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바디가 갖고 있는 플래시 설정방식의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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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시를 카메라에 끼우고 피사체를 찍는다. 사진이 그런대로 나온다. 그런데 플래시를 쓰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그래서 플래시를 끈다. 그렇게 찍다가 플래시가 다시 필요해서 켜면…..

왼쪽 사진은 1/250 초 노출시간에 플래시가 발광했다. 오른쪽 사진은 1/500 초 노출시간에 플래시가 발광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두 가지 가능성이 있는데, 선후만 바뀐 것이니 한 가지만 생각해보자.

왼쪽 사진을 찍기 전에 1/500 초 노출시간으로 촬영하다가 오른쪽 사진처럼 나오자 플래시를 켜고 찍고 싶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노출시간이 너무 짧아서 플래시 설정을 고속동조로 했어야 한다. 그런데 이전에 쓸 때 고속동조로 설정하고 찍었었기 때문에 설정을 다시 바꾸는 걸 깜빡 잊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플래시가 켜지자 바디는 플래시 설정를 선막동조로 자동으로 바꾼다. 그리고 노출시간은 새로 바뀐 선막동조가 작동하는 가장 짧은 1/250 초로 바뀌었다. 그래서 플래시도 터지고, 사진도 찍혔는데 문제가 생겼다. 배경이 원하는 것보다 너무 밝아진 것이다.

왜 이렇게 됐을까? 플래시가 켜지면 바디의 설정이 무조건 선막동조로 돌아가기 때문에 나타나는 문제다. 결국 카메라를 켤 때마다 메뉴에 들어가서 일일이 설정화면으로 찾아들어가서 설정을 바꿔야 한다. 이전에 설정했던 것을 그대로 저장하고 있으면 편할 것을…..


또 다른 불편한 점이 있다.

플래시가 터진 이후 충전이 되기 전에 다음 셔터가 눌렸을 때, 플래시가 터지지 않을 테니까 당연히 사진이 까맣게 찍힐 것이다. 플래시가 터질 상황에 맞춰진 설정대로 찍혔기 때문에 광량이 부족한 것이다.

그런데 촬영하기 전에 카메라는 플래시가 터지지 않을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촬영할 때 노출을 측정해서 그에 맞춰서 노출시간이나 조리개나 ISO를 임시방편으로 조절해서 플래시가 터졌을 때만큼 밝게 찍히도록 하면 안 될까?


이 두 가지 불편한 점은 카메라의 펌웨어만 살짝 바꾸면 해결할 수 있다. 바꾸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그러나 캐논은 바꾸질 않겠지….ㅎ


추가 : 2020.12.23

사진 찍으면서 다시 살펴보니 플래시를 껐다 켜도 설정은 변하지 않는 것이 확인됐다.
왜 어떤 때는 이랬다가 어떤 때는 저랬다가 그러는지 모르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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