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튜니어 패러다임


피튜니어(패츄니어, petunia)라는 이름을 들어보지는 못했어도 꽃을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남미 원산인 이 꽃이 유명해지게 된 것은 우장춘 박사가 육종재배를 통해서 겹꽃을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꽃이 화려하고 크고 여러 색이 동시에 한 송이에 들어있는 품종[footnote]사실은 1대잡종이어서 이쁜 꽃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꽃에서 씨앗을 받아 심으면 2대잡종이 되므로 거의 100% 확률로 작은 단일색 꽃이 핍니다….[/footnote]을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
국민학교를 다닐 때 피튜니어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서 원래 피튜니어꽃은 볼품없는 꽃인 줄 알았습니다.

시간이 흘러….. 처음으로 직접 파종한 피튜니어 꽃을 보게 된 나는 그 꽃이 피튜니어인지 몰랐습니다. 보통 화단에서 보는 피튜니어는 꽃이 크고 알록달록하기만 했지 단일색의 작은 꽃인 경우는 없었으니까요. ^_^ 그런데 원래 꽃들은 작은 것이 이쁜 꽃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커다란 송이로 꽃을 피우는 장미꽃을 가만히 살펴보면 생각보다 별로 안 이쁜 것에 놀라게 됩니다. 꽃이 크게 계량된 튜울립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장미꽃보다는 찔레꽃이 더 이쁘고, 튜울립보다 원추리꽃이 더 이쁩니다. 피튜니어 꽃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몇 년 전부터 사람들이 크고 알록달록한 꽃보다 단일색의 피튜니어를 군락으로 조성하여 멋진 조경을 완성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80년대, 90년대엔 발견하지 못하던 모습입니다. 그때는 군락을 조성할 때도 넓고 알록달록한 피튜니어를 사용했거든요. ^^
바로 그 순간은 피튜니어를 바라보는 조경가의 패러다임이 바뀐 때가 아닌가 싶다. 즉 꽃은 크고 알록달록해야 한다는 패러다임을 버리고, 작지만 많이 심어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의 이야기다.

ps. 그렇다면 왜 피튜니어를 많이 심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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