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사용 후드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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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사에 보통 백마엘(EF 100 mm L) 렌즈를 쓴다.

이 렌즈에는 전용 후드가 딸려있는데, 길이가 워낙 길어서 쓰기 불편할 뿐만 아니라, 플래시를 쓸 때 깊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래서 접사하시는 분들은 보통 후드를 빼고 사진을 찍는다.

나도 처음에는 후드를 빼고서 사진을 찍었는데, 이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다. 우선 후드를 빼면 피사체와 렌즈 끝 사이의 거리를 가늠하기 어렵다. 사진기를 갖고 다닐 때나 사진 찍을 때 손으로 잡기도 어려운 편이다. 렌즈 끝, 또는 필터가 피사체나 주변의 나뭇가지나 돌 등에 부딪히면 망가질 가능성도 높다.

그래서 고민하다가 짧은 후드를 사기로 했다. 그러나 후드는 짧더라도 최단거리 접사할 때 플래시 빛을 가려 그림자를 드리운다. 더더군다나 접사링을 쓸 때가 많다는 걸 생각한다면 후드가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알루미늄 후드를 사다가 위쪽을 갈아내서 플래시를 쓰더라도 그림자가 사진에 안 나오도록 만들었다.

이렇게 가공하는 데는 원형 줄을 이용했다. 가공면을 검게 칠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잘 안 칠해진다…. 그래서 포기…-_-

이렇게 가공한 뒤에 한참 쓰다보니 두 가지 문제가 발견됐다.

첫 번째 문제는 이 후드를 장착할 때 쓰는 링이 렌즈에서 빠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 번째 문제는 열팽창 문제였다. 즉 겨울에 이렇게 가공하면,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는 조금 더 돌아가서 사진 오른쪽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만 빼면, 접사할 때 참 유용하다.


추가 : 2020.09.11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가 결국 플라스틱의 꽃모양 후드를 구입하 사용중이다. 후드 지름만 같다면 다른 렌즈에도 끼울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고, 결과적으로 그림자를 만들기는 하지만 사용에 문제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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