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리스트〉 –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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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늘 시사회에 다녀왔다. 친구 둘, 친구 와이프랑 친구 와이프의 선배까지 해서 총 5명이 관람했다. 약간의문제(친구의 애기)가 있었지만 뭐 아무튼 영화는 그럭저럭….. 잘 볼 수 있었다.

이 영화가 기대되는 이유는 주연배우 때문이다. 각각 연기파 배우인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같이 주연을 맏았으니 기대하지 않을쏘냐??? 그러나 미모의 여자 주인공은 아예 없다는 (개인적으로) 약간은 아쉬움이…ㅋㅋ 영화감독 은 꽤 유명한 영화를 만든 ‘롭 라이너’ 감독이었다. 이 감독의 작품도 볼만했는데… 그보다는 <As good as it got>을 훌륭하게 연기해 놓고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로 오르자 “아카데미는 자신에게 너무 짜다”라는 푸념을 남겨 일화를 만들었던 잭 니콜슨이 더 기억에 남는다. 사실은 이 때까지 남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받았던 짹 니콜슨이었는데 경쟁작 <타이타닉>을 그도 의식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제 이 영화의 잭 니콜슨은 그 영화의 주인공이었을 때처럼 초기에는 거만하고 야비한 인물로 묘사된다. 반면 큰 특징이 기억되어 있지는 않지만, 워낙에 여러 영화에서 인상이 조금씩 깊었던 모건 프리먼은 이 영화에서는 (잡지식의) 천재로 나온다. 이미 달관해 세상의 모든 것을 아는듯한 그의 연기는 멋지다고 하는 수식어로는 뭔가 좀 부족하다. 모건 프리먼의 이번 영화에서의 연기는 <브루스 올 마이티>라는 영화에서의 하나님을 완벽히 재연했다. 물론 전능한 것이 아니라 병들어서 죽어가는 불쌍한 노인네로 나오기는 하지만…..

‘버킷 리스트'(Bucket List, the)의 의미는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꼭 해보고싶은 것들을 정리한 목록을 이야기한다. (그런 거 맞나? ㅋㅋ) 쉽게 이야기해서 『죽기전에 꼭 해야 할 188가지』 뭐 그런 이야기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모건 프리먼은 암에 걸려 투병하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남은 생에 해야 할 버킷 리스트를 작성한다. 그러던 도중에 억만장자이면서 심술쟁이인 잭 니콜슨의 친절(?)로 자신이 길어야 1년정도 살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갑자기 허무해진 모건 프리먼은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것을 중단하고 구겨버린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이 리스트는 잭 니콜슨에 의해 보강되면서 더욱 알찬(?) 버킷리스트가 된다. 그리고 결국 이 둘은 같이 리스트에 적혀있는 것들을 하러 여행을 떠난다.

관객을 웃기려고 했지만 실패한 장면이다.




이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병약한 두 노인이 함께 버킷 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웃음을 맘것 뿌리는 코미디 영화이면서 동시에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를 관객에게 소개하면서 감동을 목적으로 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영화다. 코미디는 완전히 배꼽이 빠질 정도의 웃음이 아니라 관객 전체가 적당히 웃도록 만드는 그런 수준의 영화다. 그런 코미디는 연기력이 좋아야 성공할 수 있으니 이 영화는 잭 니콜슨과 모건 프리먼이 아니었으면 촬영되지도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휴머니즘을 위한 드라마적인 요소는 그 한계를 명확히 드러낸다. 처음부터 읽히는 결말[footnote]사실 내가 영화 초반부에 예상했던 결말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footnote]은 너무 진부하기 때문에 아쉬움을 남긴다. 그러나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라고 던지는 영화의 메시지는 꽤 무게가 나가는 편이다. 더이상의 이야기를 이 글에서 하는 건 나중에 관람할 생각이 있으신 분들에게 폐가 될 것이라 생각해서 끝내는 것이 좋겠다.

아무튼 영화를 보고 느낀 점은…..

1. 악착같이 돈을 많이 벌어라.
2. 대학을 나와야 한다.
3. 너무 빨리 아이를 갖지 마라.
4. 가족을 이해하고 용서해라.


정도인 것 같다.

ps. 한가지 궁금한 점은….
일반적으로 배움이 많은 분들은 죽음이 앞에 다가올 때 무언가 창조적인 일(책을 쓴다던지 다른 사람의 멘토가 된다던지 하는….)에 집중하게 된다던데, 이 영화에서는 그런 기존의 사람들의 입장에서 좀 벗어나 있었다. 하긴, 어떤 사람은 마지막에 삶에 대해서 엄청나게 집착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하니…..

ps. 이런 사람들에게 권합니다.
가볍게 웃을 영화가 필요한 연인, 가족 혹은 본인이 많이 아프신 분

15 comments on “〈버킷 리스트〉 – 잭 니콜슨, 모건 프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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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안녕하세요~ 인장님^^
    인장님도 보셨네여~ 호박도 유쾌/상쾌/통쾌하게 본 영홥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의 인장님 느낌(4가지)이 독특하네요^^
    대학을 나와야한다???? 왜죠^^ 후후후~

    비가 내립니다. 이 비가 그치면 완연한 봄일테죠~ 냐하하하^^
    화사함과 즐거움이 가득한 봄날 맞으시길요(배꼽인사)

    ps 왜 트랙백이 걸리지 않을까욘(-.-) 속상속상.. ㅋㅋㅋ

    1. 대학은…. 영화를 감상하면서 2차적인 분석을 통해 내려진 결론입니다. ^^;;; 설명하긴 쉽지 않겠네요.
      트랙백이 걸리지 않는다니 제가 휴지통을 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 저도 시사회에서 봤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이었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평이하지만
    나름 많은 의미를 담고 있었던 영화같네요.

  4. 친구 덕분에 와이프 한테 점수따고, 딸애한테도 멋진 아빠가 되었심…
    고마움 표현할 길은 멀고 언제 함 쏘주한번 거하게 삼세…

    좋은하루되고 오래토록 기억되는 블로거가 되길…

    -꽁짜표 얻어 기뻐하는 친구가-

  5. 악착같이 돈을 벌어라..이거 완전 공감입니다.. ^^
    리뷰 즐겁게 봤어요~ ^^

  6. 리뷰 잘 봤습니다~ ^^

    전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는 영화였어요.
    저만의 버킷리스트는 뭘까..
    고민하게 해준거에 대해서는 감사하지만요 ^^

    그나저나 인생의 의미는.. 뭘까요..
    누구나 행복하게 사는것을 바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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