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동안 챗GPT(ChatGPT) 광풍이 불었다. 트위터, 페이스북, 유투브 각종 SNS는 물론이고, 언론사에 이르기까지 어디를 봐도 챗GPT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석했다. 내가 구독하고 있는 유투버는 그 사이에 관련된 책을 쓰셨다고 한다. 원고를 전부 9 일 동안 썼다고 하니, 원고를 끝낼 때쯤엔 번아웃으로 머리 속이 완전히 하얗게 변했을 것 같다. 어떤 내용을 쓰셨는지 잘 모르겠다.
챗GPT는 오픈에이아이(OpenAI)에서 만든 인공지능과 하는 채팅 서비스이다.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하면 사람이 시간을 들여 해야 할 내용 정리나 이미지 찾기 같은 작업을 수행해 준다고 한다. 질문과 답변을 해준다는 측면에서 사람과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 됐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온다. 심지어 진짜 의사 면허와 변호사 면허를 통과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온다.
그래서 이 서비스가 더 발전하게 되면 창작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가장 널리 퍼졌고, 시행착오를 거치며 교육 받아야 할 학생들이 쓸 경우 교육이 제대로 될 리가 없다는 염려스러운 예측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 서비스를 가장 먼저 활용하려는 기업은 윈도우 운영체제를 서비스하고 있는 MS다. 사실 MS가 관여하기 전에는 엘론 머스크가 몇 년 동안 투자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더이상 투자하는 걸 무리라고 생각하고는 발을 뺐고, 그 빈 자리를 치고 들어간 것이 MS였다. MS는 챗GPT를 검색서비스 빙(bing)에 활용할 것이라는 발표를 하였다. (추가 : 윈도우11에도 넣는다고 한다.)
그러자 어떤 사람들은 구글이 전직 운영자들까지도 소환하면서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레발을 치기도 했다. 실제로 MS의 주가가 급등하기까지 했다.
음…. 그동안 돌아가는 꼬라지를 재미있게 살펴봤다.
그러나 여기에서 말한 것 중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틀렸다. 특히 MS를 제외한 다른 기업이 위기에 처했다는 이야기는 모두 틀렸다. 왜일까? 문제는 해당 기술이 모두 구글을 운영하는 알파벳(Alphabet)과 페이스북을 운영하는 메타(Meta Platforms, Inc.)의 원천기술 위에 구축돼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두 원천기술 보유업체들이 이 기술을 놀리고 있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내가 알 수 없지만, 내부적으로 계속 손보며 이런저런 시도를 계속 해왔다는 건 분명하다. (이전에 코닥과 제록스가 뛰어난 원천기술을 개발해 놓고도 천대시 했다가 회사가 공중분해 되는 수준으로 망해버린, 원천기술을 가졌다고 잘 하리라는 기대는 위험하다는 걸 보여주는 선례가 있기는 하다. 근데 AI 기술은 누가 보더라도 미래를 책임질 핵심기술이라는 게 분명해 보이지 않나?)
아무튼, 원천기술을 갖고 있는 알파벳과 메타는 아무런 서비스도 공개하지 않았다. 왜일까? 그건 아직 현재 기술로는 손대면 안 될 영역이 너무 넓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챗GPT로 무언가의 창작물을 생산해 냈다면, 이 생산물을 무언가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그 컨텐트를 생산하는 것보다 몇십 배의 노력이 검증하는데 사용돼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는 [노을의 물리학]을 쓰는데 2 주 정도 걸렸는데, 이걸 교차검증 하는데 10 달 정도 걸렸다. 이건 내가 관련된 지식을 거의 다 알고 있었으니까 이정도 걸렸던 것이지, 원고가 챗GPT로 생산한, 내가 모르는 컨테트였다면 영원히 검증을 끝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사회 전반적인 충격을 생각한다면, 챗GPT를 공개하는 건 무리였다고 보인다. 아마도 여러 기업들은 내부에서 챗GPT보다 더 훌륭한 서비스를 이미 만들어서 테스트하고 있을 것이다. 여전히 공개는 몇 년 뒤가 되겠지만….
이와 같은 모습을 이전에도 볼 수 있었다. 예를들어 메타가 만들었던 메타버스(Metaverse)는 아직 시기상조가 분명한데도, 너도나도 이 서비스를 찬양하기 바빴다. 메타버스가 설레발처럼 진짜 활성화 되려면 다른 건 둘째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컴퓨터와 디스플레이가 먼저 충분히 발전해야 한다. 현재 컴퓨터는 가장 빠른 것으로도 아직 메타버스를 사용하기에 무리가 따른다. 현재는 이미지 하나 생성하는데 몇 분씩 걸리는데, 메타버스가 제대로 활용되려면 3D로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도 폰 수준의 휴대기기에서… 10 년 이상 걸릴 듯… (근데 그 기간 동안 메타가 메타버스 원천기술의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아무튼, 당신 주변에 챗GPT에 투자하라거나, 당장 눈 앞에서 활용할 수 있을 거라고 했거나, 주식에 투자하라던 사람이 있다면 당장 손절하는 게 좋을 것이다. 당연히 SNS에서 떠들던 사람들 포함….ㅋㅋㅋㅋ
ps.
검토를 못해서 넣어야 할 말 빠지고, 빠질 말 들어가고, 또 글쓰기 자체가 엉망인 상태일 텐데…. 귀찮아서 그냥 공개해 놓는다. 이해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