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07.18 기사의 두 가지 오류

2009.07.18 조선일보에 실린 과학과 관련된 기사에는 두 가지 오류가 있다.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기록만 남겨놓는다.

첫번째 오류는 “이인식의 멋진 과학” 코너의 “메데이아 가설”이다.
이 기사는 단순히 가이아 이론(Gaia Hypothesis)을 넘어서 메데이아 가설(Medea Hypothesis)이란 새로운 가설이 나왔다는 것을 소개하는 글 같다. 그런데…
지구에 두 번에 걸쳐 일어났던 Snowball-Earth 현상은 가이아 이론에서는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기사에서 가이아 이론은 지구의 환경을 자기조절하는 주체를 생물로 본다는 내용을 이야기하고, 생명체는 능동적으로 주위 환경을 조절하면서 지구를 살기 좋은 상태로 만드는 역할을 한다고 서술한다. 글에서 “메데이아 가설”을 주장한 워드의 주장은 생물이 생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혀상을 메데이아 사건이라 부르고, Snowball-Earth를 그 대표적인  예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Snowball-Earth는 22억 년 전과 7억 년 전에 거의 1억 년동안 지구의 바다가 모두 얼어버렸던 대사건을 말한다.
여기서 가이아 이론도 Snowball-Earth 현상에 대해서 무언가 언급했을 것이다. 뭐라고 했을까? 사실은 기본적으로 가이아 이론과 메데이아 가설은 같은 원리이기 때문에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그런 역경을 스스로 만들어냈다고 하더라도 그것으로부터 배우고 발전하는 방법을 마련한다는 것이 가이아 이론이다. 가이아 이론은 지구 전체를 생명체로 보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진화하는 개체로 보기 때문이다. 결국 기사에 써놓은 내용만 파악한다면 메데이아 가설은 가이아 이론의 일부분일 뿐이다. 어디에서 새로운 내용이 있는 가설일까?
아마도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장의 이 글은 기자가 분량을 맞추다가 중요한 내용을 삭제하여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전에 잡지에 송고했을 때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 차라리 저자에게 좀 줄여달라고 요청을 하던지… (그럼 멋지게 얼마든지 줄여줄 수 있을텐데…)

두번째 오류는 “경영 노트” 코너의 “무엇이 경제 질적성장을 가로막나 누가 창조적 사고를 죽이고 있나”라는 다소 긴 장용성 연세대 언더우드 특훈교수(미 로체스터대 교수)의 기사에 실려있다. 이 기사의 취지는 충분히 공감한다. 논문이란 것은 양적인 평가를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이 기사의 예시 중 하나가 오류의 주범이다.
“노벨상 탄 내시의 경제학 논문도 단 3편뿐인데 한국선 국제 학술지 논문 숫자에만 관심” 이라는 내용이 문제다.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이기도 한 존 내쉬(John Nash)는 연설하는 장소마다 이런 농담으로 자신을 소개했다고 한다. “나는 평생 수학을 공부했고, 수학 관련된 논문밖에 쓰지 않았는데 가는 곳마다 경제학자로 소개된다.” 즉 존 내쉬가 쓴 경제학 논문은 단 한 편도 없다.

왜 어떤 과정으로 과학과 관련된 기사에서 엉뚱한 실수들이 삽입됐을까?

4 thoughts on “조선일보 07.18 기사의 두 가지 오류

  1. 가이아 이론에서는 눈덩어리 지구에 대해, 이것은 인간이 저지른 자연파괴이다!라고 하지 않았을까요?
    반면, 메데이아 이론에서는 이게 지구의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할 것이고요..

    저는 이 글 읽고 충분히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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