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거미과 살깃자갈거미 (Nurscia albofasci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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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갈거미는 온갖 낮은 곳에 헝겁처럼 생긴 거미줄을 치고는 그 밑에 숨어서 살아간다. 우리나라에는 살깃자갈거미 한 종만 발견되고 있다.

살깃자갈거미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자갈이 펼쳐진 곳에 엉성한 거미줄을 치고 살아간다. 거미줄이 엉성한 이유는 자갈이 움직일 확률이 크기 때문에 공들여 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거미는 거미줄 밑쪽에 붙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밖에서 보이는 곳에 있지는 않아서 돌을 들추지 않으면 찾기가 힘들다. 물론 자갈 사이를 좋아할 뿐이지, 실제로는 나무등걸이나 땅과 가까운 풀잎 밑 같은 곳 곳곳에 사는 편이다.

자갈 사이에서 쉽게 발견되는 거미줄

배에 있는 살깃무늬가 다른 종과 가장 쉽게 구별되는 가장 큰 특징이다. 이것만 알고 있으면 다른 특징들은 별로 개의치 않아도 될 정도다.

살깃자갈거미 수컷의 전형적인 모습
살깃자갈거미 암컷의 전형적인 모습

그러나 배무늬가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 개체들도 많다. 심지어는 완전히 검게 보이거나 아주 살짝 갈색의 흔적만 남아있는 개체도 있다. 처음에 완전히 검은 살깃자갈거미 암컷을 만났을 때, 종명을 알 수 없었다. ㅎㅎㅎ

배무늬가 완전히 검게 보이는 암컷
이걸 한 달 동안 키우면서 동정을 시도했다.

한 달쯤 지났을 때 혹시 살깃자갈거미가 아닐까 싶어 수컷을 잡아다가 같은 그릇에 넣었더니……
구애하느라 난리가 났었다… 짝짓기를 본 뒤에 처음 잡았던 곳 부근에 놓아주었다.

배부늬가 검은 변이를 보이는 수컷

나중에 선상지 비슷한 곳의 자갈밭에서 다시 발견했었다. 흑갈톱날애접시거미, 양산적늑대거미와 한 둥지에서 살고 있었다. 공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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