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아이의 코덱프리 애드웨어 문제에 대한 최종결론

지난 토요일(2009.05.23)에 전화를 걸었던 하자아이 개발자에게서 11시에 다시 전화가 와서 40분을 넘기면서 다시 통화를 했습니다. 최종 결론을 이 글에서 짧게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코덱프리(Codecfree) 3.5를 설치할 때 문제가 됐던 프로그램은 하자아이 홈페이지 매니져2(이
하 매니져2)라는 프로그램으로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광고를 삽입하는 형태의 애드웨어(adware)입니다. V3lite에 표시된
이름은 “Win-Adware/HJStartM”입니다. 그동안 수십 번의 설치와 제거 테스트를 하면서 살펴보니 프로그램 자체가
매우 불안정해서 원래의 기능도 작동이 불완전하고, 코덱프리를 설치할 때 스스로가 설치되지 않을 때도 있는 등 종잡기 힘든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전의 내 글에서 코덱프리를 설치한 뒤에 매니져2를 다운로드하는 방식이라고 추측했었는데, 개발자의 말에 따르면 애초에 코덱프리, 하자아이 툴바, 매니져2라는 3개의 프로그램이 모두 포함되어 있고 패치버전검사 프로그램이 서버에서 패치를 검사한 뒤 원래 포함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이라 합니다. 코덱프리를 설치할 때 인터넷 접속이 안 되면 메니져2가 설치되지 않았던 것은 서버로부터 응답을 받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죠.

제가 하자아이를 좀 까긴 했지만, 둘 중 하나가 죽을 때까지 싸워보자고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서로간의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길 원했습니다. 아마 감정적으로 나오긴 했지만, 하자아이 개발자도 그랬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인터넷에 공개된 코덱 프로그램을 모두 삭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개발자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지만,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는 개인PC를 통해 P2P를 타고 퍼지면서 통제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차단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차선책은 개발사에서 버전업 프로그램을 발표해서 기존의 프로그램이 모두 바뀌는 것이지만, 시간도 오래 걸리고, 하자아이도 이제
프로그램을 더이상 개발하지 않겠다고 하니 이 방법은 무리일 거라 생각됐습니다. 또다른 방법으로 사용자들이 코덱프리 프로그램을
설치할 경우에도 문제되는 매니져2 프로그램만 설치되지 않는다면 괜찮을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끝에 “하자아이 서버에서 패치버전 검사 기능을 죽여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화를 끊고서 한 시간쯤 볼일을 좀 본 뒤에 보니 전화가 세 통이나 와 있었더라구요. 그래서 코덱프리를 설치해 봤는데 매니져2가
더이상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원래는 버그였던 것 같은데, 문제 해결에 너무나 용이했습니다. 예전 MS-DOS의 HIGH 영역을
이용하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

개발자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서 코덱프리라는 프로그램의 문제가 무엇인지
겨우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제품 개발이나 문제가 발생했을 당시에 대화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또 인터넷에 불리한 글이 노출된다고
무조건 삭제하려 한 것 같은데 (예전에 비슷한 글들이 포털에 꽤 많이 있었는데, 아마 포털에 삭제요청을 통해 모두 삭제했는지
더이상 보이지 않더군요.) 중요한 것은 불리한 글의 삭제가 아니라 소비자와의 대화를 통해서 이해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footnote]이미 블로고스피어에서는 베스킨라빈스 사태라는 비슷한 전례가 있습니다.
베스킨라빈스에
불리한 글이 인터넷에 유포되기 시작하자 홍보대행사를 거친 법률회사를 통해 공문을 발송하면서 인터넷에 유포된 글들을 모조리
삭제하는 것을 시도했고, 원하는 글들은 모두 삭제했지만 그 반대급부의 글들이 수백 배 더 생산됐던 사건이었습니다. 사건 수 일이
흐른 뒤 결국 베스킨로빈스는 법으로 처리하는 것을 포기하고 (일부)블로거들을 직접 불러 대화를 통해서 사건을 잘 마무리지을 수
있었습니다. – 더 웃긴 것은 글을 처음 올린 사람은 악의적인 마음을 품은 전직 파견업체 직원이었는데 원래 줘야 할 돈보다 더
많은 액수를 지불했다는 것입니다. 홍보대행사, 법률회사, 전 파견업체직원에게 비용은 비용대로 지불하고, 블로거 모임을 위해서
또다른 비용을 지불해야 했던 결과였습니다. (그만큼 홍보하나는 확실히 됐으니 베스킨로빈스에게 손해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만..ㅋㅋ)[/footnote]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저도 실수를 하고, 완벽한 사람이라고 이야기되는 사람들도
사실 자세히 살펴보면 실수 투성이죠. (그래서 완벽주의자들일수록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경향이 강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특히 프로그래밍은 “버그 없는 프로그램은 없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는것처럼 완벽은 불가능합니다. 그런 걸 뻔히
알면서 “내가 만든 것은 완벽하다”고 해봤자 상대의 반감밖에 더 얻겠습니까?
하자아이 회사에서는 사용자 입장에서의 제품개발, 사용자와의 소통을 위해서 좀 더 노력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개발자가 말하는 것 보면 고객응대팀이 꼭 필요한 회사같기도 하고…

ps. 글을 공개하기 직전에…. (붙임)
이야기가 어떤 형식으로든 전달됐기를 기대하며 붙임은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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