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포인트의 군역 비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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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포인트라는 포인트제도 광고중 하나인 ‘입영통지서’편이 이글루스를 중심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시작은 6월 19일부터 있었다. 광고를 우선 살펴보자면….

논란의 요지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략 남녀평등문제와 군역에 대한 인식 문제로 요약되는 것 같다.

광고를 보면 입영통지서를 받은 남자에게 여자들이 둘러서서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국방의 의무 축하해
드디어 멋진 남자 되는거야
정신 좀 차리겠구나
면회는 자주 가줄게
해피포인트로 케이크 사갈게
좋아 너무 행복해

CF의 배우 이민정이 누구인지는 모르겠고… 암튼 CF의 가사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면 왜 논란이 되는지 알 수 있다.

“국방의 의무 축하해”
이 문장은 ‘국방’이란 단어와 ‘병역’이란 단어의 혼선에서 비판받고 있다. 국방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나라를 지킬 의무를 갖는 것이다. 즉 나라를 지킬 의무가 국방의 의무의 뜻이다. 남자가 군대를 가는 것은 국방의 의무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남자가 군대를 가는 것은 병역의 의무다. 여기서 국방과 병역을 혼돈해버리기 때문에 뒷내용이 삽질로 일관되어버린다.
예전에 어떤 여자애랑 대화하다가 “남자들은 힘들 때 군대로 도피할 수도 있으니 좋겠다.”는 요지의 말을 하는 것을 보고 식겁했던 적이 있다. 기본적인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니 남녀불평등 문제에 대해서 왜 불평등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이 문제는 여성부(女性部)를 만들면서 시작된 것으로 생각된다. -_-

“드디어 멋진 남자 되는거야”
군대에 다녀오면 멋진 남자가 되는가? 그럼 왜 군대를 다녀오지도 않은 탈렌트/배우/가수 기타 씹쌔들을 좋아하고 환호하는가? 아무리 생각해도 군대를 다녀온다고 멋진 남자가 되는 것은 아니란 걸 여자들이 몸소 보여주면서 어떻게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가?
여자들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인식도 마찬가지다. 당신의 아들들은 소중하면서 군복 입은 같은 또래의 남자들은 벌레보듯하는 것이 오늘날 여른들의 인식이다. 물론 사람들이 군복을 입으면 이상하게 행동이 삐딱해지거나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전체를 싸잡아서 벌레보듯 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니던가???

“정신 좀 차리겠구나”
보통 어른들이 군대를 가는 남자들에게 자주 하는 소리인데, 이 문장은 좀 깊이있는 분석이 필요한 말이지만 여기서는 대충 살펴보자.
군대와 관련하여 화자되는 ‘정신’이란 것은 사전적인 의미가 아니라 사회에 적응하여 살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즉 정신을 차린다는 의미는 사회의 환경에 맞춰서 다른 사람들의 뜻을 살피고, 그에 맞춰 일을 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여기까지만 살펴보면 좋은 의미인 것 같지만, 조금만 생각한다면 별로 좋은 말이 아니란 걸 알게 될 것이다.
‘정신 차리다’는 말은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맞추는 타성에 젖는다는 말이다. 좀 더 직접적으로 말하자면 군대 가기 전의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요소들이 사라진다는 뜻이다. 상사의 눈치를 보고, 적당히 아부할 줄 알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정도 말해줬으면 이 말이 왜 문제가 되는 말인지 이해할 것이라고 믿는다. (아직도 이해되지 않는다면 당신은 구제불능에 가까울 것이다.)
cf) 그럼 대부분이 군대에 가지 않는 외국 사람들은 대부분 정신 못 차리고 사는 것이냐? etc

“좋아 너무 행복해”
도대체 왜 이 여자가 좋아하고 행복해하는지 잘 모르겠다. 남자를 군대에 보내는 것이 그렇게 행복한가? (이 것에 대해서 알려주실 분 계시면 댓글로 좀…)

전반적으로 저 CF 관련자들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사회 경험이 일천한 20대 초반의 사람
2. 타인의 감정을 이해할 줄 모르는 자폐증환자
3. 군대에 대한 환상을 잔뜩 갖고 있는 여자
20대 초반의 사회 경험이 일천한 사람이라면 그러려니 할 수 있다. (CF관계자가 모두 20대 초반일까?) 특히 국방의 의무와 병역의 의무를 헤깔린 것을 보면 정말 무식한 (초등학교 사회 교육을 잘 못 받은 것같다. 초등학교 다시 배워라…. 라고 말하면 이건 좀 오버이겠지..)
자폐증환자라면 충분히 저런 CF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군대 가는 남자들의 마음을 어찌 저렇게 이해하지 못하는지….. 아마 저 사람은 동식물을 절대 키우지 못할 것이다. (CF관계자가 모두 자폐증 환자일까?)[footnote]자폐증 환자분들을 얕보거나 하여 이런 비유를 한 것이 아닙니다.[/footnote]
군대에 대한 환상을 잔뜩 갖고 있는 여자라면 또한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이 논란에는 CF를 만든 모든 관계자가 여자일 것이란 추측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그들은 꼴통 페미니스트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남자 군대로 보내면서 행복해 할 수 있다는 것도 이해가 가기는 하다. 만약 그렇다면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여자도 군대 보내달라는 CF를 만들어 방영해라….

국방의 의무는 신성한 것이고, 중요한 것이지만, 병역의 의무는 중요하긴 하지만 신성한 것은 아니다. 병역의 의무가 신성한 것에서 제외되어버리는 것은 여자들의 심리와 행동의 괴리가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한다. (물론 모든 여자들이 이 예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오래간만에 엄청 삽질하는 CF를 봤다. 물론 내가 TV를 아예 보지 않기 때문일수도 있지만…..
결국 이 CF는 몇몇 우호적인 패미니스트의 팬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30만 명/년 X 20 년 정도의 안티를 확보하는데 성공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ps. 참고할만한 글 : http://ptx003csp1.egloos.com/2374653

4 comments on “해피포인트의 군역 비하 논란”

  1. 뭐 민방위라 그런지 저광고 봐도 뭐가 문제인지 솔직히 모르겠던데..
    국방의 의무 축하해… ^^
    여튼 해피포인트는 광고 성공한것 같습니다.

    1. 음…. 그런가요? ㅎㅎㅎㅎ
      암튼 성공은 성공인 것 같네요. 시간이 지나면 논란의 형상만 남고, 왜 그랬는지는 대부분 잊을테니까요. =_=

  2. 음…현직 우리나라 대통령은 군대를 좀 갔다 와야 정신좀 차리겠는데요…
    물론 군대에서 말뚝 박으면 좀 곤란하고(전두환이나 노태우처럼 되겠죠), 병장 만기 전역 정도만 하면 딱 알맞게 정신차릴 듯 싶어요. 그분이 가신다면 정말 축하드리고 멋진 남자가 되어서 정신차리고 돌아올 것을 믿으며 행복해 질 것 같습니다. 떡도 돌리고 싶을 거예요.

    하지만 이젠 이미 늦은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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