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옴니아를 안 쓰는 이유

11 comments

최근 친구들과 만나면 한 번씩 나오는 이야기가 아이폰(iphone)이다. 자주 만나는 친구들은 거의 IT업계에 종사하는데, 그 중에서 두 명은 이미 아이폰을 구매했다. 반면 옴니아를 구매한 친구는 하나도 없다.
지난 연말에 영풍문고에서 친구들과 번개 약속을 했고, 그 곳에 있는 삼성 제품 전시장을 잠시 들렸었다. 그리고 그 곳의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옴니아2가 전시되어 있었다.

친구들은 약 1분간 옴니아2를 살펴봤다.
시간이 흘러 이야기꽃이 무르익어갈 때 쯤에 나는 친구들에게 왜 옴니아를 안 사는지 물어봤다. 친구들 이야기는 단순명료하게 의견이 일치했다.

“느리잖아!”

삼성 입장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옴니아는 너무 대충 만들어진 제품이 아닌가 싶다.
삼성 이재용 부사장(당시 전무?)이 아이폰 국내 도입을 재고해달라는 요청을 SKT에 했던 이유는 이재용도 아이폰에 대한 옴니아2의 경쟁력을 이미 뻔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footnote]물론 실제로 CEO들이 직접 만나서 요청을 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실무진에서 협의가 진행되는 동안 아이폰의 영향력이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인데도 왜 협의가 중단됐는지 궁금하기 때문에 나온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footnote]
그런데도 불구하고 옴니아2는 해외에서보다 한국에서 30% 더 비싸다고 한다.

결국 이것저것 좀 알아보면 옴니아를 사기는 점점 어려워진다. 스티브잡스는 마케터라고 생각하는 분도 물론 계신 것 같지만, 이재용도 스티브잡스는 천재라고 평할[footnote]기사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팟이 잘 팔리면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도 매출고가 올라가니까 좋다는 듯이 기술되어 있지만, 이런 기사는 그대로 믿으면 안 된다. 애플은 원한다면 언제든지 다른 회사 제품으로 구매사를 변경할 수 있다. 삼성도 평소에 갑의 위치에서 횡포를 부리기 좋아하는 회사라서 갑과 을의 관계를 잘 알 것이다.[/footnote] 정도니까….

11 comments on “친구들이 옴니아를 안 쓰는 이유”

  1. 스티븐 잡스=마케터… 제 이야기네요… 하지만… 제품의 성공의 관건을 엔지니어보다 마케터가 쥐고 있는 현실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마케터도 천재일 수도 있고… 스티븐 잡스… 천제 마케터… 별로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케터는 “발견자”이지 “창조자”가 아니라는 것이… 제 생각…^^

    1. 네. 에삼초이 님 말고도 마케터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꽤 있나봐요. 전 마케터로 보지는 않습니다만 스티브 잡스는 기존 직업을 나누는 기준으로는 어떤 직업군에 나누기가 어렵더군요.
      발견자와 창조자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물리학을 공부했어도 굉장한 학자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머리 쓰는 것을 생각했을 때 말이죠. ^^

  2. 느리군요. -_-;
    안드로이드 보니까 꽤 빨라보이던데…기대중입니다. ㅋㅋ

    1. 느려도 지나치게 느려요. 마치 56k 모뎀을 쓰면서 통신하는 듯한 느낌이랄까요?
      안드로이드도 구경해야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운영체제와 방식만 구글이 손보고, 제작은 각 제작사가 맞은 형식이므로 빠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_^
      최소한 제작사들 중 한 곳에선 빠른 제품을 내놓겠죠. ㅎㅎ

  3. 느린걸 느리다고, 안좋은걸 안좋다고 말하지 못하는…

    옴니아2를 깠다가 애플빠니, 편견이 심하다느니, 지식이 편협적이라느니 별의별 괴상한 소린 다 들어봤습니다….;;

    저도 일단 얼리어뎁터 입니다만…;;

    1. 전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기질 테스트나 대화의 양 등은 충분히 얼리어덥터로 분류됩니다만, 실제 전 얼리어덥터가 아니에요. ^^

  4. 글 잘 읽었습니다. ^^ 전 아이폰 사용하려면 아직 멀어서 군침만 흘리고 있네요..허허

  5. 핑백: melotopia
  6. 잘 읽었습니다.

    ‘개발새발’이 아니라 ‘괴발개발’입니다.

    1. 제목같은 이목이 집중되는 곳의 오류를 지적하실 때는 공지 등을 살펴봐 주셨으면 좋았을텐데요. ^^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