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수치는 통계적인 것이지만, 그 이외의 것들은 그냥 나만의 추측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여성의 월경일은 대략 28일이다.[footnote]물론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서 21~35일도 흔하다.[/footnote] 이 시간은 달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 시간, 즉 보름달이 뜬 날로부터 다음 보름달이 뜨는 날까지의 시간과 거의 정확히 일치한다.
더군다나 월경주기가 대략 28~29일인 많은 여성의 월경일을 조사했을 때 월경일은 일반적으로 보름달이 있던 날이 많았고, 그믐으로 갈수록 적어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한다. 결국 이러한 연구결과는 여성의 월경일(혹은 배란일)과 달의 운동이 연관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이 현상은 아주 간단히 확인할 수 있었다.
여성의 일반적인 평균 임신기간은 265일 정도이다.[footnote]백인은 태아가 남자일 경우 평균 265일, 여자일 경우 평균 265.9일이다. 흑인은 남아는 259일이고 여아는 260.7일이다.[/footnote] 이 시간을 달의 공전주기로 나누면 간단한 숫자 9.3이 나온다. 그러나 월경 후 배란일까지 걸리는 시간이 월경주기의 절반(반 달)에 해당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에서 보통 이야기하는 “임신기간은 10달” 이라는 것은 사실은 10달이 조금 안 되는 9.8달의 시간이며, 음력을 기준으로 한 측정방법이었던 것이다. (서양에서는 양력을 기준으로 9달이라고 한다. 그러냐 양력으로도 9.34개월이므로 정확지 못한 기준이다.)
그렇다면 왜 달의 공전주기와 인간의 월경주기가 대체적으로 비슷하며, 그 월경일이 보름달에 비슷한 경향을 보이는 것일까?
아마도 그 이유는 인간이 다른 맹수들에 비해서 비교적 어둠에 약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를 출산하고, 초기에 양육할 때는 밤에 아이들을 보살피는 것이 매우 큰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의 아이와 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보름이 다가올 때에 출산하는 것이 더 유리했을 것이다. 그래서 보름달이 되기 며칠 전에 출산을 하기 위해서 월경주기는 물론이고 월경일까지도 달에 맞춰졌을 것이다.
또 한 가지….
비교적 일찍 문명이 형성된 동양과 서양의 경우 아프리카의 경우보다 임신기간이 더 길다. 왜 그렇게 됐을까?
아마도 아프리카에서는 더 긴 기간동안 간난아이들을 밝은 달 아래에서 보호하고, 위험한 그믐에 조금이라도 더 성장한 상태가 되도록 하기 위해서 출산일이 보름보다 적절히 앞에 있어야 했지만, 문명권 사회에서는 맹수와의 경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점차 길어진 것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여성들의 임신기간과 월경일이 최근들어서 점점 불규칙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출산 시간은 대체적으로 새벽 3~4시의 시간대가 많다. 요즘에야 산부인과에서 얼른 아이들을 받고서 퇴근하려는 의사들이 낮에 출산을 하도록 유도한다고 하지만….. 옛날에는 자연스럽게 새벽에 출산을 많이 했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왜 그랬을까?
그것도 자연선택에 의해서 간단히 설명이 가능하다. 출산 직후 빨리 해가 떠야 안전할 수 있었을 테니까….. (다른 표현을 하자면 야행성 맹수들이 잠자리로 돌아갈 시간과 주행성 맹수들이 활동할 시간 사이에 출산하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