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드 창의 영화 [Arrival] 컨텍트.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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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 창Ted Chiang….. 소설 2 권으로 SF계를 점령했다는 평을 듣는 작가라고 한다. 완벽주의자라서 지금까지 단편집 2 권밖에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의 단편소설 중에 하나 「네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로 만든 영화가 [Arrival]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극찬하는 분들이 워낙 많아서 소설과 영화를 한번 보기로 했다.

사실 영화는 테드 창에 대해 전혀 모를 때에 이미 보려고 시도했었다. 그때는 보기는 했는데, 무슨 의미인지 모르고 지나쳤다. (소설을 읽고나서도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책 두 권을 우선 주문했다.

근데, 어쩌면 이 글은 좀 성급하게 쓰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산 건 이미 몇 년 전인데 아직 한 권도 다 읽지 못했다. 물론 내가 대부분의 시간을 내 원고를 교정하는데 보내기 때문에 읽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다가 한번씩 법 먹으러 갈 때 들고 나가서, 식사 직전, 직후 십몇 분 정도 동안 읽는 거니까…. 오래 갖고 다니다보니 책 일부가 젖었다 말라서 얼룩이 생겨버릴 정도다.)


우선 나로서는 소설에 완벽주의가 들어있는지 잘 모르겠다. 영어 원본으로 보면 훌륭할지도 모르겠지만, 번역본을 봤을 때 완벽주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1 소설을 읽은 뒤에 영화 [Arrival]도 다시 봤는데, 소설에서 빠진 부분을 영상으로 채워넣어 더 많은 걸 알 수 있었다. 원작보다 나은 영화라고 말해두겠다.

소설과 영화 모두가 분명히 많은 걸 이야기하고, 참신한 소재인 것도 맞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소설도, 영화도 모두 외계인 우주선이 지구를 몇 년 동안 방문한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가? 사실 수십 대의 외계인 우주선이 왔고, 그 우주선들이 몇 년 동안 지구에 머물렀는데, 그 시간 동안 학자와 군인들만 외계인과 접촉한다는 기본설정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최소 우주선 몇 개에서는 말을 막 배우는 아이들이나 말을 배우기 전의 아이들을 함께 데려가서 대화하는 것을 접하게 했어야 한다. 언어학자보다 열 배는 더 쉽게 외계어를 배웠을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영화와 소설의 약점이 마구마구 두드러진다.


아무튼 영화를 보고, [당신 인생 이야기]의 마지막 한 편 뺀 부분까지 읽은 현재 생각해 보자면, 그냥 그랬다. 완벽한 작품이나 하드SF도 아니고, 각각의 단편소설이 완벽한 것도 아니고…..

언젠가… 아마도 원고를 다 끝낸 뒤에… 나머지도 읽겠지만, 크게 중요해 보이지는 않는다.

ps.
캥거루 일화가 나오는데, 이는 틀린 정보다. 캥거루는 원주민 말로 ‘붉은캥거루’ 종인가 뭔가를 말하는 보통명사라고 한다. 그러니까 원주민의 대답은 적절했고, 그걸 영어로도 그대로 부르는 건 적절한 결과였다.

ps.
영화 [Arrival]의 한국 제목을 누가, 왜 ‘컨텍트’라고 지은 걸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1. 번역이 매우 부족해서, 가끔씩은 번역을 번역하며 봐야 했다. [블랙홀과 시간굴절] 보는 느낌이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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