스트 기술은 자동으로 제어되는 오버클럭킹(Overclocking) 기술이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cpu 스스로의 한계를 인식시켜서 작업량이 많아지면 스스로 오버클럭킹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한마디로 버스 대역폭을 늘려 병목현상을 줄인다는 이야기. (실제로 하이퍼스레딩은 이와는 약간 다르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이미지 변환 등 몇몇 작업하는 장면을 시연해서 보여주었다. 확실히 예전 cpu들에 비해서 확연히 빨라진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을 몇 장 찍어왔지만, 이 글에서는 생략하자. ;-)

그래픽 작업에 과부하가 걸리면 클럭을 높여서 그래픽 작업을 원활하게 해준다고 한다. 이에 대한 정확한 기술을 설명해주지는 않았지만, 동영상을 많이 보는 나로서는 확실히 부러운 기능이 될 것이다. 이러한 기능은 Dynamic frequency라고 부른다.  노트북용 cpu에만 있으며,

아직 무선랜 기술은 더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현재로서는 대중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어떻게 전개될지 알기 힘든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발표가 끝나고 박수홍씨가 나와서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면서 뒷풀이겸 행사를 이어갔습니다. 우선은 Q&A부터....
질문에 답해주시느라 고생하신 세 담당자분...

cpu의 이름에 i3, i5, i7을 사용한 이유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인텔은 그동안 cpu의 이름을 어렵게 지어서 소비자들이 힘들었던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름을 단순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빠른 cpu에 작은 숫자를, 그것도 홀수를 붙였을까?
두 번째 질문은 터보 부스터 효과가 확실한 작업은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서는 사용자가 직접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쉽게 프로그램)의 첫 구동속도가 빨라졌다고 한다. 내 컴퓨터에서 HWP2010 베타버전 같은 프로그램을 처음 띄울 때 약 5.8초가 걸리는데 이 속도가 빨라졌다는 이야기다.프로그램을 띄웠다가 닫는 작업을 자주 한다면 정말 매력적인 기능이 아닐까 싶다.

이번에 인텔에서 새 cpu 패밀리 i3, i5, i7을 출시한 기념으로 한 사람을 선정하여 제트기를 태워주는 이벤트를 한다는 것을 열심히 강조하면서 행사는 끝이 났다.

PC 하드웨어가 그동안 많이 발달해 왔지만, 아직은 좀 더 발전할 꺼리가 남아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발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분명히 인텔의 CPU는 이전 제품들보다 몇 발자국 진일보했다. 그러나 차이가 이전 제품을 교체할만큼 매력적이냐 하면 아직은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cpu의 교체는 아무래도 모니터, 사운드 시스템의 교체, 음성 자동인지, 등의 기능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이전보다 훨씬 점진적인 변화를 불러올 듯 싶다.


행사를 끝내고, 행사장 바로 옆에 있는 콩다방에서 몇몇 블로거들과 뒷풀이를 했다. 역시 행사는 행사 자체보다 뒷풀이에서 더 많은 것을 얻는듯 싶다.

레이싱걸 칫솔님??
저 카메라가 관심의 대상이 됐는데, 관심을 받은 특별한 이유는 없다. (사진이 부드럽고 이쁘게 나오더라...)
대학생이자 막내로 뒷풀이에 참석한 블로거

여러 이야기를 했는데, 전반적인 웹과 TnM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다.


이 글을 작성하는 동안 나의 느낌을 우선 적는다. 아직 생각의 후숙을 덜 시켰고, 또 행사시간에 많이 피곤했고, 글 작성시간(지금)도 많이 피곤하나 오늘 글을 작성하지 않으면 작성할 시간은 영영 없을 것 같아서 서둘러 이 글을 작성한다. 따라서 나의 생각이 충분히 고심한 끝에 작성된 글이 아님을 밝힌다.

모두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1 comments on “인텔 코어 i357 CPU패밀리 발표 후기”

  1. 아이티 뉴스를 보고 goldenbug 님의 포스팅을 보니 누군가 쓰러져도 세상은 달린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 이젠 기술의 발전이 거침 없는 것 같습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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