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수에서 깜짝 등장했던 복풀거미 (Agelena choi Paik 1965) 수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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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찍었던 거미 사진을 동정하다가 갑자기 이 사진들을 발견했다. 작년 9 월 7 일 찍었던 풀거미류 수컷였는데, 작년에는 동정할 실력이 안 돼서 지금까지 동정을 미뤄두고 있었다. 그러고는 오늘 새벽에 동정하다가 복풀거미라는 걸 안 것이다.

복풀거미는 인터넷에서는 찾기 힘들다. (사실상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도감인 <한국의 거미>에 조차도 암컷 사진 한 장과 외부생식기 사진 한 장만 실려있을 정도로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 사진을 모두 살펴보니, 복풀거미를 작년에 모두 일곱 번 만났었다. 여섯 번은 우리집 앞에서 들풀거미와 함께 사는 녀석이었고, 한 번은 김포에서였다. 도감에 한국 고유종으로서, 모식 산지가 경남 합천군 가야산으로 쓰여있지만, 실제로 전국에서 살고 있다.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몸길이가 암컷은 10 mm, 수컷은 5 mm 정도이다.
  2. 거미줄을 천막처럼 친다. 거미줄 크기는 들풀거미의 절반 정도이다.
  3. 암수 모두 배 끝의 실젖과 그 위의 항문 두덩 부근이 붉다. 가슴과 배 사이에도 붉은 기운이 확연하다. 이게 가장 큰 특징 같다. 심지어 7 월에 찍었던 유체도 전체적으로 붉은 편이지만, 실젖과 항문 두덩 부근은 더 붉다.
  4. 가슴판은 풀거미 특징이 확연하다. 가슴판은 짙은 회색이고, 주변에 흰 띠가 둘러있다. 가운데에도 배 연결부에서 눈까지 희고, 가슴홈과 방사홈도 희다. 그러나 눈 사이에서 가슴홈을 향해 일직선으로 검은 선이 있고, 눈에서 가슴홈으로 검은 선이 곡선을 이루며 연결돼 있다.
  5. 다리 바탕색은 넓적다리마디는 짙은 풀색이고, 나머지 부위는 적갈색이다. 희거나 검은 고리무늬가 여럿 있다. 다리에는 길지 않은 가시털이 나 있으나, 많지는 않다.
  6. 더듬이다리는 교접기 부위는 진한 고등색에 휜 가시털이 많이 있고, 나머지 부분에는 옅은 붉은 색깔에 가시털이 조금 있다.
  7. 배는 긴 타원형이고, 등쪽에 평행한 세로무늬가 짧게 있은 뒤에 삿길 모양 무늬가 다섯 개 있다. (풀거미류의 특징과 같다.) 수컷 배 위의 삿길 모양 무늬가 특이하다. 가슴쪽에서 보면 -||/// 형태여서 다른 풀거미들과 확 구분된다.
  8. 눈은 앞줄 가운데눈은 사파이어색, 나머지 눈은 루비색~흰색이다.
  9. 배 밑바닥은 흰색이다.

암컷을 찾아온 복풀거미 수컷 옆모습과 교접기
복풀거미 수컷 등 모습
복풀거미 암컷 옆모습. 실젖과 그 위쪽(항문두덩 부근)이 붉은 것이 주요 특징
복풀거미 암컷 등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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