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갈아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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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갈아엎었다.
컴퓨터를 갈아엎은 직접적인 계기는 형님 HDD가 맛이 갔기 때문이었다. (400GB짜리 윈디하드인데, 내 컴의 HDD 중에서 가장 용량이 작고, 따라서 가장 오래전에 구입한 HDD이니 형님 HDD인 것은 분명하다.) HDD는 구매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23개월령의 HDD였기에 부상으로 교환했지만, 그 속에 있던 데이터들이 문제가 됐다. 다행히 서서히 맛이 갔기 때문에 백업은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어쩐지 가끔가다가 하나씩 사진이나 문서, 동영상들이 인식이 안 되거나 일부분 깨진다 했는데, HDD가 완전히 맛이 가려고 하는 증상인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백업을 받다보니 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 400GB짜리 하드에는 250GB 정도의 데이터가 있었고, 이 것을 다른 하드로 옮기려다보니 윈도우즈가 서서히 맛이 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윈도우즈도 새로 깔기로 하고 결국 설치했는데, 평소 윈도우즈를 설치하면서 파티션을 조절하다보니 파티션들이 전부 주파티션이 된 것이다. (윈도우즈 설치CD로 파티션을 나누면 확장파티션을 만들 수가 없다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결국 그 이후 C드라이브가 이리저리 옮겨다니게 됐고, 아무리 해도 내가 원하는 상태로 파티션들을 조절할 수가 없었다. 더군다나 시스템 파티션과 운영체제 파티션의 불일치는 상당히 불편하게 만든다.

결국 모든 HDD를 갈아업기로 맘먹었지만, 내가 갖고 있는 자료의 양이 1.5 TB 정도에 이르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리저리 옮기면서 파티션을 재조정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 되었다. 조금 전에 363GB 복사명령을 내렸더니 복사시간이 90분 정도 예고된다. 단순히 1.5TB를 복사하는데 30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결론이고, 이걸 파티션마다 따로따로 한 번씩 옮겨줘야 하고, 어떤 데이터는 중복해서 옮겨줘야 하니 전체 복사시간은 15시간 이상 들어버린 것 같다. -_-
암튼 이런저런 고생을 끝내고 이제는 다시 원위치로 복사하고 있다. (이거 언제 다 되나??)

결국 내 4개의 HDD에 있는 모든 데이터는 한 번씩은 자리를 옮기게 됐고, 덕분에 파티션들도 깔끔한 7개로 정리가 됐다. 윈도우즈도 깔끔하게(?) 새로 깔리고….^^

ps.
교훈 하나. 아무런 생각없이 했던 작업이 결국 일주일간의 나의 휴식시간을 몽땅 날려버렸다. -_-
HDD 하나에는 꼭 주파티션은 하나만 만들자.

ps.
윈도우즈를 새로 설치할 때 2009년 2월 1일자 new Black edition을 사용했는데, 이 배포본은 뭔가 문제가 있다. DirectX 최신버전 설치하려고 시도하다가 인터넷이 막혀있으니 멈춰버리고… 지 맘대로 테마와 위젯이나 각종 프로그램을 설치해 버린다.^^; (선택도 못 하고, 막지도 못 한다.) dotnetframework 통합본을 설치하다보니 3.0도 설치가 되고, 결국 원하지 않았던 windows cardspace까지도 깔려버린다. 이거 언인스톨도 안 되고… orz…
더군다나 IE7의 홈페이지로 네이버가 등록되어 있다. 이럴 땐 그냥 빈페이지가 최곤데, kevin 님의 과잉친절이….ㅜㅜ
V3lite로 검사해보니 스파이웨어가 하나 나오는데, 아마도 cmdow.exe 때문인듯하다. 이 것 자체는 별다른 문제가 없는 듯하니 상관없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이상하게도 윈도우즈를 종료할 때 30초~1분가량 멈춰서 있는다는 거….

암튼 요즘은 적당한 배포본이 없어서 윈도우즈 설치할 때마다 삽질이다.
MS에서 직접 만든 정품CD는 설치하는데 불편해서 문제고, 통합본을 쓰자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고….
MS에서 언제 편하게 만들어주려나? (이러니까 google이 운영체제 만들어 배포하겠다고 하지…)

6 comments on “컴퓨터를 갈아엎다.”

    1. 사실 전 영화와 다큐 관련 글을 쓰기 위해서 동영상을 모아서 그렇지, 실제로는 큰 하드디스크는 필요가 없는게 아닐까 합니다. 7100을 업글해야 할 정도라면 저도 글픽카드를 업글을 해야겠는데요… (내가 사용하는 것이 뭐였더라???)

  1. 복사 시간만 열다섯시간이라니 무섭네요;
    빨리 고용량의 SSD가 값싸게 풀려야 할텐데요ㅠㅠㅠ..

  2. 대용량파일을 옮겨야하거나 많은 파일들을 백업하는데 TeraCopy라는 유틸리티를 쓰시면 효과를 좀 보실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도 그냥 복사하니 열 몇시간으로 예상되던 작업시간이 몇 십분 수준으로 줄어들더군요.

    그리고 윈도에서 파티션을 옮기고 늘리고하는 작업이 힘들 때는 우분투 설치 시디로 설치하지 않고 부팅하면 그 속에 파티션 편집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도 완전 고생하고 나서야 최근에 알았더랬죠.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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