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소외계층 해소의 중요성, 그리고 인터넷

사회가 발전하면서 점점 더 부의 대물림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 부의 대물림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 중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심각한 현상은 정보의 불균형에 있지 않을까? 정보를 충분히 접하지 못한 정보소외계층의 자녀들도 어려서부터 역시 정보를 충분히 접하지 못하고 결국 정보소외계층이 되는 것이다.

정보를 충분히 접하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 이유 때문인 경우가 가장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선 경제적 이유로 책, 문화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유는 인터넷을 접하지 못하는 것인데, 인터넷회선 사용료가 비싸기 때문이기도 하고, 컴퓨터를 구입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인터넷 서비스 회사 역할이 중요하다.
또 다른 이유는 경제적으로는 넉넉한 맞벌이부부 자녀에게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맞벌이부부 자녀는 학교에서 귀가한 뒤에 혼자 집에서 컴퓨터를 하면서 노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아이들이 즐기는 컴퓨터는 주로 게임이나 게임 관련 커뮤니티나 자극이 강한 웹사이트들이다. 이렇게 특정 사이트에서 정보를 접하게 되면 결국 정보소외계층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래의 꿈이 프로게이머인 아이들이나 게임/컴퓨터 중독에 빠진 아이들이 대부분 일부 정보만 접하고 정보소외계층이 된다. 맞벌이 부부는 자녀의 교육을 위해 학원이나 과외를 통한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데, 사교육은 학교 학습부분 이외의 부분에서 문제점을 발생시킨다. 특히 아이들이 스스로 정보를 취합/가공하는 능동성이 부족해질 가능성이 높다.
또다른 정보소외계층은 직장인들이다. 하루에 자기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이 6~8시간뿐인 직장인들은 다람쥐 챗바퀴 돌듯한 생활을 하게 된다. 이렇게 자기생활을 하는 시간이 짧아지면 잠자고 식사하는 시간 이외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고, 휴일에는 평소 부족한 잠을 자는데 탕진하게 된다. 이런 시간이 계속되면 서울 한 복판에 살고 있으면서도 세상의 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하는 정보소외계층이 된다. 물론 이러한 직장인의 자녀도 정보소외계층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정보소외의 종류는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간단하게 살펴보자.

아이들의 정보소외의 종류

정보소외의 가장 흔한 종류는 다양한 종류의 정보를 접하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새로운 정보를 접하고 분석하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어떤 요인으로 인해 특정 분야의 정보만 접하다보면 다양한 정보를 접하는 방법을 잊게 된다.
연장선상에서 기본적인 정보를 가공하지 못하게 되는 문제는 심각한 편이다. 즉 글쓰기, 통계, 자료 분석 및 의미파악 등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기회가 있어도 이를 성공과 연결하기는 무척 힘들어진다. 이러한 기회를 다룰 수 있는 패러다임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규교과만 쫒아서 공부하는 현재의 교육 방식을 바꿔야 한다.[footnote]언론의 각종 기사에서 통계자료를 왜곡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통게자료를 다루는 수준이 좀 심각한 수준인 것 같다.[/footnote]

정보소외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능동적으로 정보처리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는 대학 등에서 입학성적에 상관없이 학점이 비슷하게 나오는 현상의 중요한 원인이 된다. 외국계 기업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싶어도 지사장에 앉힐 인물을 구하지 못해서 포기하게 된다는 이현정 전 삼성전자 이사의 말은 새겨들을만하다. 대한민국 교육방식은 전체의 낱개 지식들의 수준을 높이는데는 성공했지만 정보를 수동처리하는 인물들을 많이 배출해서 전체를 획일화시킨 주범이다.

또다른 예는 아이들의 롤모델(Role Model)이 없다는 점이다. 2008년 서울시 교육감선거에서 있었던 공정택 서울교육감의 강남 초등학교 인근 아파트단지 발언 파문은 사실 교육적으로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주변에 본받을만한 어른이나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을 보고 성장하지 않게 되면 사회화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금융 기초지식 습득이 부족해지게 된다. 금융지식은 머리 속으로 알고 있다고 해서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렸을 때 배운 생활습관 등이 어른이 된 뒤의 금융생활에 그대로 투영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바른 생활태도에 바탕을 둔 금융 기초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그러나 어른들의 지도를 받지 못하여 금융 기초지식을 습득하지 못한 아이들은 부의 축적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가난의 대물림에 그대로 노출된다.

정보소외계층을 줄일 방법에 대한 생각

정보소외계층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어떤 정책과 제도를 유지해야 할까?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성인을 만나 다양한 정보를 다루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정보소외계층의 자녀들이 정보를 접할 기회를 꾸준히 제공해줘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하위계층의 배고품을 위해 식권 등을 제공해주고 있다. 그러나 식권은 육체적 배고품을 덜어줄 수는 있지만 정신적 배고품을 덜어주지는 못한다. 이를 위해서 정부에서 나서줘야 한다.
각 동사무소에 아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방을 만들어 아이들을 모아두고, 이 아이들에게 새로운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줄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으로 보인다. 여기서 대학생 아르바이트생을 쓰는 이유는 나이에 따른 롤모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한 조취이고, 또 다양한 성인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물론 대학생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조금 더 생각을 해봤지만 이와 관련된 점은 생략하자.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게임 접속을 줄일 방법도 찾아야 한다. 현재 게임 접속을 막는 방식은 각각의 게임별로 접속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다. 그런데 게임은 종류가 무척 많다보니 여러 가지 게임을 돌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게임하는 시간이 전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또 DCinside같은 사이트의 경우 아이들의 접속을 막을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DCinside의 경우 여러 장점도 존재하게 되지만, 아이들이 접하는 분야는 사이트 내부의 특정 커뮤니티에 국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악영향이 더 크게 적용되지 않나 싶다. 특히 사회화를 크게 저하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소외계층을 위한 문화비 지원도 필요하다. 신용카드를 통해 식권이 지급되는 방식처럼 카드를 통해 매달 1편 정도의 영화, 1~2권 정도의 책 구입비를 지원해주는 정도면 최저수준의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저소득층에겐 인터넷을 무상제공하는 방법 또한 고려할 수 있다. 미국 니콜라스 네그로폰테 MIT 교수가 2008년 여름 발표한 100$ 컴퓨터를 기억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모든 어린이에게 한대의 노트북을'(OLPC, One Laptop Per Child)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이 노트북은 개발도상국 어린이 교육을 위한 목적으로서 훌륭한 사양을 지녔다.[footnote]액정이 7″로 작은 것이 흠이었는데, 지금 제작한다면 같은 가격으로도 충분한 액정의 노트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footnote] 지금은 더 싼 가격의 넷북들도 나오고 있다.

100$짜리 컴퓨터

글을 쓰다보니 좀 길어져서 이정도로 끝내야 할 것 같다. 이 글은 정보소외계층의 형성과 대물림이 우리 사회에서 저소득층 지원 문제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정도로도 제 역할을 다 하는 것일 듯하다.

그리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인터넷의 역할이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땐 사회구성원들간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됐다. 실제로 2008년 여름의 촛불문화제를 살펴보면 알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관심을 갖는 사람이라면 정보를 습득하기가 더 쉬워졌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보격차를 더 크게 벌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은 정보의 중요성을 더 크게 느끼는데 반해서 정보가 없는 사람은 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의 정도에 따른 정보의 중요성 패러다임이 인터넷을 통해서 더 크게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 성적이나 대학 진학률을 살펴보면 경제적 상위계층과 교육자 계층이 가장 높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겠는가? 이에 대해서 조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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