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랑니」는 사실 별로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그래서 딴짓 하면서 보았기 때문에….
영화 내용도 잘 모르겠다. 온갖 화면상의 장치들은 이해하기 힘든 것들 투성이였고, 등장인물의 대사와 행동은 앞뒤의 개연성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이해하기도 힘들다. (내가 건성으로 봤다지만… 내가 집중을 안 했거나 이해력이 부족해서 이해가 안 가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더군다나 모 평론가가 극찬했던 김정은의 연기는 사실은 어설프기 그지 없어 보였다.
등장인물들이 무지 헤깔린다는 것은 논외로 하자…..(일인 이역을 해서 그런지 두 시대의 17살짜리 꼬마들이 등장하면 어느 때의 이야기인지 구분하기가 매우 힘들다.)
하여튼.. NG를 찾아보자…
영화 사랑니의 주인공 김정은(조인영 역)은 극중의 나이가 30살이다. 개봉이 2005년이니까….. 대략 고등학교 시절이 언제였을지는 짐작하기 바란다.
김정은은 또한 학원의 수학 강사다. 영화에서는 정확히 나오지 않지만, 입시학원에서 전문성이 없는 사람을 강사로 채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므로 김정은은 고등학교를 이과로 진학했었을 것이다. (당시에는 교차지원이 거의 없었다.)
영화를 시작하자마자 김정은이 수학을 능숙하게(?) 강의하고 있다.
(사실 능숙한 사람이라면 저렇게 좔좔 강의하지는 않았겠지만….)
그런데 다음 장면에서 NG가 났을 거라고는 …… 제작진이 생각하질 못했던 것 같다.
김정은의 옛 첫사랑인 이석이 김정은에게 나타나서 옛날에 네가 빌려줬던 책이라면서 교과서를 한 권 전해준다. 그 책을 들여다보면서 흐뭇하게 웃고 있는 김정은….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면…. 책은 분명 『세계지리』교과서다. 세계지리 교과서가 문제라는 것은 아니다.
김정은이 고등학교 생활을 하던 90년대 초중반 당시에는 지리 과목이 한국지리와 세계지리로 나뉘어 있었다. 한국지리는 이과생들이 배우고, 문과생들은 한국지리에 더해서 세계지리도 배운다.
그렇다!!! 김정은은 고등학교 때 자기 수업과도 상관없는 세계지리를 혼자 배우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황당한 고등학생이 있나!!!!
그래서 제작진은 소품 하나 잘못 챙긴 실수로 NG를 내고 말았던 것이다….^^
ps.
사실은 나도 고등학교 3학년 때 문과 참고서인 국어 문법책을 구입해서 공부한 적이 있었다. 왜 그랬냐 하면 문법 문제를 자꾸 틀려서.. … 열받아서 그랬다. 하지만 세계지리와 한국지리는 다르다. 교육과정상 나는 세계지리를 절반정도 배울 수밖에 없었는데, 세계지리와 한국지리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
하하. 대단하시네요. 그런 오류를 잡아내시다니!
옥의 티 잡아내는 독한 넘이 누군가 했더니.. 작은인장님? ^^
아.. 근데 이 영화 엉망진창이었어요.
전 진짜 졸작 중의 졸작이라 생각했어요.
영화 구성도 넘 엉망이고 재미없고, 감정적으로도 몰입안되고,
주인공들 여럿 나오는 것도 헤깔리기만 하지 너무 재미없는데다가.,
정서적으로도 선생이(아무리 강사라도) 학생과 그런 짓을 한다는게
제 가치관과 도덕관념으로는 용서가 안되었어요.
김정은 연기도 별로였고.. 칠판에 필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따우로 필기하면 어느 학생이 집중합니까.ㅋㅋㅋ
아마 필기할 시간에 전부 떠들고 놀걸요? ㅋㅋㅋ
필기야 뭐….^^;
오히려 유려한 강의가 현실감이 없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ㅎ
선생과 학생의 관계는 별로 상관하지 않는데… 아무튼 엉망인 영화였더라구요. ^^;;
어떻게 그걸 잡아내죠. 하여튼 대단하시네요. 근데 이 포스트는 블로거뉴스 안보냈네요. 재밌는 기사가 될 것 같은데.
예… 안 보냈습니다.
최근 블로거뉴스에 많이 실망하고 있어요.
가끔 들려서 뉴스를 보면 매번 비슷한 류의 포스팅만 뽑아놓더라구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