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캣 카카오에 대해 궁시렁~

얼마 전에 MBC 뉴스에서 카카오의 중소기업 베끼기가 방송됐다. 이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말이 많다.

근데 게네 원래 그런 애들이었다. 그 베끼기 문화의 근본을 거슬러 올라가면 1990년대의 삼성까지 가야 한다.


한참 닷컴 광풍이 불던 1990년대 말, 삼성도 닷컴 광풍에 동참하고자 했다. 그래서 사내벤처로 팀이 꾸려졌다. 그래서 무엇을 만들었느냐 하면 네이버를 만든다. 어떻게 만들었느냐… 다음을 그대로 베낀다.

1 년만에 삼성 사내벤처에서 독립하며 네이버는 자립한다. 물론 초기자본 등은 모두 삼성이 댔을 것이다. 예를 들어 네이버가 듣보잡이다가 지금과 같은 위치에 올라선 가장 중요한 전략은 두산백과사전을 구매해서 무료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었다. 이때 두산백과사전을 통으로 구매해서 서비스했는데, 이때 비용이 대략 80억 원이었다고 한다. 당시에는 포털이라고 해도 80억 원은 결코 작은 금액이 아니었다. 80억 원 하면 당시 인터넷 공급업체 두루넷이 korea.com 도메인을 구매할 때 썼던 금액 정도었다. 그 뒤 어떻게 됐냐고? 꼭 이 돈 때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 돈이 없어서 망했다. ㅋㅋㅋ 그정도로 큰 돈이었는데, 네이버는 어디서 돈이 났는지, 그 어려운 걸 해낸다.

그렇게 백과사전을 무료로 공개한 덕분에 네이버는 자기들이 베꼈던 다음을 7 년만에 따돌리고 업계 1 위를 한다. 물론 여기에는 또 다른 전략이 더 있었다. 첫째는 다음의 이메일 인증 전략을 전언론을 동원해서 뚜드려팼다. 둘째는 다음이 만든 인터넷카페를 그대로 복제했다. 이름까지 복제했는데, 여기에는 다음의 삽질이 원인이 됐다. ‘인터넷카페’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을 하지 않았던 게 문제…. (실제로는 다음이 이 이름을 등록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다. 이에 대한 건 난 하나도 모른다.) 그 다음에 네이버에서 중요했던 지식인은 한겨레신문사의 DBDic을 그대로 복사한 서비스였다.

언젠가는 다음의 웹페이지를 주석까지 그대로 베껴서 만들었다가 난리가 난 적도 있다.

아무튼 네이버는 성공했다는 온갖 것을 다 복사했다. 블로그가 한창 유행하던 때에는 메타블로그 개념을 특허등록하기도 했다. (근데 메타블로그는 이미 5 년도 더 전부터 서비스되던 수많은 사이트가 있었다.)

그런데 한계를 만난다. 스마트폰 세상으로 넘어갈 때 적응을 못한 것이다. 이때 등장한 것이 카카오다.


카카오를 만든 사람은 네이버 부사장이다. 부사장이던 사람이 어느날 뜬금없이 사표를 내고 나오더니, 아이폰용 메신저를 만든다. 카카오톡이다. 그래서 살펴봤더니…. 당시 가장 잘 나가던 WhatsApp이라는 메신저를 모든 기능을 베낀 것이었다. 당시 달랐던 것은 앱과 기능의 이름, 색깔, 무료배포 세 가지 뿐이었다. (WhatsApp은 당시 10 $쯤 받고 판매했다.)

이후엔 별 말 하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

베끼기DNA는 아직까지 실패한 적이 없기 때문에 어디 가지 않고 있다.


나는 카카오가 금융계로 뛰어든다고 했을 때 상당히 우려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도 우려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간접적으로 삼성에게 은행을 만들어주는 꼴이라고 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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