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과학도를 위해 Weinberg가 쓴 글

과학도를 위해 Weinberg가 쓴 글

스티븐 와인버그(Steven Weinberg)는 오스틴의 텍사스 대학교, 물리학과에 재직 중이며, 이 에세이는 2003년 6월 맥길 대학교 학위 수여식에서 저자의 졸업식 연설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내가 학사학위를 받았을 때에는 물리학 문헌들은 나에게 방대한 미지의 대양처럼 보였고, 나의 연구를 시작하기 전에 모든 물리학의 대략적인 지도를 알아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이미 연구된 것들을 알지 못하고 내가 어떻게 무언가를 할 수 있을까? 다행히도 대학원 첫 해에 만난 선배 물리학자들은 일단 나의 연구를 시작하고 진행하면서 내가 알아야 될 필요가 있는 것들을 골라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그것은 성공 아니면 실패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방법이 맞다는 것을 나는 알게 되었고, 나는 그럭저럭 빨리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렇지만 그 당시, 나는 물리학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었고 나는 한 가지 커다란 사실을 배울 수 있었다. 그 사실은 “아무도 모든 것을 알 수는 없고,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두번째 조언은 당신이 헤엄쳐 가는 동안 잔잔한 바다보다는 거센 물살이 이는 바다를 목표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1960년대 후반에 MIT에서 가르치고 있을 때, 한 학생은 내가 연구하고 있는 입자 물리는 혼란스럽게 보이는 반면 일반 상대론은 그 원리가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자신은 일반 상대론 쪽으로 연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 때 나는 반대로 그 학생이 입자 물리를 연구할 너무나 좋은 이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입자 물리는 창조적인 연구활동이 여전히 이루어 질 수 있는 분야였다. 사실 1960년대에 입자 물리는 그야말로 혼돈이었다. 그렇지만, 그 때부터 많은 이론과 실험 물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여 입자 물리의 혼돈은 해결되었고, 거의 모든 현상들이 표준 모형이라는 아름다운 이론으로 설명되었다. 내가 해 주고 싶은 충고는 혼돈 속으로 들어가라는 것이다. 혼돈 속에 연구할 것이 있다.
나의 세 번째 조언은 아마도 가장 어려운 것이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에 대해 당신 스스로를 용서하는 것이다. 유별나게 엄한 교수가 아니라면 지도 교수는 자신이 풀릴 수 있다고 아는 문제들만 졸업과제로 학생들에게 시키게 된다. 그 문제가 과학적으로 중요한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 학위를 마치기 위해 그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어떤 문제가 중요한지 아는 것은 매우 어렵고, 당시에는 어떤 문제가 해결 가능한 것인 지도 알지 못한다. 20 세기 초에 로렌츠(Lorentz)와 아브라함(Abraham)등과 같은 몇몇 선두 물리학자들은 전자의 이론은 밝혀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 연구는 부분적으로 에테르를 통과하는 지구 움직임의 효과를 감지하기 위한 시도가 왜 번번히 실패하는 가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었다. 우리는 지금 그들이 잘못된 문제에 매달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당시에는 양자역학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도 성공적인 전자의 이론을 개발할 수 없었다. 해결할 수 있는 올바른 문제가 공간과 시간의 측정에 있어서 움직임의 효과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1905년의 아인슈타인이라는 천재였다. 그리고 이 문제는 아인슈타인으로 하여금 특수 상대성 이론을 고안하게 하였다. 당신이 어떤 것이 풀 수 있는 올바른 문제인지 알지 못하는 한, 실험실에서 혹은 당신의 책상에서 보내는 대부분의 시간은 낭비될 것이다. 당신이 창조적이 되길 원한다면 당신은 대부분의 시간을 창조적이지 않게 보내서 과학적 지식의 대양에서 전진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는 것에 익颱?져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과학의 역사와 관련된 것이나, 혹은 최소한 당신의 연구 분야의 역사만이라도 알아 두라는 것이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최소한 그러한 역사는 당신의 연구 활동에 있어서 실제적으로 유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종종 과학자들은 프란시스 베이컨으로부터 토마스 쿤이나 칼 포퍼와 같은 철학자들에 의해 제안되어 온 과대하게 단순화된 모델을 믿음으로써 연구에 방해를 받는다. 이러한 장애물에 가장 좋은 방어수단은 과학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다. 더 중요한 이유로, 과학의 역사는 당신의 작업이 당신에게 훨씬 가치 있게 보여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과학자로서 당신은 아마도 부자가 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다. 당신의 친구들이나 친척들은 아마도 당신이 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입자 물리와 같은 분야에서 연구를 하면 당장 쓸모 있는 무언가를 한다는 만족감을 얻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연구가 역사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당신은 엄청난 만족감을 가질 수 있다.
100년 전을 거슬러 1903년을 돌아보자. 1903년의 영국의 수상이 누구였는지, 혹은 미국의 대통령이 누구였는지가 지금은 얼마나 중요한가? 정말로 중요하게 두드러지는 것은 맥길 대학교에서 어네스트 러더포트(Ernest Rutherford)와 프레드릭 소디(Frederick Soddy)가 방사능의 성질을 연구했다는 것이다. 그 연구는 실제로 활용이 되고 있으며, 더더욱 중요한 것은 그 연구의 문화적 의미이다. 방사능에 관한 이해는 물리학자들이 태양과 지구의 중심이 수 백만년이 지난 후에도 어떻게 여전히 뜨거운 지를 설명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리고 이것은 많은 지질학자들이 생각했던 지구와 태양의 엄청난 나이에 관한 마지막 과학적 장애물을 제거해 주었다. 그 후에 크리스천들과 유대교도들은 성경에 기반한 믿음을 포기던지, 아니면 그들 스스로 지식인임을 포기해야만 했다. 그것은 갈릴레오로부터 시작해 뉴턴과 다윈을 거쳐 현재에 이르는, 여러 번 종교적 독단의 지배를 약화시켜 온 연속적 발걸음에서 단지 한 발자국이었다. 이러한 활동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은 요즈음 아무 신문이나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과학자들이 자랑스럽게 느낄 수 있는 문명화 작업이다.

출처: Nature 426, 389 (27 November 2003)

스티븐 와인버그(Steven Weinberg)  약력
국적 : 미국
활동분야 : 물리학
출생지 : 미국 뉴욕
주요수상 : 노벨물리학상(1979), 오펜하이머상(1972)
주요저서 : 《중력과 우주론 Gravitation and Cosmology》(1972)
뉴욕 출생. 1954년 코넬대학을 졸업, 1957년 프린스턴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57∼1959년 컬럼비아대학, 1959∼1960년 로렌스방사능연구소, 1960∼1969년 버클리의 캘리포니아대학 조교수 ·연구원 등을 거쳐, 1969∼1973년 매사추세츠공과대학 물리학 교수, 1973년 하버드대학 교수 겸 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연구소 주임연구원, 1983년 텍사스대학 교수가 되었다.
장(場)의 양자론에서 우주론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연구했다. 약한상호작용과 전자기적 상호작용에 대한 통일적 모형과 소립자(素粒子)의 통일모형을 제출했고(1967), 양자색역학(量子色力學)을 전개했다.
이와 같은 업적으로 1979년 A.살람, S.L.글래쇼와 함께 노벨물리학상을 받았고, 오펜하이머상(1972), 대니하이네만 수리물리학상(1977)을 받았다.주요저서로 《중력과 우주론 Gravitation and Cosmology》(1972) 《태초의 3분간 The First Three Minutes》(1977) 등이 있다.

ps. 이 글은 엠파스에서 블로그를 운영할 때 아마데우스(liberty7)님의 글을 퍼온 것입니다.
      번역이 매끄럽지 못해서 제가 매끄럽게 문맥 수정했습니다. 공공적인 의미의 글인 것 같아서 펌해 공개합니다.
ps. 와인버그 박사는 고등학교 2학년때 《태초의 3분간 The First Three Minutes》이란 책을 한달반동안 읽은 후
      한동안 제일 존경하던 분이셨지요. ^^

4 thoughts on “[펌] 과학도를 위해 Weinberg가 쓴 글

  1. 오오, 과학하는 사람에게, 특히 순수과학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조언이구만요.

    1. 그런 거 같아서 저도 퍼왔어요. 이 글에선 펌글은 안 올리기로 했는데, 너무 좋은 말이라서 펌임에도 불구하고 올렸어요.

  2. 과학자로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 생각해보곤 합니다.
    한국에서 석사를 하면서도 이런 조언은 듣기 힘들었던 것 같네요. 유학생활을 하면서 더더욱 시간을 효율적이게 쓰지 못하는 자신을 한심하게 보곤 했는데, ‘시간낭비에 대해 용서하라’는 말에 큰 위안을 얻고 갑니다.^^

    1. 여러 가지로 참 난해한 거 같아요.
      특히 좋은 연구를 하려면 한 분야만 파선 안 되고, 또 사색을 통해서 통찰(통섭?)을 얻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질 못하는 것 같아 아쉽네요.
      공부하시는 것 같은데, 좋은 결과 얻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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