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적응의 황제, 황닷거미 (Dolomedes surfure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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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닷거미는 닷거미과 중에도 대형종이다. 최대로 클 때는 3 cm 정도까지 큰다고 한다.(보통은 1 cm 정도..) 다리를 펼치면 5~7 cm 정도가 될 것이다. 닷거미류는 털이 눈 사이로 뿔처럼 뾰족하게 튀어나오는데, 황닷거미만은 그렇지 않다. 눈, 가슴판, 배, 다리 등 몸 전체가 늑대거미와 비슷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배 위에 있는 八 모양의 무늬가 특징인데, 색체변이가 유달리 심하다보니 八 모양이 없는 황닷거미가 있기도 하며, 반대로 비슷한 八 모양이 있는 늑대거미종도 있다. 늑대거미보다는 배가 길쭉한 편이고, 눈지역(윗줄의 네 눈을 연결한 사각형)이 늑대거미는 직사각형에 가까운데, 황닷거미는 심한 사다리꼴을 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1 년 내내 볼 수 있으며, 성체로 월동해서 추운 겨울에도 찾기 쉽다. 알은 7~9 월에 낳는데, 알주머니를 공처럼 만들어서 다른 닷거미류처럼 입으로 물어 가슴 밑에 두고 다닌다.

환경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뛰어나서 물가, 식물체 위의 꽃, 나무등걸, 산자락, 들판 등 도처에서 발견된다. 서식환경에 따라 주로 보이는 변이가 다른 편이다. 또 크기도 산 같은 곳에 사는 개체는 작고, 바닷가나 물가에 사는 개체는 큰 편이다.
그중에 둠벙 같은 물가를 특히 선호하는 편이다. 물 위를 걸어다니며 물 속에 사는 작은 물고기나 올챙이를 접아먹기도 한다. 특히 개구리나 두꺼비가 알을 낳을 때가 되면, 둠벙 근처에서 황닷거미를 쉽게 볼 수 있다. 위협을 받으면 물로 뛰어들고, 심지어는 잠수하여 물 속에 있는 나뭇가지나 풀잎 밑에서 10 분 정도 숨어있기도 한다.

물 위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물 근처에 사는 논늑대거미 같은 것과 쉽게 구별할 수 있는데, 늑대거미 종류는 그냥 엉금엉금 달리는데 반해서, 황닷거미는 물 위로 던져진 공이 수면에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모습처럼 몸을 위아래로 움직이며 달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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