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동설 vs. 지동설…………… 그리고 전공자들마저도 헤깔리는 점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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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설은 태양을 중심으로 행성들이 돌고, 천동설은 지구를 중심으로 나머지 모든 게 돈다는 패러다임이다.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의 주장을 계기로 천동설은 지동설로 바뀌었다. 천동설이 틀렸기 때문이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서 위 문장이 틀렸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사실은 틀렸다.

지동설이 천동설에 비해서 가지는 장점은 수학적 좌표계로 나타낼 때 표시가 간편하고, 사람들이 알아보기가 쉽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단지 어렵다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다. (물론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가 살던 시절의 천동설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천동설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당시의 천동설은 틀린 게 맞다.) 그럼 천동설의 좌표계가 쓸모가 없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사람이 하늘을 볼 때 보이는 모습은 천동설의 좌표계를 따른다.

예를 들어 학교 과학시간에 배운 것 두 가지를 살펴보자. 첫째, 화성, 목성 등은 평소 움직이는 방향의 뒤로 움직이기도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지동설 좌표계에서 설명이 잘 안 되기 때문에, 행성 움직임을 그림을 그리며 따로 배운다. 천동설 좌표계에서는 바로 설명된다. 둘째, 수성과 금성은 태양에서 어느정도 이상 멀어지지 않는다. 이것 역시 천동설 좌표계로 쉽게 설명된다. (그러나 이때의 천동설 좌표계는 코페르니쿠스와 갈릴레이 시절의 좌표계와는 다르다.)

다시 생각해보자. 우주에 대한 연구가 확대된 1960년대 이후의 현대천문학이 우주에는 중심이 없다고 하는 걸 고려한다면, 사실은 태양이 중심이라고 주장하는 지동설도 틀린 것이다. 그런데 왜 지동설을 지금도 믿고 있나? 지동설을 배경으로 생각하는 것이 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천동설을 배경으로 생각하는 것을 배척할 필요가 있을까? 전혀 없다. 그런데도 천동설 방식으로 생각하는 걸 철저히 배제한다. 이건 큰 문제다.


천문학자들이 회의를 열어서 지구를 중심으로 하는 천동설 좌표계 사용을 승인할 것인지 투표한 적이 있다고 한다. 물론 이 투표는 형식적인 것이고, 천문학자들은 자기들끼리 아주 오래전부터 천동설 좌표계를 사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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