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의 흙에서 잡았다. 1.5 mm 정도 크기의 개미를 보고 있었는데, 그곳에 이게 있었다. 처음에 봤을 땐, 다리가 여덟 개인 것으로 봐서 나무진드기 정도로 생각했는데, 사진을 보니 그런 건 아니다. 워낙 빨빨거리며 다녀서 사진을 남기기 위해 잡아왔다. 개미와 만났을 때 깜짝 놀라 도망가는 걸 보면, 개미와 공생한다거나 하는 종은 아닌 것 같다.
작은 흙덩이 같은 데 올라가다가 뒤집히면, 그 흙덩이를 잡고서 계속 전진한다. 결과적으로 흙덩이만 제자리에서 회전하여, 곰이 서커스에서 공굴리는 것처럼 된다. 아무튼 좀 멍청한 듯….
크기는 1 mm 정도, 다리 세 쌍, 더듬이 한 쌍이 있고, 날개 흔적으로 보이는 혹 같은 것도 한 쌍이 보인다. 주둥이는 끝이 배의 처음 부분까지 이를 정도의 길이이고, 노린재처럼 날카롭게 생겼다. 다리, 몸, 더듬이에 모두 털이 잔뜩 나 있다. 더듬이는 더듬이 자루까지 포함해서 네 마디로 되어 있다. 다리 끝에는 꽤 긴 발톱이 두 개 나 있다. 몸 아래쪽도 위쪽처럼 전부 붉은 색이고, 배 아래 가운데만 주황색으로 돼 있다. 꽁무니 부위는 위아래 전부 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