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귀의 고충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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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소위 말하는 황금귀의 고충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황금귀
황금귀란 다른 사람들보다 대체적으로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는 능력 또는 사람을 일컷는다.
황금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더 작은 소리의 세기, 고음과 저음에 있어서 넓은 음역, 여러 음의 소리의 분해 및 공간지각적인 분석 등을 더 잘 해 낼 수 있는 능력이다. 우선 뛰어난 청각기능과 함께 소리를 인지할 수 있는 뇌 부분의 민감도, 공간지각력과의 연계 등의 뇌적인 능력이 있어야 황금귀라 한다. 황금귀는 그러나 절대음감, 절대박자감 등의 음악적 요소와는 거리가 있는 개념이다.

 

반대말 : 막귀

황금귀가 할 수 있는 일들

황금귀에 대해서 짧막하게 써 놓으니까 마치 엄청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써 놓은 것처럼 보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황금귀들은 티를 안 낼 뿐이지 우리들 속에 섞여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 스스로조차도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겠죠. 그러므로 자폐증 검사를 할 때는 남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다거나 하는 문항은 매우 조심스럽게 해석되어야 합니다. 정말 남이 듣지 못하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또한 TV프로그램 KBS <스펀지>에서도 방송됐지만 성인들의 귀에는 안 들리고, 어린이들의 귀에만 들린다는 전화벨이 있었습니다만 이전에 작성했던 라이브벨 리뷰 글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사람에 따라서 너무나 잘 들릴 수도 있습니다. 이런 벨소리는 보통 19000Hz 이상의 주파수를 이용해서 만듭니다만, 전 테스트해본 결과 (최근 내가 들을 수 있는 음역이 줄어들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24000Hz 정도까지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상의 주파수는 스피커가 못 재생해서 안 들리는 것인지 제가 못 듣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요.

더 나아가서 영화를 볼 때도 영화관의 음질에 대해서 불평을 한다거나 간혹 정말정말 듣기 힘들게 삽입된 음향을 듣게 되는 등[footnote]영화 <괴물>으르 볼 때 그랬다죠.[/footnote]의 일을 해 버립니다. 최근에는 라디오 방송에서 음악을 틀어줄 때 CD를 이용하지 않고 mp3를 이용하게 되는데, 라디오 방송을 들을 때 음질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을 점점 느끼게 됩니다.

이처럼 소리에 민감하다는 것은 반대로 아주 나쁜 경우가 더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나쁜 경우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되도록이면 더 비싼 것을 사고 싶어하고, 보통 번들로 주는 이어폰이나 헤드셋을 만족하지 못하게 됩니다. 스피커에도 민감하니 결국 불만스럽게 소리를 듣거나 돈을 억수로 깨먹는 일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민감하게 듣는다는 것은 귀가 쉬 피로를 느낀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그래서 음악등을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들으면 쉽게 지칩니다.
이렇게 음질 때문에 겪는 현상은 매우 자주 있습니다. 최근에는 Blu-tooth 기기들에 대해서 음질이 너무 형편없음을 발견하고 사용을 포기했습니다.[footnote]그 이전에 사운드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usb를 이용한 소리 재생기능을 구현하겠다고 Intel이 이야기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실패했죠. 그 때는 일반인들도 음질 저하나 잡음을 들었을 정도니까 황금귀를 들먹일 필요도 없겠죠.[/footnote]
더 나아가서 TV같은 가전제품에서 나는 ‘띠~’ 소리도 문제가 됐습니다. TV가 대략 1년이 넘으면 발생하는 소리인데, 저 이외에 이 소리를 듣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귀에 나타나는 더 나쁜 점은 압력변화에 민감해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차를 타고 강원도로 간다거나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층빌딩을 올라갈 때도 귀가 아파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 라디오키즈님께서 주최하신 홍대앞에서의 영화번개에서는 상영관이 7층인가에 있는데 거기 올라가면서도 귀가 아파옴을 느꼈습니다. 가장 최근의 경험은 8월 1일 있었던 Tistory 베타테스트 쫑파티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14층에서 1층으로 내려올 때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더 민감하게 느낍니다.)
비행기를 타고 하늘높이 올라갈 때는 당연히 아픔을 느끼겠죠. 보통 비행기가 높은 고도로 올라가면 30% 정도 감압을 한다는데 제가 딱 한 번 비행기를 타 봤지만 정말 다시는 하기 싫은 경험이었습니다.

황금귀를 갖고 있는 사람은 정말 살아가기 힘든 것 같습니다.

물론 제 귀는 황금귀는 아닙니다. 황금귀는 타고난 재능에 그에 합당한 훈련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전 단 한 번도 훈련을 해 본 적이 없고, 또 음악조차 제대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가 느끼는 불편함은 황금귀를 갖는 분들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른 재능과는 다르게 황금귀 재능은 정말 거추장스러운 것 같습니다.

[#M_ps.|ps.|다음번에 글을 쓸 때는 헤드폰과 이어폰에 대해서 짧게 써 볼까 합니다. 얼마전에 친구와 헤드폰을 구매하러 용산에 갔었는데 비싼 제품이 무슨 필요성이 있냐고 말하더군요.
그래서 왜 고가의 제품을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해볼까 합니다. 물론 저도 최고가의 제품을 써본 적은 없습니다. 언제 꼭 한 번 써보고 싶을 뿐이에요. ㅜㅜ_M#]

5 comments on “황금귀의 고충에 대해서”

  1. 저도.. 은근히 황금귀에 속합니다. 제 주변에 있는 황금귀가 된 케이스를 요약해보면 어렸을 때 열심히 음악(기타, 바이올린, 피아노 등..)을 한 경우가 많더군요. 단지 시켜서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즐기게 되는 경우에 황금귀에 근접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PS. 연결될 글이 기대됩니다. ^^

  2. 조금 비슷한 것 같습니다. ^^ (반가워라~ ㅎ)

    사실 음악(적 재능)과는 무관하게, 소리에 민감해서 조금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장점은.. 관련 직업이 아닌이상 별로 없을것 같습니다. ㅋ)

    소음이 있으면 잘 못자고, 자다가 문자만 와도 언제든 깨며 (굳이 시끄러운 알람도 필요 없음 ㅎㅎ), 아무리 좋은 음악도 좀 틀어놓으면 곧 귀가 피곤해지고 (BGM과는 인연이 없는 ㅡㅜ), 웬만한 스피커로는 소리가 좋게 느껴지지도 않으며 (특히 컴퓨터스피커..), 차안에서도 (특히 버스) 엔진소음등으로 피곤해지며, 아참! 컴퓨터도 방 밖에서 모니터와 키보드만 방안으로 길게 뽑아와 쓰고 (무소음 시스템이여 내게로~~), 아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mp3와 무손실 음원의 미묘한 차이(정확히는 mp3의 좀 정제된듯한?? 뭔가 필터가 씌인듯한??) 때문에 하드디스크 용량부족에 시달리며 ^^, 참! 온갖 가전제품의 소음들까지.. ㅋ

    이거 쓰다보니 단점들이 계속 나오네요 ㄷㄷ

    아무튼 수많은 소리(소음) 들이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새 작은 스트레스를 계속 주고 있었군요.

    p.s 전에 서양적 사고방식에 관한 글에도 리플 달았었는데, 인장님과 비슷한 점을 오늘 또 하나 발견 했군요. ^^ 오호~~

    p.s 2. 저도 다음 이어폰에 관한 글이 기대됩니다~ ㅎ ^^

    1. 저보다 조금 더 민감하신가봅니다.
      전 mp3 320으로 뜬 거랑 원음이랑 구별하지 못하거든요. ^^;;
      아무튼 생각보다 저같은 분들이 종종 있는 것 같네요.
      반갑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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