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5 확진자 동선 보고 생각난 옛일

오늘 인터넷 커뮤니티엔 초5 학생의 확진자 동선이 떠돌고 있었다.

하루 동안 학교를 다녀와서 학원과 도장을 모두 4 곳에 가는 학생…

예전, 2001 년에 아주 잠시 안양.. 아니 군포에서 초등학교 학생을 가르쳤었다. 그때 초등학교 저학년의 이쁘장한 여자애가 다녔다. 이름이 새봄인가 늘봄인가 그랬던 것 같은데….. 그런데 늘 피곤해 하는 것 같아서 언젠가 이유를 한번 물어봤었다. 8 곳의 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깜짝 놀랐기에 지금도 기억한다. 아마도 저 초등학생과 다니는 학원 개수가 비슷할 것 같다.

그 학생은 내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다. 어느날 조금 어려워 보이는 수학문제를 들이밀며 풀어달라고 했다. 정확히 기억나지는 않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용 문제였던 것 같다. 그래봤자 얼마나 어려웠겠는가? 기껏 ‘왕수학’ 같은 데에 나와있는 문제였겠지…. 언듯 설명하지 못하고 고민하자 한숨을 푹 쉬더니 그냥 갖고 집에 갔다. 그리고 몇 일 뒤에 재등록을 하지 않았다.

흠….
그 학생이 들이민 문제를 못 푸는 건 아니었다. 당시에는 취미생활이 파인만적분론 공부하며, 일반상대론 중력장 방정식을 풀어 블랙홀 같은 것에 대한 계산을 하는 거였으니까…. 내 생애에서 수학능력이 최고점이었을 때였다. 단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이 알아들을만한 설명을 찾아내는 데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다. (초등학생에게 설명하는 것보다 고등학생에게 설명하는 게 훨씬 쉬운 법이다.)

당시에는 프로그래머를 하고 싶기도 했고, 이 학생의 반응을 보고서 학원 강사는 되도록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해서 강사를 그만두었다.

지금도 생각은 그때와 변하지 않았다.
학원이 필요한 건 능력이 아주 출중하거나 아주 부족할 때 뿐이다. 그러므로 학원에 간다면 한두 곳에만 다녀야 한다. 저정도의 학원에 다니는 건 학대다.

ps.
군포에 살던 새봄인지 늘봄인지… 잘 지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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