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강공원 바로 옆에 있는 금강식물원에 들어가다가 입구의 조경용 돌에서 발견한 녀석이다.
티끌거미과 종류는 모두 두 겹의 천막형 거미줄을 치고, 그 사이에 들어가 있다. 천막 속에서 사방으로 설렁줄을 펼쳐놓고서, 먹이감이 지나가면 뛰어나와 잡아먹는다. 그렇게 잡아먹고 남은 벌레 껍데기는 다시 천막형 거미줄 위에붙여놓는다. 위장용인 셈이다. 그래서 오래 된 납거미 집일수록 잡동사니와 먼지가 많이 붙어있어 발견하기 어렵다. 따라서 아래 사진의 깨끗한 집은 지은지 얼마 안 된 것!
이 녀석은 아직 어린 녀석이다. 몇 mm 더 커야 성체가 된다. 관찰할 때는 한 쪽 옆에서부터 꾹꾹 누르면 조금씩 조금씩 뒷걸음질로 나온다. 너무 많이 나오게 하면 도망가므로, 거미줄 밖으로 살짝 나온 정도까지만 밀어내야 한다.
벽에 붙어서 생활하는 거미이므로 눈이 머리가슴의 가운데쯤에 있어서 공중을 향할 것 같지만, 천막 사이로만 밖을 내다보므로 눈은 앞 쪽으로 모조리 몰려있다. 바로 위에서 보면 머리가슴 부위가 배에 가려 초생달처럼 보이는 것도 이 거미의 특징이다. 아니, 티끌거미과(Oecobiidae) 세 종류 모두 같다.


남녘납거미와 비교할 때, 배의 흰 무늬가 원형을 이루지 않고 점점이 끊어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서식지는 전국, 중국~러시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