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경부터 마이크로블로그 톡픽 블로거 간담회에 다녀오면서 글을 4개 올렸습니다.
그 글에서는 제 개인적인 생각을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제 이 글을 통해서 내 이야기를 써볼까 한다.
발표장에서 나온 이미지입니다. 현재 전세계에는 꽤 많은 마이크로블로그가 존재합니다. 위 표에서 미투데이(me2day)와 토씨(Tossi) 두 개가 우리나라에서 현재 서비스중인 마이크로 블로그입니다. 이 표에 나와있지 않은 우리나라의 마이크로블로그들도 몇 개 더 있습니다. 원래 소설가 이외수 씨가 이용해서 인기있었던 플레이톡(http://www.playtalk.net)이라는 서비스가 하나 더 있었는데 이 서비스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인기가) 사라졌습니다.
톡픽의 도메인 tocpic.com은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전 처음 톡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톡 찍어서 집어낸다는 의미인줄 알았습니다. 처음 이 서비스에 대해 들었을 때는 마이크로블로그가 아니라 미니블로그로 소개받았었기 때문에 기존의 블로그와 마이크로블로그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것인줄 알았습니다. 이건 여담이었습니다.
자 본격적으로 톡픽을 살펴봅시다.
톡픽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요건을 갖춰야 합니다.
가장 먼저 생각할 점이 다른 마이크로블로그와의 차별성입니다. 현재는 마이크로블로그들의 춘추전국시대이고, 이들 중에 살아남는 서비스가 되려면 당연히 다른 서비스들과의 차별성을 갖어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두번째는 이용자층의 설정입니다. 이용자층에 맞춰서 정확한 서비스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말 안 해도 잘 아실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홍보방법입니다. 사실상 홍보방법은 쉽지 않습니다. SKT의 토씨나 네이버의 미투데이도 대량의 홍보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사용자수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미투데이는 약 3만의 사용자, 토씨는 1만에도 훨씬 못 미치는 사용자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한 신문기사에서 훨씬 많은 것처럼 나왔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네번째는 자금입니다. 활성화될 때까지 어떻게 버틸 것이냐 하는 문제입니다.
얼마전 김연아가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여 세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트위터(Twitter)의 트래픽 변화 그래프를 보면 마이크로블로그가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아실 수 있으실 겁니다. 트위터는 같은 분야의 1인자를 유지하던 마이스페이스를 지난 4월에 제친 전력이 있습니다.
현재 세 살인 트위터는 미국에서 1인자 자리를 차지하며 발전하고 있습니다.
오늘 참석자 중 한 분은 “우리나라에서 트위터가 미투데이의 PV를 넘어서는 순간 이미 우리나라의 마이크로블로그의 경쟁력은 사라졌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봐도 맞는 말 같습니다.
마이크로블로그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위의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고, 참여한 사람들이 쉽게 SNS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전 아무리 살펴봐도 Iloveschool의 전처를 밟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파유저가 생기기 어려운 상황이고, DB가 축적된다고 하더라도 별로 효용성이 없습니다. 이 문제는 싸이월드(Cyworld)나 미투데이(me2day) 모두 갖고 있는 문제입니다. 싸이월드의 경우는 정말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게 되면서 운이 좋았던 서비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따라서 트위터가 아무리 잘 만들어진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쌓여진 DB를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하면 사상누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트위터와 미투데이를 비교한 위의 도표에서도 이 점은 분명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트위터와 미투데이 모두 정보는 링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링크를 사용한다는 것은 자체로는 DB를 구축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고, 그렇다는 것은 마이크로블로그 내부에 쌓인 DB를 활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반대로 트위터가 블로그를 밀어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신문기사들을 종종 보게 되는데, 이는 생각해볼 여지조차 없는 이야기입니다. 마이크로블로그에 링크걸리는 대부분의 정보는 언론사 또는 블로그의 글이 될 것입니다. 특성상 언론사 글보다는 블로그의 글이 더 많이 링크가 걸리겠죠. 다른 말로 하면 마이크로블로그가 활성화되면 블로그가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친밀해질 수밖에 없고, 더 나아가 융합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가 지금은 폐쇄했지만 미투데이를 운영하면서 “블로그에 마이크로블로그 형식의 글을 같이 올릴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는데 (그러고 만들어달라고 했었죠.) 이런 면면을 고려한 것입니다.
트위터는 현재 자체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적자행진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블로그 자체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점은 트위터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트위터가 무서운 점은 트위터와 연계된 산업들이 폭발적으로 생성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Apple에 의해 독점되던 초기 컴퓨터 시장에 IBM이 등장하여 클론제품들을 뿌리던 때와 비슷하다고 할까요? ㅋㅋㅋㅋㅋ
물론 트위터가 수익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톡픽은 미니홈피와 카페를 밀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열린 광장을 만들고 싶다는 이견을 피력했습니다. 미니홈피와 카페가 밀실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톡픽의 다이나믹한 경계를 갖는 집단들을 만들려는 시도는 정보의 분류 입장에서 바람직한 시도라고 말씀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트위터 이용자의 하부 조직에 해당하는 카페 역할을 하도록 만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제 생각을 이야기하자면….
톡픽의 미래는 별로 맑아보이지는 않아 보입니다. 수익화도 거의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정보를 분류한다고 하더라도 99% 쓰레기인 마이크로블로그의 포스팅에서 의미있는 포스팅들을 묶어 건지기는 더더욱 어려울 것입니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톡픽을 보면서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풀기 힘든 프라지아의 왕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바라보는 것처럼…. 괜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한 제 느낌으로는 살짝 방향을 바꾸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ps.
음… 회사가 남양주시에서 구로로 이사간다고 하는데….. 언제 한 번 방문해서 좀 더 설명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ps.
제가 “별로야!”라고 생각했던 서비스, “수익원이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서비스들 중에서 비교적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많이 틀리거든요.^^;;;
플레이톡 안사라졌어요 ;;;
아직 잘 살아있답니다
죄송… 피곤한 상태에서 쓰다보니 표현이 이상하게 됐네요. ㅜㅜ
수정했습니다.
..저도 플레이톡 유저입니다만.. 멀쩡히 돌아가고 있는 서비스업체를 이미 사라졌다뇨.. 너무하신거아닙니까? 제대로된 조사도 없이 서비스가 사라졌다는둥 이런내용의 글을 쓰셔도 되는건지 궁금하네요.
죄송합니다. 수정했습니다. ㅜㅜ
제대로 된 조사는 했는데 표현에 문제가 있었네요. ㅜㅜ
안녕하세요~ Mr.kkom님~ 어제 참석해주시고 좋은 의견 많이 주셔서 감사드려요.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너무 날카로워서 살짝 아프다는… ^^
농담이구요, 아직 칭찬을 바랄 때는 아닌 거 같습니다. 이제 시작이고, 어떻게 발전시켜야할지를 정말로 치열하게 고민할 때라고 봅니다.
트위터도 런칭하고 3년이 돼서야 빛을 보고 있는 거구요. 저희는 이제 막 태어나 눈을 뜨려고 하는 거지요.
어떻게 발전시킬 거냐? 앞으로 어떤 모습을 갖출 거냐? 하는 것은 정말 머리가 지끈거리는 숙제인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머리도 좀 지끈거리고 상처도 나고 그래야 벤처겠지요.
당장 내년에 얼마를 벌어들일 것이고, 몇 년 뒤에는 몇 배로 성장할 것이고 하는 등등이 예측 가능하다면 이미 벤처(모험)가 아닐 거구요.
‘파워를 이기는 스피드'(슬램덩크 인용. ^^)로 달려보겠습니다.
ps. 어제 간담회 후 치킨 집에서 좋은 힌트를 얻은 거 같아요. 아직 좀 더 구체화해야겠지만 가시화되면 이번엔 제가 맥주 살게요~~~ *^^*
암튼 좋은 결과를 기대해 봅니다. 우선 선행해서 뭔가 보여주시면…. 다른 벤쳐들도 좋을텐데 말이죵..^^
언제 빠른 시일내에 만나뵙길 학수고대합니다.
헉, kkom님도 오셨었어요?
저도 어제 갔었는뎅~ㅠㅠ
앞쪽에 앉아있었습니다~^^
온오프믹스에서 kkom님을 못본거 같아서 미처 몰랐었는데…
인사도 못하고 아쉽네용~
글 잘 읽고갑니당!^^
전 중간에서 살짝 뒤에 앉아있었습니다.
긍정의 힘 님의 뒤통수만 보고 왔네요.
다른 분들과 같이 뒷풀이 하느라고 긍정의 힘 님께는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곧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을 기대합니다.
저 프리젠테이션 내용을 차근히 보니 아직 IT가오문화가 빠지지 않은 기분입니다.
개념과 컨셉은 버라이어티 하지만 실제로는 트위터에 까페 기능 add-on한거 뿐인데 설명이 꽤나 장황하네요.
Fact는 제외된 맹목적인 이상을 쫒아가고 있네요.
근데….
이게 IT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금 융통이나 허가권자 등등의 사람들이 저런 걸 요구하니까 어쩔 수 없는거죠.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