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흥행한 영화 top20

우리나라에서 흥행한 영화 20 편을 꼽으면 어떤 영화들이 꼽힐까?
흥행은 작품성과는 다르게 단순히 관객수만으로 꼽아도 될 것 같아서 정리해봤다.

순위 영화명 국가 개봉일 등급 전국관객수
1 괴물 한국 2006.07.27 12세이상 1301만
2 왕의 남자 한국 2005.12.29 15세이상 1230만
3 태극기를 휘날리며 한국 2004.02.05 15세이상 1174만
4 해운대 한국 2009.07.22 12세이상 1139만
5 실미도 한국 2003.12.24 15세이상 1108만
6 국가대표 한국 2009.07.29 12세이상 844만
7 디 워 한국 2007.08.01 12세이상 842만
8 과속스캔들 한국 2008.12.03 12세이상 830만
9 친구 한국 2001.03.31 18세이상 812만
10 웰컴 투 동막골 한국 2005.08.04 12세이상 800만
11 트랜스포머 미국 2007.06.28 12세이상 750만
12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 미국 2009.06.24 12세이상 732만
13 화려한 휴가 한국 2007.07.25 12세이상 730만
14 타짜 한국 2006.09.28 18세이상 684만
1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한국 2008.07.17 15세이상 668만
16 미녀는 괴로워 한국 2006.12.14 12세이상 661만
17 쉬리 한국 1999.02.13 15세이상 620만
18 투사부일체 한국 2006.01.19 15세이상 610만
19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미국 2003.12.17 12세이상 596만
20 공동경비구역 JSA 한국 2000.09.09 15세이상 580만

과연 우리들은 그 중에서 얼마나 봤을까? 대부분을 본 분도 계실테고, 나처럼 반타작 한 분들도 계실테고, 어쩌면 거의 못 보신 분도 계실듯 싶다. 이참에 한 번 살펴보자.
아마도 한국인들은 하나의 영화를 찍고, 그 영화에 밀어주기를 잘 하나보다. 정서적인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50% 정도인데, 20위까지 따졌을 때 외국영화로는 미국영화 3편이 고작이다.

영화 편수로는 1999년부터 꾸준히 한두 편씩 나오고 있는데, 2002년만 없다. 전반적으로 년도가 증가할수록 상위에 오르는 영화들이 많아지는데, 이는 문제가 있어보인다. 작품성과 중요도를 고려할 때 각각의 해의 시장 점유율을 기준으로 따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2008년은 2007년이나 올해에 비해 상위 20위에 두 편밖에 올리지 못한 것도 눈에 띈다. 그 이유는 2008년도에 극심한 불황과 촛불문화제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한국영화진흥원의 통계를 보면 전체 관객수가 줄어들었다. 이런 요소들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시급히 통계의 방식이 바뀌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아마 지금쯤 새로운 영화 <2012>가 <공동경비구역 JSA>를 누르고 20위권으로 진입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2012>는 537만으로 끝났다.)

각 영화별로 내가 느낀 대략의 느낌을 적자면 다음과 같다.

1. 괴물
두말 하면 잔소리일 정도로 수준높은 영화다. 내가 과학적 NG를 찾아서 글을 쓰려고 했다가 포기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그렇잖아도 유명했던 봉준호 감독을 스타감독으로 만들었고, 또 호화 주연들을 등장시키고, 특수효과를 위해서 헐리웃 특수효과팀까지 등장시키는 등으로 작품의 수준을 높였다. 이야기 전개의 치밀함 또한 갖췄다.

2. 왕의 남자
개인적 취향으로 내가 좋아할만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나름의 작품성과 사회풍자 등에 대한 좋은 영화다.

3. 태극기를 휘날리며
많은 사람들이 재미있게 보았다고 이야기하고 있지만 하나도 재미가 없었다. 작품성도 그다지 높아보이지 않았고, 표절시비까지 일었다. 사람들이 좋아한 이유가 있겠지만, 난 그게 잘 이해되지 않는다. 감독은 이 영화를 끝으로 긴 잠수를 타다가 내년 <디 데이>를 들고 찾는다고 한다.

4. 해운대
과학적 NG를 쓰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영화다. 총 10 뭉치의 글쓸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광고하던 명성에 비해 전반적으로 CG, 줄거리가 엉성하고, 영화적 치밀함도 부재한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영화가 계속해서 나온다면 관객들은 금방 식상할 것이다. 헐리웃 영화를 너무 쉽게 베끼려 한 점이 문제의 시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5. 실미도
TV 등을 통해 여러 번 보려고 시도했다가 항상 잠들었던, 너무 엉망이어서 수면제같은 영화다. 감독은 표절작으로 추정되는 <투캅스> 시리즈로 스타감독이 되었고, 실미도가 어떻게 하다보니 1000만 관객이 든 영화가 되었지만, 그 영향으로 완전히 망가진 감독이 되었다. <실미도> 이후 <공공의 적 2>, <한반도>, <공공의 적 1-1>을 2 년마다 들고 찾아왔지만 이전 명성에 기댄 그저 그런 작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6. 국가대표
뚜렷한 스타감독이나 스타배우 없이 만든 영화로, 어려운 환경에서 훈련하여 스키점프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현 국가대표를 그린 영화다. 잘 만든 스토리와 뛰어난 영상미가 돋보인다. 이 영화를 보면서 “와~! 저걸 어떻게 찍었을까?” 하고 감탄할 정도였다. 그만큼 잘 만들면 흥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랄까?

7. 디 워
심형래가 헐리웃에 가서 두 번째로 만들어온 영화 <디 워>는 CG나 이야기 줄거리, 배우의 연기력 등에서 큰 문제점을 드리운 영화다. 의도하던 하지 않았던 결과적으로 노이즈 마케팅에 힘입어 7 위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다음번에도 이 정도의 영화를 만든다면 노이즈 마케팅도 통하지 않을 것 같다.

8. 과속스캔들
한마디로 가족 코미디 영화다. 영화관에서 보고 웃다가 나올만한 영화랄까? 적당한 수준의 웃음과 감동, 가족애 등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뒷부분에선 좀 과한 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내년 설날에 TV에서 분명 방영될 것이라 생각한다.(추가 : 실제로 방송됐다.)

9. 친구
좋게 보면 경상도 사나이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로 봐줄 수도 있을테고, 나쁘게 보면 조폭영화의 평범한 작품이라고 볼 수도 있을만한 영화다. 나에겐 크게 재미있는 편은 아니었으나, 개봉 당시로서는 상당히 잘 만든 영화로 볼 수 있다. 개인의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뉘는 영화인데, 어떻게 800만을 동원했는지 신기한 영화다.

10. 웰컴 투 동막골
탄탄한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뛰어난 스토리의 영화다. 이런 스토리를 감독이 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랄까나??? 살아 숨쉬는 듯한 등장인물들의 구성과 연기가 결과적으로 이 영화를 성공하게 만든 토대라고 생각한다. 개봉 당시에는 보수단체가 미국을 나쁘게 본다는 이유로 개봉금지 가처분 신청까지 했던 에피소드가 있다.

11, 12. 트랜스포머 1, 2
두 편 모두 라디오키즈님의 영화번개를 통해 보게 된 작품이다. 원작 만화가 우리나라에서 제작되었다고 하여 관심을 받았던 1 편은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현란한 로봇의 움직임과 변신이 남자의 로망이어서 남자들이 많이 관람했을 것이다. 1 편은 거기에 약간 철학의 향기가 풍기는 수준이다. 그런데 2 편은 단순히 1 편의 명성에 기대어 나왔고, 스토리 구성이 너무 빈약해서 과연 성공할 것인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아마 1 편을 본 관객이 2 편도 그대로 봤을 것 같다. 만약 비슷한 수준으로 3 편을 만든다면 100% 흥행에 실패할 것으로 생각된다.

13. 화려한 휴가
전두류의 독재를 완성해가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진행되는 영화는 감상 도중에 1999 년작 <박하사탕>을 생각나게 했다. 역사적으로 등장인물들이 평면적인 역할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영화 자체가 한계를 띄어서 좀 아쉬웠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꼭 한번 봐야 할 영화가 아닐까 싶다. (특히 전수현이는 꼭 봐야 해!!! 느끼는 것이 없다면 목을 처 주마…!)

14. 타짜
보지 않음.

1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유명한 남자 배우 3 인방 모아놓고 말아먹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돈이 아까웠다. 볼 거리도 없고, 작품성도 없고, 감독이나 작가가 뭘 이야기하려는지도 잘 모르겠더라…..
다만 배우의 연기는 괜찮았다.

16. 미녀는 괴로워
현실적으로 여자들의 마음을 그대로 그린 영화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 말은 남자인 내 입장에서 하는 소린데, 주변 여자들에게 물어봐도 비슷하게 평가해 주더라! 이 영화가 흥행했다는 것 자체가 여자들의 이중성을 보여주는 잣대가 되지 않을까?

17. 쉬리
1999 년 영화로서 한국영화도 관객을 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였다. (<사랑과 영혼>Ghost 이후 시장개방과 맞물려 흥행에 성공한 한국영화들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타격이 컸었다.) 그러나 한국영화를 헐리웃 스타일로 포장하기 시작한 작품의 효시라고 (좋게도, 나쁘게도) 평가받는 영화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잘 만든 영화지만, 지금 보면 이야기 전개를 참 쉽게쉽게 했던 것 같다.

18. 투사부일체
보지 않음

19. 반지의 제왕 : 왕의 귀환
반지의 제왕 중에 유일하게 극장에서 봤던 이 작품은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은 이야기를 이해할 수 없는 (영화화에 실패한) 작품이었다. 아직도 이 씨리즈가 왜 그렇게 높게 평가받고, 칭송받는지 알 수 없다. 그만큼 소설을 읽은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20. 공동경비구역 JSA
분단의 현실을 잘 보여준 영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야기 전개가 말이 안 되는 부분이 있어서 비판받기도 했지만, 그런 것을 비판하면 위의 19 개의 영화 모두 비판을 면하지 못할 것이다.
이 영화 이후 박찬욱 감독, 이병헌, 송강호, 이영애, 김태우 모두 스타덤에 올랐다.

이상…. 두 편은 아직도 보지 않았고, 극장에서 본 것은 10편, 나머지는 대여해서 보거나 TV를 통해서 봤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리고 본 18편 중에 보고나서 후회했던 작품은 9편으로 딱 절반이다.
짧은 영화평을 마친다.

ps. 볼만한 영화관련 기사

8 thoughts on “한국에서 흥행한 영화 top20

  1. 저도 여기서 12편 정도 봤네요… 18세 이용가인데 위 순위에 든걸 보면 정말 대단하단 생각이 드네요

    1. 사실 우리나라에서 15세 이용가와 18세 이용가의 차이가 그리 크진 않은 것 같습니다. 그 사이는 고등학교 시절인데, 우리나라에서 고등학생이 영화보러 가는 경우는 그리 크지 않으니까요. 아주 엄청나게 인기가 있는 경우엔 몇 십만명 정도 차이가 날지도 모르겠지만, 그 대신 표현의 자유를 누려 성인을 더 많이 끌어들이는 것이 더 나은 측면도 있으니까 결국은 별 차이가 없지 않을까 싶어요.

  2. D-war는 괴작열전에 가서 비교해보면 수작 소리를 듣는 괴작이죠.
    화려한 휴가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3. 전 딱 10편을 봤네요
    보려고 마음먹다가도 다른 사람들이 많이 봤다고 흥행한다고 하면 딱 보기 싫어지는 버릇이 있거든요 ㅎㅎㅎ
    덕분에 10위 안에서 제가 본건 3편 뿐이에요 ㅎㅎㅎ

    근데 미녀는 괴로워는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봤네요…

    1. 전 어쩌다가 저기서 18편이나 보게 된 것인지…..
      명절에 TV를 너무 많이 봤나?? ㅜㅜ

      사회의 다양성을 위해서도 CHUL 님같은 분이 많이필요하죠. ^^
      저도 베스트셀러 책 같은 것은 의도적으로 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ㅎㅎㅎ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