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세이
글 쓴 날 : 2004.04.30
최후 수정일 : 2005.09.17
우리 인간이 과학을 발달시키는 도구로서 컴퓨터를 사용하는 것은 50여년 전이다.
처음 제작된 애니악이란 컴퓨터에선 사람처럼 10진법을 사용하게끔 제작되었으며, 속도도 어느 정도 빨랐다. 그 후 애니악을 본 영국의 한 박사가 이진법을 이용해서 애드박이란 컴퓨터를 만들게 됐다. 애니악보다 더 발달된 형태로 만든 애드박은 그러나 2진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애니악보다 더 느릴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구조의 간단함 때문에 그 이후의 컴퓨터들은 모두 2진법을 사용하게 됐다.
그 이후 인간들은 모든 것을 0과 1이라는 이분법을 이용해서 계산하게 됐다.
하지만 그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대안으로써 퍼지, 프랙탈, 카오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퍼지란 말은 그리스어인데, 그 뜻이 “보풀보풀하여 경계가 정확치 않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 말 그대로 퍼지로 만든 컴퓨터는 0과 1로 만들어진 정확한 작동보다는 0과 1 사이의 어떤 값을 불분명[footnote]예를 들어 0.53 같은…. 컴퓨터가 작동하면서 각종 저항과 축전기, 증폭을 거치면서 값이 조금씩 변하게 되므로 정확히 0.53은 있을 수 없다.[/footnote]하게 갖는 특성이 있다. 그 불분명한 성질이 오류의 가능성을 떠안으면서 얻는 이득은 그 빠름에 있다. ( 그 이외의 몇 가지 이득이 더 있는데, 전문적이므로 생략하고자 한다.)
프랙탈의 기본 특징은 부분을 확대하면 전체와 같아진다는 것이다. 물론 완전 동일한 모양이 안 생길 수 있지만, 기본적인 패턴은 항상 동일하다. 가장 유명한 패턴은 해안선과 나뭇가지를 들 수 있다. 해안선은 인공위성에서 보는 모습과 사람이 백사장에서 발밑을 보는 모습이 기본적으로 비슷한 복잡성을 갖고 있다. 나뭇가지도 나무 전체를 볼 때의 복잡성과 가지 하나를 볼 때의 복잡성이 거의 비슷하다.
카오스는 말 그대로 혼돈이다. 어떤 계에서 아주 사소한 하나의 조건이 바뀐다 해도 전체 계는 크게 변화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이다. 따라서 아무리 이전에 했던 실험을 반복한다 해도 비슷할지언정 동일한 실험결과가 다시 나타나지는 않는다.
카오스의 유명한 이론이 나비효과이다. 북경에서 나비가 날갯짓을 하면 다음날 런던에는 비바람이 몰아친다[footnote]외국에서는 비유 속에 등장하는 도시가 다르다.[/footnote]는 말은 카오스의 특성을 적절히 표현한 명언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실제로 이 세 이론에 접근하기엔 인간의 과학은 너무 미미하다.
따라서 이를 이용하기엔 너무 큰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
수학적, 과학적으로 이들을 이용할 정도로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
우리나라에서 퍼지, 프랙탈, 카오스를 이용했다고 나오는 내용들은 모두 거짓이다.
어떠한 광고나 책의 내용에서…..
나오는 퍼지, 프랙탈, 카오스를 이용했다는 것은 단지 상술이거나 속임수일 뿐이다.
퍼지, 프랙탈, 카오스는 말 그대로 카오스적으로 우리 주변에 나타나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기 위해선 카오스적인 변화에 그때그때 정확히 적응하는 인공지능이 필요하다.
여러분들도 알겠지만…. 이런 인공지능은 지구상에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기능의 인공지능은 아직 영화에서조차 등장한 적이 없을 정도이다.
앞으로 퍼지, 프랙탈, 카오스라는 단어를 이용한 어떤 인쇄물이나 광고를 보면, 또 무지한 사람들을 속이려는 사람이 등장했구나… 정도로 생각하면 그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