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캠프의 BoF "블로그와 마이크로블로그"

태터캠프의 마지막 세션인 BoF는 어떤 주제에 대해서 관심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떠드는 자리입니다. 일종의 토론입니다. 사실은 “블로그(Blog)와 마이크로블로그(Microblog)“에 대해서 제가 발제를 해놓고도 하도 오래전에 발제를 신청해 놓은 상태여서 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Textcube.com” 세션으로 가려고 하다가 그쪽 사람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블로그와 마이크로블로그” 세션으로 참여했습니다. 이 세션에는 트위터 사용자 8명과 비사용자 8명, 총 16명이 참석했습니다.

“블로그와 마이크로블로그”의 발제는 블로그와 마이크로블로그의 특성이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확연한 특성의 차이가 나는데, 이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앞으로 두 서비스의 변화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자리를 갖었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는 하도 오래 전이라서 잘 기억이….^^;;)
그러나 아쉽게도 BoF는 시간이 너무 짧았습니다. 예전의 “혜민아빠의 블로그포럼”같은 자리를 만들어 토론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BoF는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트위터의 가능성에 대해서 나뉜 시각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끝냈습니다.

  • 블로그와 마이크로블로그의 공존
  • 사용자의 이용형태 변화
  • 트위터의 국내 진출에 대한 성공 가능성

이 세 주제가 BoF에서 토론됐어야 할 내용이었습니다만 마지막 주제에 대해서만 거의 토론이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토론 참여자들의 입장이 미묘하게 달랐다는 점입니다. 일부는 트위터의 가능성과 한계를, 또다른 일부는 한국 진출에 대한 가능성과 한계를 이야기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자세한 언급들이 없어서 누가 어떤 관점에서 토론에 임했는지까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이번 태터캠프에서 접한 내용 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은 inureyes 님이 발표하신 Textcube에서의 “Line” 플러그인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Line은 곧 적용된 모습이 나오는 Textcube용의 블로그와 병렬로 처리되는 마이크로블로그용 플러그인입니다. 이 플러그인은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고, 브라우져의 검색창에 text를 처 넣으면 그 내용이 블로그 내부에 추가되는 형식입니다. 스킨을 잘 씌우면 독립된 me2day처럼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 플러그인으로 작성되는 내용을 하나의 메타사이트로 모은다면 또다른 SNS가 형성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또 어찌 생각해보면 헬리젯(Helizet) 프로필위젯의 today 기능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은 이와 비슷한 기능을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운영할 때 건의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발표자이신 inureyes 님의 말씀으로는 Line의 내용은 공개와 비공개를 선택할 수 있고, 그 내용을 묶어서 하나의 포스팅으로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어떤 형태로 구현될지는 직접 살펴봐야 알겠지만, 여러모로 공감가는 말씀이셨습니다.

제가 BoF를 이야기하기 전에 Line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블로그와 마이크로블로그 사이에서는 상호 교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활동과 그 내용의 축적은 길고 지루한 이야기만 하는 블로그와, 즉흥적이고 잠깐 스치는 아이디어들의 모임인 마이크로블로그가 모두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성향은 동시에[footnote]시간적, 공간적으로[/footnote] 존재해야 합니다. 이 둘이 분리된다면 블로그는 반쪽짜리가 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둘 중 한 쪽에만 치중하는 현상입니다. 둘을 만들어 놓았을 때 의식적으로 양쪽의 균형을 맞추려 하지 않는다면 한 쪽으로 치우치는 현상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양쪽을 동시에 활발하게 운영하는 사람들은 좀 특이한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해답으로 Line 플러그인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현재 마이크로블로그의 대표서비스라 부를 수 있는 트위터와 미투데이는 각각 API를 통한 블로그 송고 기능과 위젯을 통한 노출 기능을 이용해서 기존의 블로그와의 연계를 꽤하고 있습니다. 과연 제대로 된 연계가 가능할까요? 연계가 제대로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분명한 것은 현재의 블로그 시스템과 마이크로블로그 시스템에서는 제대도 연계된 서비스가 만들어지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마이크로블로그의 입장에서만 살짝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마이크로블로그의 대표 서비스격인 트위터는 그동안 살펴본 바에 의하면 블로그로 보기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피드백 중심의 구성이 아니다보니 상호교환이 아니라 일방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이는 BoF에서 누군가가 말씀하셨듯이 Web2.0이 아니라 Web1.0 또는 대중매체(mass media)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연아의 트위터를 보는 사람은 많지만, 김연아가 보는 다른 사람들의 트위터는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결국 팔로잉(following)하는 사용자가 많아지면 모두 섭렵하지 못하고 대충 읽다가 넘어가버리게 됩니다.[footnote]이건 다른 마이크로블로그도 마찬가지며, 블로그도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블로그는 원하는 내용만 골라볼 수 있다는 차이점이 존재한다.[/footnote] 이러한 구조 때문에 수익구조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 문제점도 존재합니다. 블로그조차도 의미있는 컨텐츠의 양이 매우 적은 상황에서 마이크로블로그는 상대적으로 더 적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로블로그는 검색에서 불리합니다. 특정 주제가 아니라 특정인을 중심으로 검색에 노출되는 경향이 생기게 됩니다. 검색으로서는 거의 의미가 없게 되는 것이죠.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에서 데이터마이닝(Data mining)을 해야 합니다. 이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 될 것입니다.

마이크로블로그가 관심받고 있는 이유는 기존의 블로그가 운영이 좀 어렵다는데 있습니다. 블로그를 운영하려는 사람들은 홈페이지에 비해서 끊임없이 뭔가를 창조해야 한다는 부담을 갖을 수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저작권법이 강화되면서 그렇잖아도 힘들어하던 블로거들은 더욱더 힘들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실시간으로 가볍게 글을 올릴 수 있는 마이크로블로그는 관심을 갖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마이크로블로그는 의미있는 글을 작성하는 유저를 모으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생활과 연관된 소소한 자료를 잔뜩 모을 수 있는 구조를 추구합니다. 사실 수익구조를 만들기에는 의미있는 몇몇 유저보다 의미없는 대중이 더 쉽습니다. 돈벌기 가장 쉬운 것은 코묻은 돈이라고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마이크로블로그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실시간으로 활용하는데 필수적인 장비(단말기, 보통 핸드폰)가 제대로 지원되지 않는다는 것에 있습니다. 이는 손전화를 통한 인터넷이 너무 어렵고, 비용이 지나치게 비싸기 때문입니다.

인터넷폰의 보급이 유무선 전화 모두를 위협하는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도 이런 현실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무선인터넷이 보급되면, 무선인터넷을 통한 인터넷전화가 보급되면서 휴대폰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란 건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일본의 핸드폰 인터넷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터넷폰과 넷북을 통한 휴대인터넷 시대로 넘어갈 가능성이 많지 않나 생각됩니다. (어쩌면 일본의 해드폰 인터넷 활성화가 특이한 사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 마이크로블로그의 문제는 알파유저[footnote]다른 유저들의 중심에 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이끌 수 있는 유저[/footnote]를 확보할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트위터에서 인기있는 사람(?)은 많이 following 당하고, 글을 무조건 많이 올리는 사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트위터의 구조적인 문제이며, 살짝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네이버의 미투데이는 예전에는 상호승인을 통해서 친구가 되는 구조였는데, 이 경우 인기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친구수를 많이 늘려야 했습니다. 친한거 그런 거는 사실 별로 상관이 없었죠. 따라서 미투데이의 경우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사람에게 상당히 유리한 측면이 있었습니다. 친구신청을 계속 새로 하면서 다닐 수 있기 때문이었죠. (오래된 미투친구들은 활동을 접거나 잠수하거나 한 경우도 생기고, 댓글을 달 때도 신규 사용자에게 유리한 약간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미투데이가 트위터 형식으로 개편을 했다는데, 그 이후 가보질 못했습니다. 아무튼 알파유저 확보의 문제는 마이크로유저의 필연적인 과제가 될 것 같습니다. (가능하려나?)

여기까지가 제 생각입니다. 마이크로블로그로서의 트위터가 한국에 진출하면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을 것이란 내 생각의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BoF에서의 이야기를 대충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블로그와 마이크로블로그 토론 참가자들의 모습

우리나라에서 트위터가 성공할지 실패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만 새로운 SNS적인 요소를 제외한다면 큰 매력이 있는 서비스는 아닙니다. (마이크로블로그 자체가 이런 서비스입니다.)
이 부분에서 현재 주간 PV가 이미 30만을 넘어있는 상황이고, 규모의 확대속도 측면에서 싸이월드의 위치까지 올라갈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입니다.
하지만 싸이월드 자체가 이제와서는 큰 의미가 있는 서비스는 아닌 것과 마찬가지로 트위터도 비슷한 상황일 수 있다는 염려가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속보성에 대한 의견은 오늘날의 인터넷 서비스에서라면 어디서나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는 점입니다. 사용자의 활동, 위젯 등등 다양한 경로가 있을 수 있겠죠.[footnote]어떤 분이 실예로 마이클잭슨의 죽음을 트위터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됐다고 말씀하셨는데, 전 메신저의 타인의 대화명을 보고서 알게 됐습니다. 이처럼 큰 정보에 대해서는 속보성만은 큰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물론 작은 정보에 대해서의 속보성이 어떻게 유지되느냐는 큰 관건이 될 수 있습니다.[/footnote]

그래서 트위터가 우리나라에서 성공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어중간한 결론으로 토론을 끝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의 절대적인 부족 때문이었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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