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진을 몇 년 찍어보니, 카메라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크게 나눠서 두 가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첫 번째는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 것이고, 둘째는 편하고 빠르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서브카메라로 쓰고 있는 시그마(sigma) dp3m는 찍은 사진의 화질이 무척 좋지만, 느려터진 동작속도와 불편한 조작방법은 사진을 찍는 사람을 열불나게 만든다. 기지개 켜며 하품하는 고양이를 dp3m으로 찍으려고 했는데, 찍힌 사진은 고양이가 얌전히 앉아있는 모습이었던 적도 있었다. 설정까지 다 맞춰진 채로 사진을 찍으려 해도, 초점 맞추는 데에만 몇 초가 걸리기 때문이었다.
이 글에서는 칠두막(Canon 7D mark 2)의 초점 맞추는 문제와 화질에 대해서 잠시 살펴보려고 한다.
1. 자동초점(AF)
자동초점은 원래 꼭 필요한 기능은 아니다. 지금도 수동렌즈가 상당수 팔리고 있다. 심지어 처음 자동초점 기능이 생겼을 때는 찍새들이 쓸데없는 기능을 만들어 카메라 가격만 올렸다고 회사를 엄청 비난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자동초점은 이제는 필수기능이다. 특히 동영상은 자동초점 기능이 없으면 제대로 찍기 힘들다. 자동초점 기능이 없는 렌즈는 거의 팔리지 않는다. 내가 MP-e 65mm를 살까말까 고민할 때 주위 사람들이 만류한 첫 번째 이유가 자동초점 기능이 없다는 것이었다.
칠두막은 초점 기능이 7D보다 훨씬 강해져서 사진 찍기가 훨씬 쉬워졌다.
내가 갖고 있는 렌즈 중에 자동초점에 대해 알아둬야 하는 것을 아래에 열거해 봤다.
1.1 렌즈 등급과 보정
캐논이 2014 년부터 갑자기 렌즈에 등급을 메기기 시작했다. 아마도 제품 설계의 효율성을 위해서 구분점(기능 지원의 한계)를 설정한 것 같다. 어떤 리뷰어들이 대단히 중요한 것인양 다루지만, 사실 사용자가 신경쓸 부분은 아니다. 사용자는 자기가 쓰는, 또는 살 렌즈가 얼마나 빠르고 정확히 초점을 맞춰주느냐만 신경쓰면 된다. 즉 자기가 쓰는, 또는 쓸 렌즈의 특성만 알면 그뿐이다.
1.1.1 EF 40mm f/2.8 (팬케익)
캐논이 파는 렌즈 중에 두 번째로 싼 렌즈인 팬케익. 그런데 렌즈 등급은 A 등급! 즉 모든 초점 포인트로 자동초점을 잡는 게 가능하고, 중앙 초점 포인트는 크로스센서다. 획기적이다. A등급을 받는 렌즈들은 모두 최근 몇 년 안에 발매된 렌즈들이다. (장비병 걸린 사람들에게 지름신 내리기 딱 좋은 전략이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는 점이 하나 있다. 팬케익 인식 정보를 카메라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데, 이걸 바로 적용하지 못한다. 보정 정보를 적용하려면 EOS utility에서 팬케익을 체크해야 한다. (신기하게도 EOS-utility의 렌즈 등록프로그램에서 팬케익만 검정색 체크가 아닌 회색 체크가 되어 있다.) 아무튼 일단 정보를 입력한 뒤에는 확실히 보정이 된다. 그러나 아무리 보정이 확실하다고 해도 L렌즈들과 비교해 색감과 해상도가 부족하다.
그러나 렌즈가 초점을 맞추는 소리가 작고, 또 가볍기 때문에 동영상을 찍을 때 좋다. 동영상은 (사진을 작게 뽑을 때 선명해져 보이는 것처럼) 사진보다 화소 수가 적기 때문에 해상도가 떨어지는 게 눈에 띄지 않는다. 이전 리뷰의 중간쯤에 올린 동영상이 팬케익으로 찍은 것이다. (다시 올릴까?)
1.1.2 EF 100mm f/2.8 L (백마엘)
캐논이 만든 최고의 접사렌즈인 백마엘은 만든지 좀 오래 돼서 그런지 A 등급이 아니라 B 등급이다. 한가운데에 있는 초점 포인트에 크로스센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보정 정보가 카메라에 들어있고, 보정된 결과물도 훌륭하다. 특히 초점을 맞추는 속력이 7D보다 빨라져서 접사를 찍을 때도 상당히 유용하다. 다만,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특정 상황에서 초점 맞추는 능력이 나빠졌기 때문에 사진을 못 찍었던 경우도 있다.




접사에 백마엘과 함께 많이 쓰이는 EF-s 60mm f/2.8 렌즈(60마)도 특성은 백마엘과 비슷하다. 자동으로 보정할 수도 있다. 다만, 팬케익이랑 비슷하게 백마엘보다 다루기가 조금 힘들고, 화질이 조금 떨어진다.
빠른 시일 내에 리뉴얼되기를 기대한다.
1.1.3 EF 16-35mm f/2.8
여행용으로 많이 쓰이는16-35는 발매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B 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초점 잡는 속도도 7D와 비교해서 빨라지지않은 것 같다. 그러나 이 렌즈가 쓰이는 상황이 초점을 빠르게 잡을 필요가 없는 경우이므로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1.1.4 EF 100-400mm f/4.0-5.6 L (백사)
망원렌즈인 백사는 B등급으로 분류돼있다. 보통 조리개를 조여 쓰는 망원렌즈라서 쓰기에 어렵지 않다. 보정도 당연히 가능하다.
그러나 렌즈 특성상 익스텐더와 함께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익스텐더를 쓰면 등급이 G로 떨어진다. 익스텐더를 쓰면 상이 어두워지고, 조리개값이 작아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조금 아쉽다.
1.1.5 MP-e 65mm
초접사렌즈인 이 렌즈는 수동렌즈이므로 등급은 없다. 그러나 EOS utility로 보정 정보를 넣어 자동으로 보정할 수 있다. 전세계에 2000여 개가 판매됐을 뿐이므로, 이 렌즈에 관심갖는 분들은 거의 없을 거라 생각한다.
리뉴얼해서 화질을 개선해주면 좋겠다.
1.2 AI Servo
AI Servo는 움직이는 대상을 피사체로 사진찍을 때 쓰는 것이다. 움직이는 걸 피사체로 사진을 찍는다는 건 경험이 많은 찍새에게도 사실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예를 들어 움직이는 새는 경험이 많은 사람도 몇백 장 찍어 몇 장 건지는 수준으로 찍기 무척 힘들다. 움직이는 벌레를 AI Servo로 찍는 것도, 직접 해보니 역시나 몇백 장 찍어 몇 장 건지는 수준으로 거의 불가능했다. 한술 더 떠서, 새는 심도 확보가 쉽지만, 벌레 접사는 벌레가 움직이지 않아도 심도 확보가 용이하지 않다. (오히려 초점을 고정하거나 one shot 모드로 설정하고, 피사체와 찍새의 몸의 흔들림 속에 심도면이 피사체에 일치하는 순간을 노리는 게 성공확률이 더 높다.)
칠두막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세밀한 옵션을 관리할 수 있다. 많이 쓰이는 각각의 경우를 선택할 수 있고, 그 경우에도 상황에 맞게 옵션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 특히 좋아진 건 초점 맞추는 속도가 빨라지고, 초점 포인트도 많아져서 활용도가 더 좋아졌다.
재미있는 기능이 하나 있다. 연사를 할 경우에, 첫 번째 사진과 두 번째부터의 사진의 초점 맞추는 기준을 다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엔 첫 번째는 속도, 두 번째 경우는 정확성을 중시하도록 설정해놨다. (당연하지!ㅎㅎㅎ)
1.3 AI Focus
움직임과 정지를 반복하는 피사체는 One shot 모드와 AI Servo 사이를 오가야 한다. 그럴때 쓰는 기능이 AI Focus 모드다. AI Servo와 AI Focus 중에 어떤 모드를 선택해야 할지는 쉽지 않다.
2. 화질
7D와 비교해서 화질이 많이 좋아졌으면 금상첨화겠지만, 실제로는 아주 큰 차이가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개선되어 보정 등이 편해졌다.
2.1 색 분포
사진의 색 스팩트럼을 보면, 7D로 찍은 사진은 스팩트럼이 보통 중심으로 더 치우치고, 칠두막으로 찍은 사진은 균일하게 분포된 느낌이 든다. 즉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더 잘 나타난다. 거기에다가 밝고 어두운 곳의 색상을 조금 더 정확히 파악하는 기능인 하일라이트 톤 우선(D+) 기능도 갖추고 있다. (하일라이트 톤 우선은 iso 200부터 지원한다. 고감도에서 노이즈가 많은 7D였다면 하일라이트 톤 우선의 쓰임새가 더 적었을 것이다.) 색분포가 고르기 때문에 사진을 보정하기가 훨씬 쉬워지고, 색이 훨씬 부드러워진 것 같다.
2.2 자동보정 기능
앞에서도 말했듯이, 칠두막은 렌즈 정보를 이용해서 가장자리 밝기(조도), 색수차, 왜곡을 자동으로 보정하는 기능이 추가돼 있다. 가장자리 밝기와 색수차를 적용해보니 상당히 훌륭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왜곡을 자동 보정하면 찌그러진 사진이 반듯하게 바뀌는데, 사용설명서에 따르면 해상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한다. 당연하다. 따라서 사진과 렌즈 종류에 따라 왜곡을 보정할지 말지를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2.3 깜빡임 감소
사진과 동영상을 처음 찍는 사람들이 거의 항상 하는 질문이 있다. 집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밝기나 색깔이 이상하게 나온 이유를 알려달라는 것이다. 나도 2007 년에 캠코더를 처음 쓰면서 같은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이 문제는 형광등 같은 조명이 밝기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카메라는 밝기를 평균으로 감지하는데, 조명은 완전한 어둠에서 평균의 √2 배까지 바뀌기 때문에 어두컴컴한 사진부터 희멀건한 사진까지 찍히는 것이다. 물론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노출시간을 깜빡이는 주기보다 더 길게 만들면 된다. 깜빡임은 우리나라에서는 60 Hz, 일본 같은 나라에서는 50 Hz인 전원의 주기변화가 이유이므로, 각각 120 Hz, 100 Hz로 밝기가 변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노출시간이 1/60 초 이상이면 밝기변화가 사진에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최근에 백열전구 대신 보급되고 있는 LED조명도 형광등처럼 깜빡인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백열전구를 만들지 못한다는 법률이 만들어졌다.)
깜빡임 감소기능은 120 Hz나 100 Hz의 깜빡임만 막아준다. 다른 주기의 깜빡임도 막도록 만들 수 있겠지만, 조명의 깜빡임이 아닐 수도 있으니 막지 않은 것이다. 깜빡임이 사진이나 동영상에 나타나지 않게 하기 위한 기술은 예전부터 있었으므로, 깜빡임 감소기능이 기술적으로 힘든 건 아니다. 그러나 초당 10 장을 찍는 초고속연사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으면서도 깜빡임을 막는 기능은 참 대단한 거 같다.
2.4 파노라마
파노라마는 화각에 한번에 들어가지 않는 피사체를 담거나, 사진을 크게 담기 위해 찍는 기법을 말한다. 간단하게는 두세 장으로 찍지만, 보통 열댓 장, 심할 때는 백 장 이상으로 찍기도 한다. 이렇게 찍은 걸 합성하면 보통 가로세로가 5 m 이상 되는 사진이 된다.
시그마 dp3m으로 파노라마를 찍어 합성하면 정말 거의 네모반듯하게 나온다. 이건 바디와 렌즈가 하나로 합쳐진 똑딱이의 힘이다.(더군다나 dp3m으로 얻은 사진은 4800만 화소로 찍은 뒤 이걸 1600만 화소로 축소한 결과다.)
칠두막도 아이폰의 파노라마 촬영기능 같은 기능이나, 소니(Sony) 바디처럼 파노라마 찍어 자동으로 합해주는 기능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편의성을 제공해주지는 않는다. (소니 바디는 심지어 어두운 곳에서 어두컴컴한 사진을 여러 장 찍으면 합쳐서 야경사진으로 만들어주는 기능도 있다.) 여기에서 말하고자 하는 건, 여러 사진을 찍어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하나로 합성하면 어떤 결과물이 얻어질까에 대한 논의다. 사실 단순히 사진을 찍고, 그걸 파노라마로 합성한다고 치면 7D와 다를 바가 전혀 없을 것이다. 그런데 칠두막에 새로 생긴 렌즈 왜곡보정과 주변부 밝기(조도) 보정은 파노라마 합성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직접 찍어서 어떻게 합쳐지는지 한번 살펴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

노량진역에서 수산시장으로 가는 육교에서 손으로 들고 4 장으로 찍어 합성한 파노라마다. 작게 줄인 이미지에서는 볼 수 없겠지만, 이어붙인 곳이 정확히 맞지 않았다. 분만 아니라 왜곡도 심하게 생겼다.

위의 왜곡보정을 하지 않고 찍은 파노라마와 같은 곳 같은 시간에 같은 조건으로 찍은 파노라마다. (조리개값이 바뀐 건 Tv모드(노출시간 우선모드)로 찍었기 때문이다.) 바뀐 건 왜곡보정 딱 하나 뿐이다. 합성된 사진이 흐트러지지도 않았고, 또 훨씬 더 정확히 이어붙어졌다.
앞에서 말했듯이, 왜곡보정은 사진의 해상도를 떨어뜨리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어차피 결과물의 해상도가 떨어지는 파노라마(Photo merge)나 HDR 같은 변형을 염두에 두고 찍는다면 왜곡보정을 하지 않을 이유는 별로 없다.
2.5 잡음(노이즈)
잡음도 때로는 멋질 수 있다. 이미지 편집기에 노이즈 추가기능이 있는 이유는 이때문이다. 때로는 어둡게 찍고서 밝게 만들어 눈에 잘 안 띌 잡음을 잘 띄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러나 잡음을 활용하려면 우선 잡음이 이뻐야 한다. 잡음이 이쁘려면 색깔과 분포가 적절해야 한다. 그렇다면 7D는?? 7D 뿐 아니라 캐논 제품은 모두 붉게 줄지어 잡음이 나타나 사진을 찍는 사람을 미치게 만들었었다. 내가 7D로 iso를 400 이상으로 설정하고 찍은 사진이 거의 없는 이유는 바로 저 암부노이즈. 물론 밝기를 적절히 유지한 채 찍은 뒤, 암부를 확실히 죽인 채 쓸 사진을 찍는다면 iso를 800~1000으로 찍어도 괜찮을 수 있다. 흔한 모델사진은 대부분 괞찮다. 그러나 풍경사진이나 접사 같은 다큐사진에서는 제대로 활용하기가 힘들다.
칠두막은 이 측면에서 확실히 개선됐다. 노이즈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iso 설정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iso 설정폭이 넓어진 건 노이즈가 줄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우선 잡음이 붉은 색이 아니다. 잡음이 늘어선 줄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그 분포가 많이 완화됐다. 그래서 노이즈가 있더라도 미쳐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다.

7D로 이렇게 찍었다면 붉은 점들이 줄지어 나타났을 것이다.
3. 동영상
처음으로 dslr을 사려고 고민하고 있을 때, 사진 찍은 경력이 10 년도 넘었던 친구에게 왜 dslr에는 동영상 기능이 없냐고 물었다가 그런 기능이 왜 필요하냐는 반문을 받고서 말문이 막혔던 적이 있었다. 그 반문이 굉장히 웃기지 않나? 그 질문을 한지 한 달쯤 뒤에 니콘 D90이 동영상 기능을 갖고 데뷔했다. D90이 발표된 뒤, 내 친구같은 사람들에게 니콘이 엄청 까였다. 이렇게 사진계 사람들의 쪼잔함과 편협함을 처음 경험한 계기가 됐었다.
그때와 비교해서 지금은 dslr의 동영상 촬영기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이제 4k동영상을 보면 일반카메라가 방송용 카메라를 뛰어넘은 것 같다. (그러나 칠두막으로 동영상을 찍어본 결과, 아직은 멀었다.)
동영상 촬영방법은 기존의 카메라와 거의 같다. 파일 크기는 4 GB 제한이 있지만, 4 GB가 넘어도 끊김 없이 계속 새 파일에 기록한다. 파일 크기도 제한됐었던 7D와 비교할 때 많이 좋아졌다. 그러나 동영상 길이 제한은 여전하다. 29 분 59 초가 되면 무조건 끊긴다. 언제쯤 이 제한이 없어질 것인가?
3.1 동영상을 찍다가 사진 찍기
동영상을 찍다가 사진을 찍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찍으면 된다가 정답이다. 칠두막도 동영상을 찍는 도중에도 셔터단추를 누르면 사진이 찍힌다. 이전에 동영상을 찍을 수 있었던 카메라는 대부분 그랬다. 그러나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사진을 찍는 순간 녹화되던 동영상이 몇 초 동안 끊어진다. 그렇게 되면 동영상의 가치는 대체폭 줄어든다. 그러니 동영상을 찍다가 사진을 찍는 일은 하지 말기를 바란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동영상 녹화가 안 끊기게 만들 수는 없는 걸까? 아마 가능하지만, cpu나 메모리카드 콘트롤러 등의 필요로 하는 하드웨어 사양이 더 높고, 펌웨어가 좀 더 복잡해질 것이다. 결국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 중요한 약점을 그냥 방치하는 셈이다.
3.2 동영상 크기와 주파수
동영상 크기는 1920*1080으로 찍을 수 있다.(이 크기의 동영상을 흔히 1080i나 1080p로 부른다. 이 크기를 1k라고 부르기도 한다면, 요즘에는 이보다 네 배 넓은 동영상을 찍는 4k 카메라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물론 이것보다 작게도 찍을 수 있다. 여기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가장 크게 찍을 때 동영상 주파수와 그에 따른 기능이다. 1080p로 찍을 때 60 Hz까지 지원한다고 기억해두자. 그러나 60 Hz로 찍으면 기능이 제한된다.
3.2.1 자동초점기능
7D로 동영상을 찍는 사람이 거의 없었던 이유는 자동초점 기능이 워낙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칠두막에서는 초점 맞추는 속도가 많이 빨라졌고, 얼굴을 인식해서 초점 맞추는 기능이 생겨서 편해졌다. 감도, 밝기 조절 등의 설정은 거의 사진 촬영 설정과 비슷하다. 그래서 앞으로는 동영상 촬영에 많이 쓰일 것 같다. (그러나 아직 편히 동영상을 찍기에는 부족하다.)
3.2.2 얼굴인식+트래킹 모드
얼굴을 인식해서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능, 즉 ‘얼굴인식 + FlexiZoneAFㅁ'(얼굴+트래킹) 모드가 편하다. 즉 녹화를 준비하는 과정부터 초점이 자동으로 맞는다. 이 기능이 활성화되면 초점모드가 AI Servo로 자동으로 바뀐다. 얼굴이 화면 안에 없으면 면적이 가장 넓은 것에 초점이 맞는 것 같다. 이럴 때는 원하는 것에 초점이 맞는 게 아니므로 주의해야 한다.
얼굴에 초점이 자동으로 맞는 기능은 1080p를 60 Hz로 찍으면 작동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매우 주의해야 한다.
3.3 음량 조절
동영상을 녹화하면서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Q 버튼을 누른 뒤에 왼쪽 맨 밑에 있는 메뉴를 조절하면 된다.
소리에 대해서 한가지 이야기하자면, 내장된 마이크가 약간 지향성 성격을 띄는 것 같다.
4. 결론
화질과 초점 맞추는 기능 등은 모든 면에서 7D보다 개선됐다. 상대적으로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