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전 뺑소니 복격 썰…

대규모 아파트단지 4 개가 붙어있는 삼각형의 널찍한 공터가 있는 삼거리…
(마장로264번길과 부흥로111번길이 만나는 지점)
보통은 마을버스가 들어와서 손님 내려주고서 유턴해 나가는 장소다.
오늘 거길 지나오는데 어떤 남자가 길 한쪽에 누워있다.
주취자인가, 경찰 불러야 하나 하고 있는데,
반대쪽에서 두 팀이 이미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쪽에 서서 지켜보기로 했다.

시간이 5 분쯤 지났는데 아직도 경찰이 오지 않고 있었다.
분명 경찰서 출장소가 걸어가도 5 분도 안 걸릴 곳에 있었는데 너무 늦고 있었다.-_-
근데 문제는 여기에서 시작….

어떤 흰 승용차가 내 뒤(서쪽)에서 와서는 옆을 지나가더니 잠깐 멈찟했다.
그러더니 앞서 전화를 걸었던 팀과 나 사이를 가로지르는 길(남쪽)로 향했다.
주취자가 뻗고 있던 손과 앞바퀴가 너무 가까웠다.
순간 소름이 쫙 끼쳤지만….
별 탈 없이 잘 지나갔다.
이제 차 핸들을 곧게 틀어 가면 될 것이다.
근데 문제는 그 다음….
핸들을 돌린 상태 그대로 회전을 더 해서 움직였다….
부드득…..
4~5 미터 떨어져 있던 내 귀에도 선명하게 들리는 소리…..
누워있던 남자가 벌떡 일어나 앉아서는 손목을 부여잡는다.

근데 차는 멈추지 않고 그냥 갔다.
흰 차…. (신고했던 분 말로는) 아우디라고 한다.
앞서 주취자 신고했던 총각이 뛰어서 쫒아가서 멈추나 했는데 갑자기 쌩 하니 도망(?)…..

이번엔 그 총각이 뺑소니 신고를 했다. 112에서 앰블런스도 같이 보내준다고 한다.


다시 몇 분이 흐른 뒤에 경찰차가 왔다.
한 대 한 대 오더니 모두 3 대가 왔다.
주취자 신고 2, 뺑소니 신고 1….
그리고 그 경찰차가 도착하던 사이에 앰블런스가 오고…..
이 남자는 뒤쪽에 빠져있다고 사람들이 알려줘도 자기 주머니에서 전화기를 찾고 있고….
옆 의자에 앉으라고 해도 안 앉는다고 하고….
그러더니 자기 핸드폰에 배터리 없다고, 옆에 있는 투다리에서 충전하겠다고 들어가려고 하고….
앰블런스의 도움을 안 받겠다고 하고….
(못 들었지만, 경찰 도움을 안 받겠다고 했다고 한다. 뺑소니 조사하려면 경찰에게 도움을 구해야 한다고 한다.)

그렇게 한참 이상한 행동을 하더니
잠시 얼음처럼 굳더니
이번에는 도움을 받겠다고 한다.
그래서 경찰 두 명(다른 차를 타고 온 사람임)이 신상파악을 하려고 했는데,
그중 한 명(먼저 도착한 사람)이 자기가 하겠다고 다른 사람을 보냈다.

문제는 피해자와 경찰 사이의 미묘한 기싸움???? 그런 게 있었다.
이 경찰은 계속 피해자를 무시하는 태도와 표정과 말투…..
피해자는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부르는데 대충 얼버무리면서 알아서 받아적어라 하는 태도….
심각한 분위기인데 그러니까 꼭 덤앤더머 보는 줄 알았다.
(79 년생이 술 먹고 길거리에 뻗어 잠이나 자고 말이야….-_-)

잠시 더 지켜보다가 그냥 돌아왔다.

피해자도 피해자지만, 경찰 태도가 참 문제라고 생각했다.
실적 때문에 자기가 처리는 해야겠는데,
일을 하기 싫어하는 티가 너무 심하게 났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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